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한참 보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취향이 점점 멀어져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본 것이 <갯마을 차차차>겠군. 그보다는 그 이전에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가 훨씬 인상적이긴 했다.


작년 초에 봤던 <재불여화노판담연애> 중드를 한달여에 걸쳐 다시 봤다. 

서재에도 관련해서 글을 올렸었다(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3505200). 

그 때는 따스한 봄이었는데 겨울에 보니 더 좋았다. 로맨스물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인생이 점점 팍팍해서 살기 힘들어서인지 이제는 이런 로맨스물도 간혹 보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계라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집이든 직장이든 어느 곳에 가서든 만나는 사람들과의 부딪힘 속에서 일어나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는 나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상대가 이미 커플이면 더 내 마음을 터놓을 수 없다. 나는 이런 관계를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것 같다. 

한 번도 짝이 있는 상대를 건드려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이 이런데 감정이 갈 수 있나 싶은 것이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사랑을 건네는데 시점이 묘하다. 둘이 비슷한 시점에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여자는 먼저 고백한 남자와 커플이 되었다. 나머지 한 남자는? 몇 년동안 계속 사랑을 이어간다. 자그만치 강산이 변하는 세월동안. 이것이 가능할까? 이상적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닌지^^:;;

하지만 결국 상대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예뻐서 보게 되었다. 그 과정이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로 느끼는 것은 대리만족이겠지. 현대물이라서 중국어 문장 공부가 되는 것도 있다. 자주 나오는 문장은 들린다^^(OST도 너무 좋아서 무한반복중이다)



이제는 또 뭘 볼지 고민중이다. 뭐가 됐든 보게 되겠지.



1월부터 중국사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춘추좌전>까지 읽게 되리라곤 몰랐다. <하버드 중국사>나 읽을까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보여서 결국 깊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욕심이 생겨서 <시경>, <서경>도 읽고 싶고 그 전에 대충 읽었던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수호지> 등도 읽어보고 싶다. 



작년에 어린왕자 중국어 원서 버전을 사두고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drop 상태였다. (몇 페이지 읽었나)

원서를 한 권 잡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서 떼면 실력이 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포기했던 것을 재도전해볼까 생각해본다. 




알라딘에서 얼마 전 새롭게 '투비컨티뉴드' 서비스를 론칭했다. 친구분들도 하나 둘 개설 소식을 알려오고 계신다.

나는 가입은 1월 11일에 했으나 음... 여전히 고민중이다.


사실 책 읽고 쓰는 것 이외에는 먹고 가끔 어디 다녀온 이야기 등등 일상이 대부분이라 딱히 어떤 컨텐츠도 없다. 게다가 이곳 알라딘 서재에 이제야 좀 적응이 됐는데 투비로그까지 관리하기란 무리란 생각도 든다^^;

아무튼 아이디만 만들어놨다. 시리즈 연재 기능은 마음에 드는구만.


글을 쓰다 보니 생각하는 것. 몸이 진짜 2~3개쯤 되면 얼마나 좋겠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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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16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새해 잠을 줄여서
새벽 네 시 반이면
벌떡 😄

거리의화가 2023-01-16 13:20   좋아요 2 | URL
스콧님 대단하십니다. 저는 잠은 도저히 못 줄이겠어요^^;
결국 저는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할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ㅎㅎㅎ

독서괭 2023-01-16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습니다 ㅠㅠ 왜 몸은 1개인 걸까요..? 잠이라도 푹 자서 깨어있는 동안 효율이 극대화되면 좋겠습니다 흑 ㅠ

거리의화가 2023-01-16 16:44   좋아요 0 | URL
괭님은 집안일에 육아까지 하시니 더 그러실 것 같아요ㅠㅠ
저도 잠잘때 몇 시간을 자더라도 푹 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점점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지 이거 원~ 운동을 빡세게 해야하는 걸까요?

