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
러시아 발틱하우스 극단의 `Macbeth`
설치미술작을 옮겨놓은 듯 압도적인 철제 무대장치가 작품전체를 대변한다.
그것은 욕망에 찬 맥베스의 심적 갈등이 극도에 달할 때면 더욱 심하게 흔들린다.
내면에 바람이 불면 찢어질 듯 불어대는 금속성의 소리, 무의식의 상징인 숲의 정령들이 너울대는 나뭇가지들, 심연의 어두운 숲, 그곳에 사는 마녀들, 그들이 건네는 유혹의 속삭임.‥
우리 모두는 맥베스가 아닐까.
맥베스의 아내는 맥베스가 안고 가야 할 자신을 닮은 영혼, 즉 또다른 자아. 사악하나 연약하고 불쌍하기 그지없는‥
상징과 비유, 시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전위무용인 듯 여배우들의 몸짓언어가 특별하다.
사진은 연극 후 아티스트 토크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