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맨스필드 파크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 시공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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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영국도 여성은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따라간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과 다른 것은 가문과 직업 등을 고려한다는 것. 우리는 가문을 볼 일은 없으니. 물론 직업은 꽤나 중요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맨스필드파크>는 이후 작품이라 그런지 초반부터 더 잘 썼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물들의 묘사도 찰지고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도 여러 일화들을 통해서 꽤나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허나 나는 인물 이름이 왜 이리 안 외워지는지. 결국 책을 읽으며 등장 인물의 이름을 적고 관계도를 그리며 읽었다. 문제는 읽으면서도 이름이 왜 매번 생소하지? 생소할 때는 인물의 이름을 다시 뒤적이며 읽는다. 휴. 외국인의 이름은 안 외워지는게 정상인가. 어쨌든.

맨스필드파크 저택에 사는 버트럼 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가 등장한다. 세 명의 자매가 있는데 첫째는 워드 버트럼. 둘째가 마리아 버트럼. 마리아 버트럼이 토머스 경과 결혼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막내인 프라이스는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갔는데 윌리엄, 패니를 비롯하여 아이를 9명을 낳았다. 여력이 없는 프라이스 부부는 패니를 버트럼 부부에게 보낸다. 워드 버트럼은 노리스 목사와 결혼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찍 과부가 된다.
버트럼 부부에게는 성직자가 되고 싶어하는 둘째 아들 에드먼드와 망나니인 첫째 아들 톰이 있고 딸 마리아와 줄리아가 있다. 이 집 식구들 중에서 패니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에드먼드 뿐이다.

패니 프라이스는 맨스필드 저택에서 천덕꾸러기로 눈치를 보며 지낸다. 마리아 버트럼은 러시워스씨를 소개받고 러시워스씨는 마리아에게 첫 눈에 반한다. 어느 날 사교 모임에서 그랜트 부인이 등장한다. 그랜트 부인은 동생이 죽으면서 남긴 남매(크로퍼드)를 돌보고 있다. 딸은 메리, 아들은 헨리인데 마리아 버트럼과 줄리아 버트럼이 헨리 크로퍼드에게 모두 반한다. 에드먼드 버트럼은 메리 크로퍼드에게 호감을 느끼며 단숨에 그녀에게 빠져 버린다. 하지만 패니 프라이스는 에드먼드 버트럼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

에드먼드 버트럼이 성직자가 되길 희망한다는 걸 알게 된 메리 크로퍼드는 그의 마음을 거부한다. 마리아 버트럼은 러시워스와 결혼한다. 그의 돈과 명예가 탐이 나서기도 했으나 아버지와 맨스필드에서의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 때 헨리 크로퍼드가 패니 프라이스에게 눈을 돌린다. 패니는 무도회에서 헨리 크로퍼드의 열렬한 고백을 받지만 그녀는 당혹스럽기만하다.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에게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

감정의 혼란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패니는 맨스필드를 떠나 포츠머스(원래의 집)를 갈 기회를 얻게 된다. 두 달의 예정이었으나 실상은 3달 이상이 걸리게 된다. 그동안 패니는 맨스필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포츠머스는 그에게 마치 감옥 같다고 느껴졌고 유일하게 얻은 인연은 수전 뿐이었다. 환경은 최악이었고 그곳에서의 생활도 불만족스러웠던 것이다. 부모, 형제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러시워스 부인이 가출하고 줄리아도 잘못되자 버트럼 가는 발칵 뒤집힌다. 결국 유일하게 문제가 없는 자식은 에드먼드 뿐이었다. 토머스 경은 패니를 달리 보게 되고 그녀를 에드먼드와 결혼시키면서 패니는 맨스필드가의 며느리로 입성하게 된다.

