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층을 찾아다니며 사진으로 이들의 존재를
알리고 사회적 논의를 자극하는 안세홍 포토
에세이. 독립이 되고도 우리나라에 발 붙이지
못하고 중국땅에서 힘겨운 삶을 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과 흑백의
사람 풍경, 집안팎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지금은 돌아가신 분이 더 많은데, 한번이 아니라
몇번씩 그 먼 땅까지 찾아가 통역이 필요하기도 한 대화를 하고, 혹여 식구들이 불편해하는 사진도 담아왔다.
이런 작업에 대해 스스로 의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사진이니,
이렇게 진실하게 담아서 ˝겹겹프로젝트˝는 이어진다.
이미 일본에서도 쉽지 않은 허락을 받고 전시한 적이 있고, 미국에서도 전시한다.
온몸에 병이 들고 늙고 가난한 우리할머니들의 이야기와 구부정한 모습이 너무나 짠하다.
북한 출신 할머니도 있다.
일본군 위안부로 살게 되었던 사연도 제각각,
가족들에게 당시 주어지는 300원 정도에 자신을
희생한 눈물겨운 사연들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그 자체로 암울의 시대가 가한 폭력이 아니면 무엇이었을까.
이제는 조선말도 가물가물한 자신이 싫다고, 죽어서라도 고향에 가고 싶다는 대목에선
영화 ˝귀향˝에서 넋이 되어 고향에 돌아가는
정민의 환한 얼굴이 생각날 수밖에‥
서울여치과의사협회에서는 이런 할머니들에게 생활비 보조를 해주고 있다.
상하이에도 러시아주택에 사는 할머니가 계시고, 상하이시에서 주택을 내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돈이 약값에 들어가니 겨우겨우 산다는 게 곤궁하기 이를 데 없다.
당시 일본군은 조선의 여자들만이 아니라 처음엔 일본여자에서 시작했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등 침략지마다 그곳
여성들을 성노예 삼았는데, 그 나라들은 지금
이런 문제에 무관심하고 그이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