청아 2023-01-16 1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투비에서는 pc에서 써 둔 글도 스마트 폰으로 수정이 가능해요^^ 저는 도우미 AI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시구로 소설 읽고 난 뒤로 한번씩 생각해요. 책장 정리도 시키고 밥도 차리게하고 시간 관리도 돕게하고...드론 보다 거기 더 투자함 좋겠어요ㅎㅎ

거리의화가 2023-01-16 16:46   좋아요 1 | URL
오 미미님 그렇군요!ㅋㅋ pc와 모바일 둘다 왔다갔다하는데 문제 없나보네요. 알라딘이 제대로 준비하려고 했나봅니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듯해서 섬뜩할 때가 있지만 저도 집안일 해주는 정교한 로봇은 좀 있으면 좋겠어요ㅋㅋ 저도 남편에게 잔소리 좀 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ㅋㅋㅋ
드론보다 거기 더 투자... 뼈때리는 소립니다!ㅎㅎ 아우 생각하니 또 울화통이 터지네요~

페넬로페 2023-01-16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몸이 여러 개이면 좋겠습니다.
화가님의 역사책 읽기는 계속되는군요.
그 의지와 끈기가 부럽습니다.
저는 이 책 읽으면 다른 책이 궁금해서 ㅠㅠ
안그래도 북플땜시 핸폰 보는 시간이 많은데 저도 그래서 투비에 대해서 고민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1-16 16:51   좋아요 1 | URL
이곳은 특히나 여러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진짜 몸이 여러 개면 얼마나 좋을까요~ㅋㅋ
페넬로페님은 가지치기로 나가시는 거죠.
저도 올해는 굵직한 목표만 정해놓고 구체적인 책은 정하지는 않았어요. 집에 쌓아둔 책들 중 묵은 책들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와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가 눈에 딱 띄었어요. 1권을 읽으니까 춘추 시대를 잘 모르는 듯하여 <춘추좌전>을 읽게 된거구요. 너무 깊게 가는 것 같긴 합니다만... 완벽한 계획이란 없으니 끌리는 대로 가고 있습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잃.시.찾>도 시작해야 하는데~ㅋㅋㅋ 어휴. 너무 많은 걸 붙잡고 있는 거 아닌지... 맞아요. 북플 시간 은근 잡아먹죠.

바람돌이 2023-01-16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는 뭔가 일관된 주제를 잡고 계속 써나가야 할 거 같은데 그건 또 굉장히 공이 드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냥 안할려구요. 여기 하나도 유지하기 힘들어서 헉헉대는 주제가 접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01-17 08: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처럼 저도 그게 고민이라서...ㅎㅎ 주제 잡는 것도 일이지만 그걸 계속 끌고 나간다는 게 어려운 거죠. 역시 두 곳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2023-01-17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7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1-19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은 여러 개가 아니니 자신이 더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겠지요 저는 하기 싫은 건 거의 안 해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하루가 스물네시간 이상이라면 어떨지, 그렇다 해도 시간 모자라다고 할지도...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19 08:51   좋아요 0 | URL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하기 싫은 건 안하는 게 좋죠. 일을 하다 보니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됩니다ㅠㅠ 집안일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자기 일에 있어서는 하기 싫은 일은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굳이... 인생 길지도 않은데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면서 살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루가 24시간 이상이라도 또 인간은 그에 맞춰 불만이 터져나오긴 하겠죠?ㅎㅎㅎ
 
춘추좌전 - 상 - 전면개정판 춘추좌전
좌구명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중국사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하나라, 은나라 시기를 지나면 춘추 시대를 만나게 된다.  
전국 시대는 죽고 죽이는 혼란의 시기였으나 7웅을 중심으로 정권이 구성되므로 헷갈림이 덜하다. 그러나 춘추 시대는 다르다. 어찌나 많은 지방 정권들이 존재하는지 보고 있으면 머리가 혼란하다. 예를 들면, 진은 3개가 있는데 한자를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고 당연히 지도상 위치도 다르고 민족의 특성도 다르다. 한글 번역만 보고 접근했다가는 오인하기 쉽다. 그러므로 춘추 시대를 공부하는 것은 특히나 원전을 같이 보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춘추좌전을 읽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 바탕이 되는 <춘추>가 춘추 시대를 담고 있는 경전이 아닌 역사서이기 때문이다. 춘추 시대를 산 다양한 사상가들의 경전과 고전이 있지만 그런 책은 시대상은 알 수 있어도 당시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춘추>는 공자가 편수한 것으로 알려진 노나라 역사서이다.  
기원전 722년(노은공 원년)부터 기원전 468년(노애공 27년)에 이르는 총 255년 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좌전>은 전한 제국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춘추>에 대한 다양한 '전(傳)' 중 지금까지 살아 남은 3 종류(춘추좌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 중 하나인데 가장 유명하다. 
그렇다면 세 가지는 어떻게 다른가? <좌전>은 역사기술식으로 경문을 풀어내고 있는 반면 <공양전>과 <곡량전>은 질문과 답으로 경문의 뜻을 해석하고 있어 의리론에 입각하여 서술되어 있다. 이는 시대적 배경에 입각한 것이기도 하다. 
<좌전>은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전의 원전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공양전>과 <곡량전>은 분서갱유 이후 경전을 암송하던 사람들에 의해 편집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만을 확인할 때는 <좌전>만한 것이 없다. 다만 <좌전>의 기록 자체는 소략하여 그것만 읽어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런 번역 해설서들의 도움이 있어야 원문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노나라 역사를 읽는다고 춘추 시대를 알 수 있는가? 알 수 있다. 노나라는 지방 정권 중 어찌 보면 약소국에 속한다. 그렇기에 진(秦)이나 진(晋), 초(楚)나라처럼 강대국을 비롯한 각 지역의 열국과 관계를 맺으며 정권을 유지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 당시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그 와중에 나타난 영웅과 못난 인물들도 만나게 된다.

