<캐러비언 해적>에 나오는 크라켄이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스칸디나비아 신화에 나온다는 이 괴물은 문어와 비슷한 모양이다. 영화 속 문어대왕과 닮았는데 영화에선 화약으로 일단 후퇴하지만 다시 나타나 잭이 한판승을 붙는다. 하지만 괴물에게 잡혀간 잭은? 

대서양의 바다괴물 크라켄이란 무엇인가



(그림설명: 중세시대 항해사들이 항상 두려워한 괴물 크라켄)


1541년 3월 노르웨이의 해상 당국은 죽어서 물에
떠오른 고래에 정체를 알수없는 대형 촉수 자국이
있는것을 확인하고 바다에 크라켄이 출몰하였으니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주의하라는
경고를 합니다.

크라켄이란 고대 유럽의 전설에 등장한 대형 문어였고
출몰하기전 언제나 고래와 같은 대형 어류의 시체가
발견된다는 이 괴물은 오래전부터 많은 배들을 침몰
시키고 선원들을 잡아먹은 무서운 괴물이었습니다.

1541년 4월 노르웨이 앞바다를 지나가던 덴마크의
한 선박은 갑자기 배가 양 옆으로 심하게 흔들려 배가
암초에 부딪힌줄 알고 모두 배 갑판에 올라와 배 옆을
보게 되었다고 하며, 선원들은 갑작스레 배 위로
올라온 대형 문어의 촉수에 감겨 죽게 됩니다.



(그림설명: 여러번 배를 공격한 기록이 있는 크라켄의 스케치)


대형 문어의 다리를 포경 작살로 찌른 항해사는 바다
표면에 잠시 모습을 나타낸 문어의 거대한 눈알을
보았고, 눈알을 향해 작살을 던진 그는 괴물이 눈알
근처에 작살이 꽂히자 배를 놓고 물속으로 도망가는
모습을 목격하였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은 사람들의 숫자는 무려 5명이나
되었다고 하며, 괴물이 먹다남은 사람의 시체를 수거한
항해사들은 사망자들의 살갗에 거대한 촉수의 빨판
자국이 생겨 하얗게 변해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배는 심하게 부서져 가라앉기 시작하였고, 인근을 지나
가던 선박에 구조되어 덴마크로 돌아와 그들의 체험을
상세히 이야기 해준 선원들은 당시 자신들이 목격한
크라켄의 크기가 작은 섬만 하였다고 증언하여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림설명: 1896년 세인트 어거스틴 해변에서 발견된 대형 문어 러스카)


1861년 불란서 해안을 항해하던 프랑스의 군함
함장은 지하 3층 선실에서 정체를 알수없는 소리가
배 밖 물속으로 부터 들린다는 보고를 받았고, 무언
가가 측면으로 접근, 자기 함선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판단한 함장은 소리가 나는 지점에 폭뢰를 발사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소리가 나는 지점에 폭뢰를 발사한 직후에 그들은 바닷
속 깊은 지점으로 부터 커다란 거품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았고, 거품이 공기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의 일부분
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선원들은 모두 총을 들고 배에
비상을 걸게 됩니다.

배의 오른편에 모여 문제의 괴물을 사살하려한 선원들은
배의 왼편에 대형 문어의 촉수가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며, 뒤늦게 촉수를 발견하고 사격을 가한
선원들은 문제의 괴물이 다리에 총을 맞자 촉수를 마구
흔들어 선원들에게 중상을 입힌뒤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그림설명: 세인트 어거스틴인들이 크라켄이라고 믿은 러스카의 확대사진)


위의 사례 외에도 많은 기록과 전설이 있는 크라켄은
오늘날 대서양 항해사에 빼놓을수 없는 사고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하며, 배가 쇠로 건조된 뒤로부터 목격되지
않은 크라켄은 오늘날 가끔씩 잠수함들을 고래로
착각하고 공격하였다가 놓아주는 일을 벌인다고 합니다.

유럽인들이 목격한 대형 문어 크라켄과 괴물 오징어등은
과연 모두 멸종을 하였을까요?

                                                                       

 

유럽의 화약

 

 

로저 베이컨과 '희랍의 불'
흑색화약이 고대 중국의 연단술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다는 점은 확실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유럽 일각에서는 르네상스 초기에 영국의 로저 베이컨(Roger Bacon, 1214-1294년)이 최초로 흑색화약을 발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저 베이컨은 중세 프란체스코(Francesco) 교회에 소속된 수도승으로
구역 교회에서 빈민구제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철학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던 대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과학자였다.

그는 당시 유럽에서 최고의 명문으로 알려진 옥스퍼드대학과 파리대학을
졸업했고, 철학을 비롯한 수학, 천문학, 화학, 물리학, 의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특히 당시의 유럽을 오랫동안 풍미하던 연금술이라는 사술(詐術)에 과감히 도전해 현대과학의 기초를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선구자였다.
그는 신비사상에만 젖어 있는 연금술을 사변적인 철학과 실용적인 화학으로 양분하면서 실험과학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과학이 진정한 학문으로 성립하려면 허구에서 탈피해 사실 자체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컨은 이같은 인식에 기초해 전설로만 전해 오던 고대의 소이제나 '희랍의 불(Greek Fire)'을 과학적으로 재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군용으로만 사용했던 발화제의 조성이나 용법은 어디에서나 비밀이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여러 가지 물질을 직접 배합하고 연소하면서 실험을 통해 조성을 알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그의 실험실은 항상 연기와 불꽃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오랜 실험 끝에 베이컨은 발화제의 비밀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희랍의 불을 비롯한 고대의 소이제나 발화제는 가연성의 피치나 타르와 같은 물질에 생석회를 배합한 혼합물이었다.