주인공 패니 프라이스는 답답하리만큼 수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그녀가 감성적인 소유자라는 직접적인 표현도 하지만 나는 사실 그렇게 느껴지기보다는 감정 표현에 능숙하지 못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맨스필드가에 처음 입성할 때만 해도 그녀는 철저하게 가족 안에서 배척당하는 입장에 있었다. 하지만 천천히 집안 방식에 스며들었고 그녀의 고지식하고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측면이 오히려 그 가문에 잘 맞아 떨어진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언뜻 보면 성장형 주인공으로 신데렐라로 마침내 성공하고 쟁취하는 스토리라고 보이지만 그녀는 애초에 그 가문에 잘 들어맞는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전 작품 스토리와 결이 좀 많이 다르게 느껴졌는데 나는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나게 읽었다. 주인공이 답답한 캐릭터라는 것만 빼면 이야기도 명료하고 관계의 연결-파괴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제가 실수한 결과물 옆에서 사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저는 여자들의 마음을 갖고 노는 남자는 좋게 볼 수 없어요. 아마 그 여자들은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수없이 겪었을 거예요."

거실 안에 강하게 내리비치는 햇빛은 그녀의 기운을 북돋아주기는커녕 울적한 마음만 더 들게 했다. 그녀는 도시의 햇빛과 시골의 햇빛이 사뭇 다르다고 느꼈다. 이곳에서 햇빛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이글거리기만 하는 것, 숨 막히게, 퇴색한 모습으로 이글거리기만 하는 것뿐이었다. 햇빛이 없었더라면 잠자듯 눈에 띄지 않았을 얼룩과 먼지를 두드러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었다. 도시의 햇빛은 건강하지도 화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 갈팡질팡하고, 너무 약하고…… 어떤 때는 다시 너무 폭군적이고, 너무 통제 불능 상태고요! 확실히 우리 인간은 모든 점에서 기적 같은 존재예요. 그렇지만 우리의 기억력과 망각 능력은 참 특이하다 싶을 정도로 실체를 파악하기가 힘들어요

결국은 그 아가씨의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소리잖아! 맞아, 바로 그거네! 그 아가씨가 오빠에게 무심하다는 것,

남자들은 확실하게 마음을 굳히기 전까지는 자기가 진짜로 마음을 주고 있는 여자의 자매나 친한 친구를 그 여자보다 더 각별하게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

이 모든 문제가 한 가지 질문에 달려 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사항들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까?’ ‘그런 것들이 더 이상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을 사랑할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풀이했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일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가끔은 "아니다"이기도 했다

제가 어떻게 그가 저와 함께하겠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감히 사랑할 수 있겠어요? 제가 어떻게 그가 제 애정을 구하자마자 ‘네, 분부만 하세요’ 하는 식으로 애정을 품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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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19 2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읽어야 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더 외국 이름이 안외워진걸수도 있습니다 ^^ 그런데 등장인물이 많긴 많군요~!!

거리의화가 2022-09-19 21:12   좋아요 2 | URL
ㅋㅋㅋ 새파랑님 정곡을 찌르신듯요. 다시 책을 읽으려니 집중이 잘 안되서 애먹었습니다. 등장인물이 많기는 한데 관계도 그리면서 느끼는 재미도 좀 있습니다ㅋㅋ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건수하 2022-09-19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아프신 와중 열심히 읽고 계셨군요! 무리는 하지 마셔요~

거리의화가 2022-09-20 08:57   좋아요 0 | URL
네. 일요일부터 조금씩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9-19 2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 한권도 안읽은 저는 내일부터 오만과 편견 읽기 시작합니다. ㅎㅎ 19세기 소설을 제가 다 읽어낼 수 있을까요? 영화도 별로 안 맞았는데..... ㅠ.ㅠ 이 책은 등장인물이 저리 만으니 안외워지는게 당연할듯요.
화가님 리뷰 읽다가도 어 얘는 누구지 하고 앞에 가서 다시 확인하네요. ^^

