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면 최백호의 구수한 나레이션으로 펼쳐지는 티비, 사람과사람들.
오늘의 주인공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이원규 시인이다. 머리 긴 내비도 도사도 나오고
인터뷰작가로 활동하는 에너지 충만한 아내 신지희씨와 서로 궤도를 맞추며 사는 집도 나오고, 맑고 기운찬 풍경은 또 덤으로, 눈이 호사했다.

이원규는 공지영의 `지리산행복학교`에서
유명한 낙장불입 시인이다.
몇 년 전에 그책을 녹음할 때 나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던 호쾌한 시인이다. 지리산에 들어와 산 지 18년, 이제 54세. 도시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젊은시절의 산뜻한 얼굴과는 달리 그야말로 `자연스러운`외모에 시인다운 깊고 다감한 생각이 뷰파인더를 따라 낮은 곳에 핀 야생화며 밤을 지새우고 깨어난 안개속 옥정호며 지리산 맑은 계곡물을 비추고, 내마음도 비춰준다.
89세 마을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찍어 부부가 함께 옥신각신해가며 다듬고 액자에 넣어 선물해드리는 모습도 감동이었다.
가지려하지 않으면 근심도 사라지는 법.

시인의 책 두 권 담아둔다.
자전거페달을 밟아 몸으로 밀고 간 김훈의
`자전거여행`도 있지만 모터사이클로
내달린 이원규의 풍경과 사유도 궁금하다.
특히 두번째 책, 시인의 육필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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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9-2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tv 다큐 프로그램에서 모터사이클 타고 나왔는데... ^^♥

프레이야 2015-09-27 20:06   좋아요 0 | URL
오늘아침 본 게 그건가 싶네요. 재방송이었나ㅎㅎ

세실 2015-09-2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의 지리산학교 읽으면서 관심 가졌던...여전히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계시는구나. 기회되면 지리산에 이 분들 뵈러 가고 싶네요.

프레이야 2015-09-29 15:47   좋아요 0 | URL
그쵸. 버들치시인이랑 내비도 도사랑 신지희여사도. 자유로이 살 수 있는 것, 쉽지않은 축복이겠지요. 생계에 얽매여 쉽지않은 결정일텐데 말이죠^^

수퍼남매맘 2015-09-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원규 시인, 저도 이름 기억하렵니다.
지리산도 가봐야 하는데...
대학 때 가본 후로 한 번도 못 가봤네요.

프레이야 2015-09-30 22:50   좋아요 0 | URL
네, 특별한 눈을 가졌더군요. 그러기가 쉽지않을텐데요 세상일에 끄달려사는 사람들로서는요. 그래도 컴퓨터는 모니터랑 최신고급기종이더군요. 책작업하는 일을 아내도 해야되니 그런가봐요. 자유로운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