그는 또 연구 과정에서 목탄(C)과 황(S)의 혼합물에 초석(KNO3)을 가미하면 연소성이 좋으며 이들의 배합 비율에 따라서는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베이컨이 초석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길이 없지만 당시의 유럽에서는 초석의 사용이 보편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나 동양권에서 화약의 실용화 초기에 초석 채취술이 화약 제조에 버금가는 비밀에 속하였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로저 베이컨은 전설로만 전해지던 희랍의 불을 재현하는 초석, 황, 목탄의 세가지 성분을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종래의 발화제나 희랍의 불보다 연소성능이 뛰어난 화약을 만들어냈다. 베이컨이 만들었다는 화약에 흑색화약(Balck Powder)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목탄 가루가 배합되어 있어서 혼합물의 색이 검었기 때문이다.

그가 흑색화약을 발명할 당시에는 교리와 상치되는 과학적 내용을 발표하는 것을 엄격히 금했을 뿐 아니라 이를 위반했을 때는 종교재판에 회부됐다. 이 때문에 그는 실험 내용을 아무나 읽을 수 없도록 철자의 순서를 바꾼 수수께기식 라틴어로 표기했다고 한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베이컨 자신이 발명한 흑색화약의 비밀과 초석의 정제법을 1249년에 저술한 에 수수께끼 식으로 기록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중국화약의 유럽 전파설

베이컨의 흑색화약의 발명과 관련된 초기의 자료에는 전설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확인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베이컨 이후에는 장기간에 걸쳐서 흑색화약에 관한 유럽의 자료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4세기 초에 신비의 인물로 알려진 독일의 슈발츠 (Berthold Schwarz)가 베이컨의 기록을 판독함으로써 흑색화약의 역사가 다시 시작됐다.

일설에 따르면 로저 베이컨은 스스로 발명한 흑색화약의 화약적 이용 가능성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전쟁이나 살인과 같은 죄악의 수단으로 오용되는 사태를 몹시 걱정해 나중에라도 정의로운 목적에만 사용하는 훌륭한 과학자가 나타났을 때 이를 해독하도록 하기 위하여 제조법만은 글자 수수께끼로 나타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베이컨을 숭상하는 중세적 신화에 속하겠지만 화약의 사용과 관련해 한번쯤은 음미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영국 서남부 섬머세트샤이어(Summersetshire)주 일체스터(Ilchester chester)의 성메리(St. Mary) 교회의 벽면에는 그곳에서 태어난 베이컨을 기념하는 조촐한 현판이 있다. 이 현판은 베이컨이 세계 최초로 흑색화약의 조성을 발명했다며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흑색화약이 로저 베이컨에 의해서 사상 최초로 발명되었다는 주장에는 너무나 전설적인 요소가 많다. 더욱이 중국에서는 그가 흑색화약을 처음 제조했던 시기보다 수백년 앞서 이미 전쟁용으로 흑색화약을 사용한 사실이 입증됐다. 그리고 중국에서 발명한 화약이 아랍 등을 경유해 유럽에 전파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베이컨이 화약을 발명했다는 시기 이전에 아랍 등지에서는 화용병기를 실제로 사용한 기록도 거의 확실하게 전해지고 있다. 또 베이컨의 화약 발명 시기와 거의 같은 시대에 쓰여진 몽고군의 서정시에서도 본격적인 화약병기를 유럽에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베이컨은 화약 기술에 관해 상당한 예비 지식을 갖고 자신만의 독특한 실험을 통해 흑색화약을 재개발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베이컨이 아랍의 연금술사로부터 흑색화약의 제조법을 직접 배웠거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있는 에스코리알(Escorial) 수도원의 도서 소장품에서 발견한 기록을 통해 흑색화약의 제조법을 터득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주장은 베이컨의 경력으로 미루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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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7-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살짝 삶은 문어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요.... 크라켄도 맛있으려나? ㅋㅋㅋ

또또유스또 2006-07-1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러비안의 해적 재미있나봐요.^^
아들과 보기엔 무리가 있으니 이궁... 전 카로 대신 해야겠어용
님께신 곳으로 비구름이 내려 간다니 또 걱정입니다.
이곳은 많이 줄었어요..
정말 줄기차게 비가 오네요... 우울하게스리...
그래도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시작해 보아요..

프레이야 2006-07-1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삶은 문어 참기름장에 찍어먹으면 맛있죠 정말~~ 크라켄이라면 헉!
또또님, 캐러비안의 해적 재미있더군요. 넘 길어서 함께 간 2학년 작은 딸이 좀 지겨워했어요. 웃기는 장면도 많고 볼거리도 있고 바다풍경이 시원해서 좋았어요^^

마태우스 2006-07-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실제로 있는 거였군요!! 으음.... 그래서 더 어필하는군요... 전 산낙지 좋아하지만, 문어는 별로라는....그거 아세요? 낙지랑 문어랑 모두 다리 숫자가 여덟개라는 거^^

프레이야 2006-07-1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러게요.. 8개.. 해적에 나오는 크라켄의 다리수는 못 세어봤어요 ^^ 무지 겁나게 생겼죠?

2006-07-17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7-1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친근감이 들다니요? 아마도 속삭님은 연체동물류인가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