좌전을 읽어보면 '인의예지'에 입각한 논리에 의한 해석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공자가 편수했다고 알려진 책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진나라의 난서가 군사를 이끌고 가 정나라를 쳤다. 이에 정나라가 행인(외교사절) 백견을 보내 강화하도록 했으나 진나라 군사가 오히려 그를 죽였다. 이는 예의가 아니다. 군사가 서로 싸우더라도 사자가 얼마든지 그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일이다. 이에 초나라 자중이 진(陳)나라를 쳐 정나라를 구했다. (...)"

춘추좌전 1권은 BC 552년 양공 21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200 여년의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사건은 역시 제환공과 진문공이 패자가 되는 순간, 초장왕이 패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 아닐까. 제환공과 진문공은 부인할 수 없는 춘추오패였고 초장왕은 논란은 있지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이다. 
다만 그들이 패자가 되는 데 있어서 참모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제환공에게 관중이 있었듯 진문공에게는 선진이 있었고 초장왕에게는 손숙오가 있었다. 리더의 단독 행동만으로 패업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생각한다. 물론 그 패업에는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이들이 패자가 된 순간을 좌전의 기술로 확인해보자.

장공 15년 : 기원전 679
15년 봄, 제후 · 송공 · 진후 · 위후 · 정백이 견에서 만났다. 여름, 부인 강씨가 제나라로 갔다. 가을, 송인 · 제인 · 주인이 예를 쳤다. 정나라 사람이 송나라를 침공했다. 겨울 10월.
- 노장공 15년 봄, 제환공과 송환공, 진선공, 위혜공, 정여공이 다시 견 땅에서 만났다. 이로써 제나라가 비로소 패자가 되었다. 가을, 제후들이 송나라를 위해 예나라를 쳤다. 이 틈을 타 정나라가 송나라를 침공했다.
-> 확인할 수 있듯 제후들이 견에서 만났다는 것만으로 제환공이 패자가 되었음을 알기는 어렵다. 그곳에서 만남으로써 서로 간에 약속을 한 것이겠구나 짐작할 수 있음이다.

희공 28년 : 기원전 632
28년 여름 4월 기사, 진후와 제 · 송 · 진(秦)나라 군사가 초나라 사람과 성복에서 싸웠다. 초나라 군사가 크게 패했다. 5월 계축, 공이 진후 · 제후 · 송후 · 채후 · 정백 · 위자 · 거자와 천토에서 결맹했다. (...)
- (...) 초나라 군사들이 공격권에 들어오자 진나라의 중군 주장 선진과 부장 극진이 중군의 정예부대인 공족(진문공의 친위부대)을 이끌고 초나라 군사의 옆을 치고 들어갔다. 그러자 호모와 호언도 말머리를 돌려 중군과 함께 자서의 군사를 협격했다. 이에 초나라의 좌군도 마침내 궤멸되고 말았다. 이로써 성복의 대회전은 초나라 군사의 대패로 귀결되었다. 단지 자옥이 휘하 군사들을 수습하여 움직이지 않은 까닭에 초나라의 중군만은 무사했다.
- 5월 11일, 진문공이 정문공과 결맹했다. 5월 12일, 진문공이 초나라의 포로 등을 주양왕에게 바쳤다. 5월 14일, 주양왕이 진문공을 예주로써 대접하면서 술과 음식을 권했다. 주양왕이 진문공을 후백수로 임명케 했다. (...) 5월 28일, 왕실의 경사인 왕자 호가 앞장서 왕궁의 뜰에서 제후들과 동맹을 맺으며 (...)
-> 성복전투의 승리로 진문공은 패자에 오른다. 진문공이 패자에 오르는 것은 드라마틱한 순간이다. 형제들의 기에 눌려 쫓기는 생활을 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은 후 오른 자리이기 때문이다.