거리의화가 2022-09-20 08:5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은 저보다 훨씬 잘 읽으실겁니다. 아무래도 초기작인 이성과 감성보다 이 작품이 저는 더 재밌고 좋았어요. 처음부터 몰입도 잘 되는 편이었구요. 인물 이름은 뭐 항상 어려운지라^^; 등장인물도 많고 관계가 서로 얽히고 해서 복잡은 한데 그래도 이야기 자체는 간결한 편입니다. 오만과 편견 어떤 느낌으로 읽으실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좀 뻔하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ㅎㅎㅎ

다락방 2022-09-20 0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특히 일본 소설 주인공 이름이 안와워지더라고요. 엇? 얘는 아까 죽지 않았나? 하고 앞으로 돌아가면 비슷한 이름이지 그 사람은 아닌.. 또 안외워지는 이름은 러시아 소설 주인공들.. 애칭은 또 왜 막 나오는지..

화가 님 리뷰 읽으니 그런데 이 소설도 엄청 이름 헷갈릴 것 같아요. 저도 진작 사두었는데 곧 읽어봐야 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0 09: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는 일본소설은 더더군다나 제 취향이 아닌지라~ 이상하게 음침하기도 하고 해서 잘 읽지는 않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러시아 소설은 더하죠ㅎㅎㅎ
외국 소설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 남성의 성을 따르니까 그래서인 것 같아요. ~부인으로 불리는데 예전에 썼던 이름도 나오고 그래서 적어놓지 않으면 헷갈리더군요^^;
처음에만 좀 지나면 괜찮으실겁니다. 인물들 적어놓고 관계도 그리면서 읽으시면 더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2-09-20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둘째가 외국소설은 안읽는다고 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이름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러시아 소설은 더 그렇죠? 특히나 한 인물의 이름이 세개정도는 되니... 맨스필드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2-09-21 08:42   좋아요 0 | URL
외국소설 이름 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 이름이 그 이름 같아요. 비슷하기도 하고... 러시아 소설 예전에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읽다가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던 기억이 납니다ㅠㅠ 맨스필드 재밌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읽었던 제인오스틴 소설 중 가장 좋았어요. 아마도 뒤에 출간된 설득 등은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뒤의 소설들도 저는 기대가 되네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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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과 그때의 장소와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과연 이 책을 내가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독자로서 할 일은 열심히 읽고 정리하는 것으로 보답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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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08 0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마음이 딱 제 마음!! ^^

거리의화가 2022-09-08 08:49   좋아요 1 | URL
근데 읽을 일이 걱정이긴 합니다ㅋㅋㅋ 목차만 봐도 위압감이ㅠㅠ 열심히 읽을 일만 남았네요. 그 전에 일단 소설들부터!^^

책읽는나무 2022-09-08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성과 감성>을 읽으면서 점점 깨닫게 되는 무언가가 있긴 한 것 같아요.
처음엔 진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읽고 저도 보답하고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2-09-08 10:52   좋아요 2 | URL
저 지금 <맨스필드파크> 읽고 있는데 <이성과 감성>보다는 더 재밌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이성과 감성>이 가장 초기작이고 <오만과 편견>, 그 다음이 <맨스필드파크>인데 순서대로 읽으니 흐름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좋은 책이니만큼 잘 읽고 나누어야겠어요.
 
[eBook] 사랑과 우정
제인 오스틴 / ebookkorea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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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주는 감정이 이토록 강할 수가 있다고? 느릅나무에서 그의 웅장함을 느끼고 하늘에서 푸른색 공단 반코트를 연상한다는게... 예민한 감정이 사람을 피곤하게 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극도의 감정이 사람을 지배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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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04 0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영드로는 재밌게 봤는데 ㅎㅎㅎ

