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길을 걸으면 한낱 길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가 함께 걸으면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 된다는 훈데르트 바서의 말과도 통하는... 이 땅의 용기있는 선구자적인 이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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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함부로 쓴 것도,
음식물 제 때 먹지 못해 쓰레기 만든 것도,
덥다고 에어컨 튼 것도...
동생의 관을 짜는 오빠의 마음에 닿으면 이야기는 끝없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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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기념사진 햇살어린이 23
이영호 지음, 김정은 그림 / 현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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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사람도 인연이 있는 거 같다.

집에 있는 책 중 읽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어느 순간 그 책을 읽게 될 때가 있다.

어떤 책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못 읽기도 하고,

어떤 책은 관심조차 주지 않을 때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유명 작가의 이름난 책인 경우가 많고,

후자는 알려지지 않는 출판사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일 때가 많다.

이사를 하면서 거실에 책은 두지 않고 서재방으로 모두 책을 두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방방마다 또 책꽂이가 넘친다.

찬이 방을 조금 넓은 방으로 바꾸어 주려고 서재방이랑 바꾸다 보니 식탁옆에 책꽂이가 놓이게 되었고

밥먹다가 희망아빠가 책을 하나 빼들기래 쳐다보면서 '우리 집에 이런 책도 있었나?' 하고 읽어 보았다.

이야기가 화려하지 않고 잔잔하고 편안하게 읽힌다.

길건 영감님과 낡은 사진에 얽힌 이야기 속에서 해방직후부터 1948년 국회의원을 뽑을 때까지의 시대상황도 읽을 수 있다.

그 시절과 비교하면 참으로 많이 달라진 오늘이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겠고,

주인공 훈아를 따라 이야기에 푹 빠져 들겠다.

시골을 떠나 읍내에서 새 친구를 사귀어 가는 모습은 대견하고

아픈 훈아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장면과 훈아가 엄마의 마지막을 직접 보지 못한 장면은 슬프다.

길건 할아버지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할아버지를 돕고자 하는 등장인물들의 노력도 감동적이다.

화려한 글은 아니었지만 책 읽은 뒤의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요즘 생각하게 되는 좋은 책의 조건은

책장을 덮었지만 그 내용이 머리 속에서 맴도는 책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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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낱자 하나하나에 힘이 팍팍 들어갔다.

집에 가는 길

반 아이가 뛰어오며 부르길래 잠시 차를 멈췄다.

"왜 이제 가요?"

씩씩한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

아이들을 만났을 때 정말 기분이 좋을 때가 바로 이럴 때다.

저 멀리서 보고 달려오는 아이, 다른 사람 눈 의식하지 않고 크게 부르는 아이...

 

교실에는 해마다 애를 태우게 하는 아이 한 두명은 있게 마련이다.

경우는 아이들마다 무척 다양한데

올해 우리 반에도 내 가슴을 치게 하는 몇 녀석이 있다.

울 일 아닌데 목놓아 우는 아이

(어제는 10-7=3이 아닌데 3이라고 한다고 엉엉 우는 아이를 붙들고 우길걸 우기라며 한참을 싸웠다.)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좋아라 웃는 아이

(아무리 그건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돌아서면 잊는 거 같다. )

모르고 한 일에 대해서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

...

올해 유난히 내 에너지를 많이 빼앗아 가는 녀석이랑

3월 한 달동안 정말이지 많이 싸웠다.

많이 혼내고는 손을 붙들고 선생님 마음은 그런 게 아니라고 이야기도 해 보고,

많이 혼내서 정말 미안하다 사과도 해 보고

나만 속상하다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이는 언제나 약자이며 승자(?)는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힘들었던 것보다 몇 배나 더 아이가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주의집중이 안 되고 산만하지만,

책 잘 읽고 똑똑하고 아는 것 많은 아이가

실패 경험보다 더 많은 성공경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야단을 더 많이 쳤다고 합리화를 해 본다.

그래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정말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

 

유난히 잘 웃는 아이

웃으면 눈이 동그래지는 아이

 

정신없이 산만하고, 장난으로 친구 맘 상하게 해서 여전히 지청구를 듣지만

그래도 녀석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새삼 힘이 난다.

그리고 우리도 꽤 친해진 듯도 하다. 

날 보면서 달려 오는 거 보면 말이다. 

 

내일은 칭찬할거리 하나 더 찾아 칭찬해 주어야겠다.

 

아이들은 날마다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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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될 수 있어 스콜라 창작 그림책 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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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화상기 띄워 보여주면서 맞추기 놀이했더니 아이들이 매우 흥분하더라는 이야기 듣고, 반 아이들 읽어주려고 샀는데... 혼자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옆에서 같이 읽던 어느 분, ˝이 작가 다른 책 없나? 궁금하다.˝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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