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지갑을 열게하라
니시무라 아키라 외 지음, 신혜영 외 옮김 / 청년정신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선정적(?) 제목과는 달리, 일본에 사는 일본 여성들의 트렌드를 읽고 괜찮은 돈벌이를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책의 제목은 '여자의 지갑을 열게하라'는 너무나 일반화에 빠졌으며, 출판사의 상업성을 노린 상품명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것-머리 끝에서 발 끝 까지-일본적인 이야기이다. 일본의 전후 세대를 몇 가지로 분류하며, 잘 그려진 그래프는 일본의 통계를 나타낸다. 더욱이 통계를 인용하면서 정확하게 소비 유형을 추정하지 못하는 필자의 미숙함은 보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구조조정이나 조기 퇴직이니 하는 흉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 상품이 30%가 팔린다는 현실을 보며 외국인들조차도 기이하게 생각한다. 추측해보건대 그녀들의 소비를 지지하는 것은 바로 부모와 함계 살면서 출퇴근하는 생활형태가 아닐까 생각한다(194쪽)'-모든 것을 이성의 합리적인 판단만이 아닌 감성적인 직감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의 논리는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 또한 글의 내용은 깊이가 없으며, 어느 조사 보고서를 옮겨 놓은 듯하다. 몇 줄로 요약이 가능한 글을 길게 늘이다보니 어수선한 것이 보인다.

이 책은 어떻게 여성의 지갑을 열게 한 것인가에 대해서 부분적인 관찰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의 표지에 나온 말처럼 '여성이 주도하면 남성은 따라간다'는 내용은 상업적인 문구이다. 그리고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소비적 취향을 생각하지 않고 번역만 하여 내어 놓은 것은 쉽게 돈을 벌기 위한 상술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든다. 출판사에는 죄송스럽지만 다른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여담; 일본의 문화적 취향을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으며,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이루는 재능이 있다면 이 책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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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사전
고교헌행 / 가림출판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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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기에는 행복했다.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많이 만드는 것에 치중하였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문제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너무 편안하게(?)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전사적이고 전략적으로 만드는 것에 치중을 해야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주문제작(맞춤)하는 곳이 있었는데, 너무 빨리 만들어 배달을 하니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이 없어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는 말은 결코 웃어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노동의 종말 참조)

지금의 시대는 무엇을 만들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아울러 '어떻게'라는 사고가 더해 졌다. 어떻게 만들것인가 즉 '어떻게'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기획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입에 오르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처음부터 좋은 기획을 짜서 무엇을 내어 놓는다면 그 다음의 수고는 덜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 머리속은 억만장자의 꿈을 꾸며, 수많은 컨텐츠가 정리되지 않은체, 실타래처럼 엉켜있다. 난 하나하나씩 풀며 좋은 기획을 쓰려는 마음에 이 책을 구했다. 하지만 아주 초보적인 나열에 불과하며, 조금 아쉬운 것은 실질적인 기획에서 그의 시야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 이는 10여년이라는 격차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이 책이 일본에서 쓰여진 것은 1992년이다. (참고로, 책 뒤쪽의 '92년 기획 키워드'가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

10년전의 시야로 오늘은 볼 수 있다는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즉 이 책은 아주 초보적인 내용과 지은이의 10년 전 기획서 실례를 보게 될 뿐이다. 내 머리는 억만 값어치의 컨텐츠가 있는데, 아직 좋은 기획서를 읽지 못하여 빛을 보지 못하는구나!!

추신; 재판된 책이 이전의 복사판이 아니길 바란다.(목차를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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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에 살던 친구 베렐레 -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준 한 친구 이야기
에프라임 세벨라 지음, 이상원 옮김 / 거름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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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을 적는다는 것은 단순히, 펜으로 무엇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다. 글 한편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우주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주를 재창조하는 지은이가 될 것이며, 우주의 창조와 동경 부러움과 시샘, 혹은 비판과 고통 등의 내적 성찰을 이루어냅니다. 우주를 창조하고 나서, 내가 만든 피조물이니 한번 구경들 해보세요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리고 지은이가 우주를 창조할 때에는 그의 지식보다는 지혜가 담겨져야 합니다. 수많은 지식을 나열하는 것은 백과사전내지 지식의 전시장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식이 배재된 우주는 간이 덜 된 음식처럼 무엇이 모자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이라는 조미료를 써서 지혜라는 맛을 적절하게 만들어 낼 때에, 가장 알맞은 우주를 담아냅니다.