요 작품 읽고!
화가님 <다락방 미친~>
책 펼치 실 것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4 19:44   좋아요 3 | URL
정말 제가 외국 드라마는 중드 이외에는 보는 게 없어서 아는 게 없네요. 이것도 역시 드라마가 있나보군요^^; 극중 인물을 보니 감정이 섬세해서 참 힘들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감정이 풍부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음... 역시 세발의 피인걸로^^;;;

<다락방~>은 11월부터에요ㅋㅋㅋ 거기 실린 소설들부터 읽어야 해서 맘이 바쁩니다^^

페크pek0501 2022-09-04 2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의 유명하지 않은 작품 같습니다. 설득, 오만과 편견밖에 모르는 저에겐.
강렬한 사랑이 집착과 소유욕으로 이어지면 고단할 것 같아요. 본인도 상대방도 말이죠.

거리의화가 2022-09-05 08:52   좋아요 1 | URL
이 작품 저도 몰랐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참고 도서로 나온다길래 읽었구요.
서간문 형태로 되어 있고 아주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아무래도 제인 오스틴의 유명한 작품들에 비하면 역시 좀 약한 면이 있습니다.

다락방 2022-09-04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의 사랑과 우정이라뇨. 제목도 처음 들어보네요!!

거리의화가 2022-09-05 08:5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다락방님 페크님 댓글에도 달았듯이 저도 이 작품 몰랐다가 수하님이 올려주신 <다락방의 미친 여자> 참고 도서 목록에 있길래 구매해서 읽었어요. 이북 밖에 없는 책입니다~^^

mini74 2022-09-05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친에 소객된 책이군요 ㅠㅠ 남편이 미친 ~ 보더니 흉기를 또 샀냐고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05 13:37   좋아요 2 | URL
네^^ 서재 친구분들 중 흉기 여럿 두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ㅎㅎㅎㅎㅎ

그레이스 2022-09-05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흉기수집이 취미이신 분들 !
ㅋㅋㅋㅋ
 
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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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해당 인물이 중요한 인물일수록, 역사적 평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다면 더욱 그렇다. 

안중근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은 당시 일본 뿐 아니라 조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다만 그가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들여다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작가는 청년 안중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적 동요의 순간들을 포착해내었다. 역사적 사실과 인물이 보여주지 않고 간직했던 감정들을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리하며 읽어나가는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얼빈'이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은 그의 결행의 종착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토가 그쪽을 가지 않았다면 이 지명은 선택되지 않았을 제목이다.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고 난 뒤 전국적인 의병 봉기가 일어나지만 이를 소요로 판단한 일본은 의병 대토벌 작전을 감행한다.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으나 역설적으로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면서 의병의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고 군대의 투입을 늘려가며 의병의 씨가 마를 때까지 철저하게 없애려 했다. 이 때 대부분의 의병들이 죽거나 다치고 일부는 만주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가 각각 하얼빈으로 이동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강년, 신돌석, 문태수 같은 의병장들, 박승환, 남상덕 같은 대한제국 군인들의 일화도 나오고 안중근에게 도움이 된 여러 인물들도 등장한다.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 통감 자리에서 물러나고 추밀원 의장이 된 뒤 시찰을 위해 하얼빈을 방문하게 된다. 소식을 들은 안중근은 이토의 정확한 일정을 알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정보를 얻으러 간다. 그곳에서 자금을 얻고 우덕순과 하얼빈행을 감행한다. 
안중근이 이토를 죽이려고 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 책에서는 고려 왕궁을 방문한 이토의 사진을 신문에서 발견한 안중근이 그를 죽여야 한다는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그 누구도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

작가가 이토 히로부미의 노회한 정치력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자신의 위계를 이용하여 타인을 대했다. 외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서 협상에 일본이 유리하도록 이끌었다. 일본은 조선을 자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며 문명국인척 했지만 전형적인 표리부동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 조선인들은 중국을 섬겨왔으므로 열복悅服이라는 말을 알 것이다. 열복은 기뻐서 스스로 따른다는 뜻이다. 이제 조선의 독립을 보장하고 동양의 평화를 실현하려면 조선인들의 열복이 필요하다. 열복은 일본 제국의 틀 안으로 순입하는 것이다. 열복은 문명개화의 입구이고 동양 평화와 조선 독립의 기초이다. - P84

아내인 김마려는 지혜롭고 강단 있는 여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려운 세월을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에 답답하고 무거웠다. 그녀의 인생에 남편이란 존재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에서 보낸 남편에게 정이란 것이 있을 수 없었을 것 같다.