선공 12년 : 기원전 597
12년 봄, 초자가 정나라를 포위했다. 여름 6월 을묘, 진나라의 순림보가 군사를 이끌고 가 초자와 필에서 싸웠다. 진나라 군사가 크게 패했다. 가을 7월, 겨울 12월 무인, 초자가 소를 멸했다. 진인 · 송인 · 위인 · 조인이 청구에서 동맹했다.
- 6월 15일, 군수품을 실은 초나라의 치중이 필 땅에 도착했다. (...) 초장왕이 말했다. "무력을 과시해 제후들을 위협한 것은 '집병'을 하지 못한 것이오. '금폭'과 '집병'을 못했으니 어찌 '보대'할 수 있겠소. 또 강대한 진나라가 상존하고 있으니 어떻게 '정공'을 이룰 수 있겠소. 백성들의 기대와 어긋난 일이 아직 많으니 어찌 '안민'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겠소. 다른 사람의 위기를 자신의 이익으로 삼고 그 혼란을 틈타 자신의 번영을 꾀했으니 어찌 '풍재'를 이뤘다고 하겠소. 무에는 이같이 7가지 덕이 있는데 나는 한 가지도 없으니 무엇으로써 후손에게 보일 것이오. 용무는 내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오. (...) 지금 진나라는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백성들은 충성을 다하여 죽음으로써 군명을 받들고 있소. "(...) 황하 강변에서 하신에게 제사를 지낸 뒤 선군의 사당을 지어 승전을 고하고는 이내 회군했다.
-> 사실 초장왕은 열국들이 모두 인정하는 패자에 올랐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본인도 강대국인 진을 꺽지 못했음을 자인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필 싸움에서의 승리로 스스로 패자에 올랐다고 하고 있다.

번역자인 신동준 선생님 책으로 나는 올재 클래식스 버전을 갖고 있어 사실 그것으로 읽었다. 기존에 선생님 번역으로 몇 권의 동양 고전을 읽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간혹 원문이 실리지 않은 단어가 이해가 안 갈때는 사전을 찾아보면서 읽었다. 공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좌전을 읽으면서 중국의 역사 문화의 시작을 이해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 생각했다. <사기>나 <자치통감> 등은 이후 시기를 다루기 때문에 춘추 시대 역사를 알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주 열국지>까지 추가로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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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15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도 다 같은 ‘진‘이 아니군요? ^^ 화가님께는 중국역사도 쉬울거 같아요~!!
예전에 세계사 수업시간에 중국 나라 변천사 외우던 기억이 납니다 ㅋ

거리의화가 2023-01-16 09:18   좋아요 1 | URL
저는 세계사 수업을 받은 기억이 워낙 오래되놔서...ㅋㅋ 어쨌든 한글로는 이름이 다 같은 ‘진‘인데 한자로는 다 달라서 주의를 기울여야되더라구요^^ 중국 고대사 중 춘추 시대 관련 역사서를 읽는 것은 어쩌면 고전 이외에는 거의 처음이라 지도와 연표 봐가며 천천히 읽었습니다.

희선 2023-01-16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은 중국 역사 잘 아시겠습니다 저는 아는 게 없네요 중국은 진나라가 여럿이어서 한자도 함께 써야 알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16 09:19   좋아요 1 | URL
희선님 저도 잘 몰라서 시작했어요^^ 이럴 때 한자 공부해둔 게 도움이 되네요. 물론 중국어 공부할때도요^^;
 

19세기 말, 20세기 초 들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일어선 이래 페미니즘 이론은 변화해왔다. 이 책은 페미니즘 제1물결부터 시작하여 시간 순으로 페미니즘 이론가들을 불러오고 그에 걸맞는 소설 작품을 들고 와 예시로 든다.

