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8일 녹음시작, 7월 24일 마침. 총 10시간 남짓 소요.
오늘 이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의 말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절망스러운 것인지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절망은 희망의 이마를 살짝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장영희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자신이 "희망을 너무 크게 말했나"라고 반문했다.
희망을 가지라고 조언도 하지만 결국 그 희망 때문에 열정을 다해 살아낸 생이지만
누구나가 그렇듯, 조금 더 생명을 연장하긴 했겠지만 그녀는 이 세상에 안녕을 고하고
아끼는 사람들 곁을 떠났다. 몇 차례의 암 투병과 힘든 치료 과정을 다 겪고.
희망을 노래하는 게 어쩌면 동화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장영희의 이런 인터뷰는 신선하다.
이 책의 에필로그 도입 부분이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질문자가 내게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다. 신체장애, 암 투병 등을 극복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가이다. 그럴 때마다 난 참 난감하다. 그래서 그냥 본능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의지와 노력으로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내 안에서 절로 생기는 내공의 힘, 세상에서 제일 멋진 축복이라고, 난 그렇게 희망을 아주 크게
떠들었다. 여러분이여 희망을 가져라,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p231)
엄마가 직장암 3기 말에 대수술을 한 지 만 5년이 되었다. 그동안 잘 견뎌오셨고, 병원에서는 5년만에 대장 내시경을
해야한다고 했고 어제 예약해둔 대로 하셨다. 다른 이상은 없다. 다행이다. 용종이 하나 있어 조직검사를 해두고 오셨다.
결과가 나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