김아려는 거듭되는 임신이 밤이 되고 아치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김아려의 배가 불러오자 조마리아는 며느리에게 칼로 생선을 자르거나 닭을 잡지 말라고 일렀다. 초상난 집이나 대장간, 푸줏간 쪽으로 가지 말라고 일렀다. 김아려는 숨어서 입덧을 했다. 몸의 먼 곳에서 구역질이 치밀었지만 넘어오는 것은 없었다. 분도를 남편이 없을 때 낳아서 남편 없는 시댁에서 길렀는데, 태어날 아이도 그렇게 되는 것인지를 김아려는 생각했다. 남편은 또 어디론지 떠날 것 같았다. 집에 와 있을 때도 남편은 늘 나그네 같았다. 남편에게는 넘어서지 못할 낯섦이 있었다. 김아려는 남편 앞에서 수줍어했다. 그 사내는 땅에 결박되어 있으면서도 땅위에 설 자리가 없었다. 김아려는 남편의 운명을 감지하고 있었다. - P67

이토와 순종의 대화를 통해 일본과 조선의 운명을 묘사하는 듯한 표현은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는 말했다.
- 지금 철로가 깔렸으므로 조선과 일본은 하나가 되어 세계로 나갈 수 있습니다. 쇠가 이 세상에 길을 내고 있습니다. ... 힘이 길을 만들고 길은 힘을 만드는 것입니다.
순종이 말했다.
- 세상의 땅과 물을 건너가는 길도 있지만, 조선에는 고래古來로 내려오는 길이 있소. 충절과 법도와 인륜의 길이오.
순종이 입을 벌려서 말할 때, 빠진 이 사이로 입안의 어둠이 보였다. 이토는 그 어둠 속을 들여다보았다. 이토는 말했다.
- 일본 또한 그러합니다. 고래의 길이 현재에 닿아서 미래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철로가 그 길입니다.
순종이 말했다.
- 그렇다면 상서로운 일이오. - P40

안중근은 천주교 신자로 세례를 받았다. 안중근이 이토를 사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빌렘 신부, 뮈텔 주교는 혼란스러워한다. 안타까움도 있었을 것이고 분노도 있었을 것이다.

무언가 속에 있는 말을 참고 있는 듯하던 안중근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안중근의 젊음은 거칠어 보였다. 안중근은 신심이 깊었으나 그의 심성과 언동은 신앙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았고 교회의 가르침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하느님은 교회를 통해서 섭리하시고, 교회의 울타리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빌렘은 안중근에게 말해줄 수가 없었다. 말을 한다 해도 심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빌렘도 말을 머뭇거렸다. - P244
하느님의 나라와 이 세상 사이의 먼 길을 말은 건너가기 힘들었고 말하려는 것이 문장으로 엮어지지가 않았다. 새벽에, 빌렘은 원고 쓰기를 단념했다. 빌렘의 종이 위에는 죄, 살인, 생명, 영혼, 구원..... 같은 단어들이 문장으로 엮이지 못하고 흩어져 있었다. - P245

안중근은 자신에게 영세를 베푼 사제를 향해서 '국가 앞에서는 종교도 없다'는 황잡한 말을 하고 교회 밖으로 나가서 이토를 죽였는데, 황사영은 서양 군함을 몰고 와서 국가를 징벌해달라고 북경의 주교에게 빌고 있었다. 두 젊은이는 양극단에서 마주서서, 각자의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황사영은 국가를 제거하려다가 죽임을 당했고 안중근은 국가를 회복하려고 남을 죽이고 저도 죽게 되었는데, 뮈텔은 이 젊은이들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를 가엾이 여겼다.- P251

