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사전
고교헌행 / 가림출판사 / 199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기에는 행복했다.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많이 만드는 것에 치중하였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문제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너무 편안하게(?)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전사적이고 전략적으로 만드는 것에 치중을 해야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주문제작(맞춤)하는 곳이 있었는데, 너무 빨리 만들어 배달을 하니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이 없어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는 말은 결코 웃어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노동의 종말 참조)

지금의 시대는 무엇을 만들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아울러 '어떻게'라는 사고가 더해 졌다. 어떻게 만들것인가 즉 '어떻게'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기획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입에 오르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처음부터 좋은 기획을 짜서 무엇을 내어 놓는다면 그 다음의 수고는 덜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 머리속은 억만장자의 꿈을 꾸며, 수많은 컨텐츠가 정리되지 않은체, 실타래처럼 엉켜있다. 난 하나하나씩 풀며 좋은 기획을 쓰려는 마음에 이 책을 구했다. 하지만 아주 초보적인 나열에 불과하며, 조금 아쉬운 것은 실질적인 기획에서 그의 시야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 이는 10여년이라는 격차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이 책이 일본에서 쓰여진 것은 1992년이다. (참고로, 책 뒤쪽의 '92년 기획 키워드'가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

10년전의 시야로 오늘은 볼 수 있다는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즉 이 책은 아주 초보적인 내용과 지은이의 10년 전 기획서 실례를 보게 될 뿐이다. 내 머리는 억만 값어치의 컨텐츠가 있는데, 아직 좋은 기획서를 읽지 못하여 빛을 보지 못하는구나!!

추신; 재판된 책이 이전의 복사판이 아니길 바란다.(목차를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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