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한참 보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취향이 점점 멀어져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본 것이 <갯마을 차차차>겠군. 그보다는 그 이전에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가 훨씬 인상적이긴 했다.
작년 초에 봤던 <재불여화노판담연애> 중드를 한달여에 걸쳐 다시 봤다.
서재에도 관련해서 글을 올렸었다(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3505200).
그 때는 따스한 봄이었는데 겨울에 보니 더 좋았다. 로맨스물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인생이 점점 팍팍해서 살기 힘들어서인지 이제는 이런 로맨스물도 간혹 보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계라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집이든 직장이든 어느 곳에 가서든 만나는 사람들과의 부딪힘 속에서 일어나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는 나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상대가 이미 커플이면 더 내 마음을 터놓을 수 없다. 나는 이런 관계를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것 같다.
한 번도 짝이 있는 상대를 건드려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이 이런데 감정이 갈 수 있나 싶은 것이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사랑을 건네는데 시점이 묘하다. 둘이 비슷한 시점에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여자는 먼저 고백한 남자와 커플이 되었다. 나머지 한 남자는? 몇 년동안 계속 사랑을 이어간다. 자그만치 강산이 변하는 세월동안. 이것이 가능할까? 이상적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닌지^^:;;
하지만 결국 상대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예뻐서 보게 되었다. 그 과정이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로 느끼는 것은 대리만족이겠지. 현대물이라서 중국어 문장 공부가 되는 것도 있다. 자주 나오는 문장은 들린다^^(OST도 너무 좋아서 무한반복중이다)
이제는 또 뭘 볼지 고민중이다. 뭐가 됐든 보게 되겠지.
1월부터 중국사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춘추좌전>까지 읽게 되리라곤 몰랐다. <하버드 중국사>나 읽을까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보여서 결국 깊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욕심이 생겨서 <시경>, <서경>도 읽고 싶고 그 전에 대충 읽었던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수호지> 등도 읽어보고 싶다.
작년에 어린왕자 중국어 원서 버전을 사두고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drop 상태였다. (몇 페이지 읽었나)
원서를 한 권 잡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서 떼면 실력이 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포기했던 것을 재도전해볼까 생각해본다.
알라딘에서 얼마 전 새롭게 '투비컨티뉴드' 서비스를 론칭했다. 친구분들도 하나 둘 개설 소식을 알려오고 계신다.
나는 가입은 1월 11일에 했으나 음... 여전히 고민중이다.
사실 책 읽고 쓰는 것 이외에는 먹고 가끔 어디 다녀온 이야기 등등 일상이 대부분이라 딱히 어떤 컨텐츠도 없다. 게다가 이곳 알라딘 서재에 이제야 좀 적응이 됐는데 투비로그까지 관리하기란 무리란 생각도 든다^^;
아무튼 아이디만 만들어놨다. 시리즈 연재 기능은 마음에 드는구만.
글을 쓰다 보니 생각하는 것. 몸이 진짜 2~3개쯤 되면 얼마나 좋겠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