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시작 2023.5.24.
총326쪽 중 오늘 13번 파일까지 녹음 완료 311쪽
14번 파일 중간 정도로 이 책은 마칠 것 같다.
각 꼭지를 이끄는 시가 한 편 있고 저자는 그 시를 겪어낸 자신과 자신이 통과한 세상을 시를 통해 풀어낸다. 아는 시도 있고 새로이 읽히는 시도 있고 처음 본 시도 있다. 레이먼드 카버와 무라키미 하루키의 우정도 시로 연결된다. 녹음하다보면 보통 산문은 20쪽 정도가 한 파일에 담기던데 이 책은 시가 있어서인지 25쪽 정도가 한 파일이 된다. 하나의 파일은 문단이 바뀌는 지점에서 30분 분량 전후로 담는다.
시를 정의하는 문장은 다양하겠지만 시는 결국 살아가는 일, 인생이라는 역사의 주체이자 객체로 살아내는 일에 대한 자문자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기 위해 시를 쓰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덜 외로울 수 있는 길을 슬며시 또는 격하게 일러주는 듯도 하다.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각성도 인생을 좀 산 사람의 나이가 되면 동감된다. 이제는 그런 지점에 온 것도 같으나 아직도 길은 멀다. 타자로 사는 일에 더 친숙해져야 하겠다.
“여하튼 작취미성의 시간만큼 우리가 삶의 진실과 가까워지는 때도 드물 것이다. (22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