[앞집에 살던 친구 베렐레]는 어린이를 주인공을 내세워, 우리에게 향수와 동경을 자극합니다. 어떤이는 책을 읽으며 '마자마자'라며 연신 고개를 끄떡일지도 모르며, 입가에 옛추억으로 미소가 머무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바란다는 것은 아마, 욕심이라 생각이 됩니다. 어른이 체념과 권위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내 친구 베렐레는 '친구가 좋아서' 모든 것을 감내한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짤막하게 구성된 내용에는 베렐레의 이야기가 빛을 발하며, 그는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거울로 묘사됩니다. 이와 비슷한 구성을 가진 작품이 [아홉살 인생]과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입니다. 좋은 말도 삼세번이라고... 이러한 구성이 새롭지 못하다면 더 이상 아무런 매력이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시야가 존재하겠지만, 제 작은 눈에 비친 베렐라가 사는 우주는 이미 익숙한 것이였습니다. 아울러 너무 주제의식이 드러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서 지루한 느낌과 지은이의 연륜이 풍부하게 녹아있지 못한, 어설픔은 읽기에 거북한 느낌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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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전 가이 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서현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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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지만 왜곡된 인간군상들에 의해 살인자로 몰리게 되고, 급기야 외딴섬에 개 같은 생활을 취급받기에 이른다. 어느 영화 스토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으리라. 하지만 이는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전제에, 그래도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는 끊을 놓지 않는 지은이의 작은 바람(?)으로 비롯된 그림글쓰기이다.

지은이에 의해 가이는 누명을쓰게 되며 삶의 극한에 이른다. 그를 둘러싼 운명은 권력과 돈에 굶주린 사람과 힘으로 지배하는 무리들이 대다수이다. 또한 힘에 의해 자기 의지를 잃어버린 우리들... 이런 인간 군상들이 얽히고 설킨 가운데, 어떻게 자기의지를 버티며 인간성을 회복하는가를 따라가보는 것은 분명 재미가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지은이의 작은 바람이 너무 눈에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가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지나쳤기에 주위의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이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그가 사람을 수단으로 그린 실책에 머무른 것이다. 어느 책을 보면,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이 나온다. 어느날 밤, 이름 모를 배가 가까이 다가오자 극도로 긴장된 가운데 총격전이 벌어지고... 밤 사이에 이루어진 짧은 순간 천궁과 지옥이 교차하게 된다!! 그 배에서 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는 부두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가슴 조릴뿐이다. 그리고 새벽녘에 총소리가 안개에 묻히자, 그 사람은 지구 맞은 편에서 자기처럼 발을 동동구를 사람을 걱정한다.

분명 가이라는 작품은 아래에 올린 서평자들처럼 좋은 작품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야지 자기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혹은 연설하기 위해 수단으로 삼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카이지가 뜨는 바람에 덩달아 가이도 뜨는 것으로 알고 있다. 냉정하게 작품을 볼 필요가 있다. 심리적인 면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이는 <H2(아다치 미츠루; 대원)>에서 느낄 수 없는 긴박깜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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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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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한 것은 1권 부터가 아닌 7권(아마도)부터이였는데, 자칭 교수의 딸래미가 웬 히피족하고 사귀는 것이 아닌가!!! 당연한 나의 생각, '자기 신분이 교수인데, 적어도 사회적 체면은 생각한다면 딸이 날라리나 사귀는 것이 용납이 되나, 갸우뚱..' 이러한 의문을 품고 그냥 읽어가는 순간, 난 그가 천재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하는 따스한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그의 관찰법(삶에 대한 여유로움과 차이를 차별이라 생각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그의 제자를 보면 다양한 사람이 있다)과 생활(어떠한 일이 잇어도 9시에는 잠을 청하고 5시에 일어난다. 후문이지만 그를 동경하여 나도 이러한 잠자리를 꿈꾸었다. 하지만 그와 나의 차이는 천재와 둔재였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다)은 치열한 삶에서 미소와 여유를 준다.

하나코, 세쯔코, 히로미쯔, 그리고 찔러도 피 한방울 날 것 같지 않은 빈틈없는 '유교수'로 보이는 유택 교수... 이 책은 1996년 학산 출판사에서 나온 이래, 지금은 18권까지 나온상태...난 19권이 나오길 목이 빠지라...기다린다. 그의 삶에서 나를 비추어 보고 싶기 때문이다. '무감어수, 감어인(無鑒於水, 鑒於人)' 자신의 모습을 물에 비추지 말고, 사람에게 비추어라. 울모두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엿봐요^^ 난 그의 열광적이 제자라우..아우~~~

여담: 이 글은 예전에 일기사이트에 올린것인데... 다시 올려봅니다. 그리고 유교수는 20권과 행사판이 나왔죠^^ 이제 21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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