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이 분 진짜 못 말린다.
이번엔 그림이다. 교토에서 그림공부를 하며 홀로 사는 동안 찍히거나 찍은 흑백사진과
여러가지 그림과 글이 유쾌하게 배치되어 있다. 문화심리학자답게 전공 분야 이야기는 장마다 꼭지를 달아, 

가벼움과 진지함의 균형을 유지한다. 기발하고 자유분방한 그림, 가볍게 시작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글,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 등, 기본 생각은 예전에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더 풍부해졌다.

게다가 수시로 웃음폭발하게 만드는 재미난 사람이다.


루시드 폴 7집과 함께 이책을 선뜻 선물해주신 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두고 아무 쪽이나 펼쳐봐도 좋을 책이다.
대책없는 이 남자의 다음 행보도 기대된다.
말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책의 끝에 나온다. 음탕함도 이 정도면 귀엽다고 할까.

몇가지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반갑다.
발터 벤야민이 소장했다던 파울클레의 그림, 새로운 천사와 스티브잡스가 앉았던 의자.
의자에 대한 생각‥

◎ 이 그림에 대해 벤야민은 ˝역사의 개념에 대해서˝라는 글에서 이렇게 묘사한다.
이 그림의 천사는 마치 자기가 응시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 금방이라도 멀어지려고 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 천사는 눈을 크게 뜨고 있고 그의 입은 벌어져 있으며 날개는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도 바로 이렇게 보일 것임에 틀림없다. (116쪽)


한류의 원조는 욘사마가 아니라 윤동주 시인이라는 대목도 있다.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일본 아주머니들이 많다는 사실.
어제 본 영화, 동주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그리고 외롭다고 아무 관계나 만들지 말라는 금언과 더불어,

벚꽃이 만개한 길을 찍은 흑백사진 옆에 ˝오래 걸으면 외로움은 그리움이 된다˝는

배나온 곱슬머리, 귀여운 구석이 있는 저자 김정운의 말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2-28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8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8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6-02-28 21:11   좋아요 0 | URL
그쵸ㅎㅎ 티비 명작스캔들도 잼나게 봤었는데요. 조영남이랑. 그때부터도 그림에 조예가 있었던 거였어요 아‥

책벌레 2016-02-2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프레이야님의 리뷰를 읽고 꼭 보고싶어지네요!!

프레이야 2016-02-28 20:56   좋아요 1 | URL
네, 유쾌한 독서 될거예요. 나이 상관말고 철없이 사는 이 사람의 이야기를요. 아들또래의 학생들과 다닌 교토의 그림 전문대학 최종학벌이 제일 자랑스럽대요. 독일유학 한 것보다.

clavis 2016-02-2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 넘 재미있어요
어쩐지 김정운씨 닮지않았나요?헤어스타일!!

프레이야 2016-02-28 21:18   좋아요 0 | URL
ㅎㅎ 그쵸. 곱슬머리. 눈망울 굴리는 거 하며‥

clavis 2016-02-2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금방 답글을 달아주시네요^^
부산도 비 오나요?

프레이야 2016-02-28 21:35   좋아요 1 | URL
넹~제법 오고 있어요.^^

비로그인 2016-02-28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정운 박사, 인물이죠. ;^^

clavis 2016-02-28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시드 폴님도 부산^^!달맞이에 사셔요~해운대구!`대`자를 강조하면 부산말이 됩니다ㅎ

clavis 2016-02-2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윤`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