이 중 버지니아 울프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자기만의 방>은 제1물결의 예시작으로 나와 있는 반면 <올랜도>는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즘 예시작으로 나와 있다. 그런 면에서 한 사람의 작가가 특정 페미니즘 이론으로 정리될 수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페미니즘 제1물결과 자유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정도까지는 이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던 상태였는데 이후에 나오는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즘부터는 기존에 제대로 아는 바가 없었다.
한 번쯤은 페미니즘 이론의 역사를 정리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그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물론 작가도 설명하듯 이론에 명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작가나 작품들도 존재한다. 한 인간이 하나로 설명될 수 없는 것처럼 이론가와 그 작품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경계는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이렇게 정리해두는 것은 향후 페미니즘 이론을 이해하고 역사를 공부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경우는 특히 ’엔젤라 카터‘의 ’써커스의 밤‘이란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기 전 읽은 것이라고는 <제2의 성> 밖에 없었다. 그렇다 해도 다행히 읽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관련 작품들 중 한 두 권 읽고 싶은 책을 얻는다면 즐거운 경험이지 않을까.

‘오이디푸스’를 ‘외디푸스’ 등으로 번역하여 기존의 용어와 달라 내 경우 적응이 잘 안됐다. 또 군데 군데 접미사 오타가 있어서 읽는 흐름을 방해했다. 향후 이 부분은 개선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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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15 0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은 거리의 화가 님이 1등이네요!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곧 따라갈게요! 참고로, 저는 써커스의 밤을 다시 읽어보기 위해 또 샀답니다. 훗.

거리의화가 2023-01-15 10:17   좋아요 1 | URL
ㅋㅋ 다락방님 그 책 사셨군요. 저도 조만간 살 것 같아요ㅎㅎ
여러 모로 이 책은 제게 유용했습니다. 소설을 읽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어서 더 좋았구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5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벌써 다 읽으셨나요?
이번 달은 화가님이 1 등!!!^^
전 이제 2 강 읽고 있어요. 진도를 빨리 빼야겠네요. 페미니즘 단계별 이론들이 나오니까 지금 막 헷갈리더군요ㅜㅜ
2 강의 책들은 안 읽어도 따라 읽기 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암튼 부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1-16 09:10   좋아요 1 | URL
관련 도서들이 많아서 읽고 이 책을 읽기에는 진도 자체가 안 나갈 것 같아 마음 편하게 그냥 본서만 봤어요^^; 일단 저는 썼듯이 엔젤라 카터 책만 읽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나무님처럼 진득하게 관련 작품들까지 다 읽는게 사실 정석이죠. 화이팅입니다!

독서괭 2023-01-15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완독을!! 관련도서들 읽지 않아도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축하드립니당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1-16 09:11   좋아요 1 | URL
ㅎㅎㅎ 네. 저도 의외였어요. 사실 지난 2달에 걸쳐 읽은 책보다 이 책이 제겐 더 읽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달은 편하게 제가 읽고 싶은 책들 읽으려구요.
 

Chapter8. 흑인 페미니즘과 포스트-식민주의 이론

바바라 스미스: 레즈비안으로서 커밍하웃하는 것이 차별에 저항하는 한 방식이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주장의 확장
가야트리 차크라보티 스피박: 전통적 정체성과 포스트모던적 버전으로서의 정체성을 대립시킴
벨 훅스: 본질주의적 흑인 정체성을 위해 반본질주의를 옹호하면서 해체적이고 재건적 전략 사용
토니 모리슨: 미국 흑인 문화 전통의 재건. 백인의 역사와 문화가 백인의 흑인 타자들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음

본질주의-반본질주의의 병치

그러나 백인과 흑인의 이분법만으로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가? 지워져 있는 다른 인종들, 그리고 젠더의 문제들은 모호하지 않은가?
그래서 민족이라는 개념을 써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하기는 하지만 그 개념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생물학적이거나 유전적인 차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종이라는 본질주의적인 정의는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허구이기 때문에, ‘인종‘이라는 범주는 풍습, 신념,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적 정의인 ‘민족‘(ethnicity)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러나 ‘민족‘으로 대체할 경우, 인종 차별이 사실상 흑백 인종 범주로양극화되는 엄연한 사실을 무시하게 된다. 그러므로 억압당한 그룹에 속할 경우라면 대립적 정치학의 목적으로 인종이라는 본질적인정의를 지속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게이 정치학을 위해서 타고난 성적 성향을 재배치하는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있다. - P332

하이픈은 식민 문화/사회와의 명확한 괴리나 분리를 의미하는데, 이 분리가 실은 계속적인 갈등 관계에 있음을 표시해준다. 식민문화/사회에서는 처음부터 억압에 대한 저항이 늘 있었다.
용어 자체는 식민주의와 저항 운동이 식민화된 사회와 문화의 가장 분명한 특징이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신"(neo)이나 "탈" (de)과 같은 접두어를 사용해서 "신식민주의"(neocolonialism) 이나 "탈식민주의" (decolonization)가 더욱 적절하게 식민화와 저항의 과정을잘 보여주고, 사회와 문화 간의 연속성과 차이점을 더 잘 보여줄 수있을지도 모른다. 식민과 저항의 과정은 모두 제국주의와의 관계에서 경제적/이데올로기적 용어로 이해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보면, 제국주의는 자본주의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종류의 생산 형태와 사회 조직을 파괴해버렸다.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유럽 문화가 나머지 전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믿음과이를 지속시키려는 제국주의적 수사를 퍼트렸다. - P334

흑인 페미니즘 비평은 "흑인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인종과 계급의 정치학뿐만 아니라 성정치학이 필수적으로 뒤엉켜있음을 고려하는 비평이다" (170)이라고 말한다. - P337

스피박의 글은 서발턴 연구 그룹에 대해 논의하면서 시작한다.
이들은 인도의 식민주의에 대항하여 민족주의적인 저항이 출현하게 되는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서발턴 연구 그룹은 농민들의 독립운동이 농민 계층의 의식 수준이 부족했기 때문에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연구 그룹은 "서발턴"(혹은 하위종속) 의식은 타고난 어떤 본질 때문에 충분히 혁명적이지 못해서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스피박은 좀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연구 그룹의 작업 속에는 언제나 반대되는 주장이 함께 들어있다. - P340

훅스는 "경험의 권위" (29)라는 개념에 의존하여 본질주의적 흑인 정체성을 포기한다면 반드시 흑인의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잃게될 것이라는 우려와 다툰다. 훅스는 "흑인의 본질이 있다는 생각을거부하는 것과, 흑인 정체성이 추방과 투쟁의 경험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이 있다는 인식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28)고 말한다. 오로지 이러한 구분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해체적이고 재건적인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포스트모던 맥락에서 많은하위 그룹 사람들이 열망하는 "비판적 목소리" (27)를 찾아낼 수 있다. - P344

스미스의 입장이 자기 모순적이기보다는 언듯 반대되는입장들 사이에 대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스미스의 어떤 주장들, 이를테면, 흑인 레즈비안은 흑인여성이다/아니다, 흑인 여성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안한다, 흑 - P350

인 여성의 글은 흑인 페미니스트만이 분석할 수 있다/아니다와 같은 주장들은 서로에게 대립하기 보다는 함께 나란히 병치되고 있다.
(…)
스미스의 글을 전략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독자들은 스미스의 말대로, 흑인 여성을 위한 보편적인 주장 자체가 역사적으로 특수할 뿐만 아니라 스미스의 본질주의적/본질화하는 경향에 대한 그들의/우리의 강한 반발과 타협하지 않고도다양한 정치적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스미스의 "본질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하고 있고, 다만 본질적인 성향을 불운한 실수 정도로 봐주고 싶다. - P351

술라가 펼치는 반본질주의적 정체성 정치학은 흑인 여성의상황에 적용하면 별로 생산적이지 못하다. - P362

카민스키는 주장하길, "인종은 변화무쌍하고 다원적으로 개념화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인종이 젠더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9). 이 장은인종이 원래 불안한 범주임을 인식하고, 인종이 담론적 구성체임 - P365

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의하고, 인종이 권력 효과와 서로 맞물리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특정한 정치적/담론적 맥락에서 인종차별, 이성애, 가부장제에 대응하는 방식이 전략적으로 매우 다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장은 흑인 페미니즘이 포스트민주의 이론과 대화하는 위치로 자리매김하면서 동시에 각각이 분리된 전통으로써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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过年 / 过生日 설을 쇠다 / 생일을 보내다
顺便 ~한 김에
重新 새롭게, 처음부터 다시
布置 배치하다, 설치하다, 장식하다, 꾸미다
干脆 아예, 차라리
挥 안녕(헤어질 때 )

这不是快过年了吗?곧 설이네요?
都这么晚了,你干脆就住这儿吧。늦었으니 아예 여기서 자라.
顺便把家具重新布置了一下。집 대청소하는 김에 가구도 배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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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4 1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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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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