하지만 빌렘 신부는 그가 세례를 한 안중근을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면회를 가기 위해 빌렘이 뮈텔 주교에게 편지를 보낸 부분을 통해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저에게 영혼을 의탁하고 싶다는 청원을 전해왔으므로, 저는 사제의 직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안중근 도마의 정치적 명분과 관련 없이 그가 저지른 죄를 성찰하고 그의 뉘우침을 도와주어서 그의 마지막을 인도하려 합니다. 그의 사형 집행일이 언제일지 알 수 없으므로 저는 서둘러 여순에 다녀오려 합니다.
빌렘"

"출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안중근은 제 발로 걸어서 교회 밖으로 나가서 죄악을 저지른 자이다. 안중근은 이미 교회와 관련 없다. 다만, 그가 그의 이른바 정치적 명분을 철회하고 자신의 몽매함을 반성하고 그 실행의 결과를 뉘우치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면 그의 마지막을 도와줄 방도를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안중근에게 그것을 설득하려면 안중근도 괴롭고 말하는 사람도 괴로워서 될 일이 아니다.
조선 대목구장 뮈텔" - P262~263

출장 불가를 받은 뮈텔의 답장을 받은 다음날 빌렘은 여순으로 떠났다. 안중근은 옥중에서 나눈 신부와의 대화로 조금은 자유로워졌을까? 죽어서도 일본의 방해에 의해 조국땅을 밟지 못한 그의 영혼은 한참을 타국에서 머물렀을 것 같다.


이제는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말해보려고 한다.

일단 나는 문장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풍경을 묘사하거나 상상 속의 장면들을 담은 문장들의 표현은 괜찮았으나 그 밖의 문장들의 표현은 좀 아쉬웠다.

이토의 외모를 설명하는 부분도 여럿 나오는데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이토는 몸이 작고 이마가 넓고 턱수염이 많다는 얘기를 안중근은 황해도에서 들었다.
"... 이토는 덩치가 작다는구나." - P90

죽일 상대를 알아둔다는 것에서 반복적으로 등장시켰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나? 다른 덧붙일 것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화문의 종결 어미 처리가 어색했다.

안중근과 우덕순의 대화에서도 우덕순이 안중근에게 이렇게 말한다.

벌지 못했다. 집에 오십원 준 것이 전부다.

~다"의 문장은 대화문에서는 잘 쓰지 않을 것 같다. "벌지 못했네. 집에 오십원 준 것이 전부였지." 또는 "벌지 못했어. 집에 오십원 준 것이 전부였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다라고 표현하니 마치 명령조처럼 느껴졌다. 둘의 나이는 동갑이고 우덕순이 2월생, 안중근이 9월생이지만 동갑이라도 남자들이 이렇게 대화하는 것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저자는 후기를 통해서 그의 '대의'가 아닌 '청춘'과 '가난', '살아있는 몸'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썼다. 비로소 좀 아쉬웠던 부분이 상쇄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이제야 쓰게 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좀 더 일찍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청춘'과 '가난', '살아있는 몸'을 더 끓어오르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안중근을 주제로 하여 워낙 기존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이미 나와 있어서 비교가 될 지점도 있는 것 같다. 작가의 노고가 담긴 작품을 이렇게 읽게 되었는데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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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9-04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요즘 너무 인기예요. 저만 안 읽은 느낌이 드는...ㅋㅋ

거리의화가 2022-09-05 08:54   좋아요 1 | URL
안 읽으신 분들 의외로 많으실걸요?ㅎㅎ
페크님은 이 책 나중에라도 읽으실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9-06 0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토 히로부미가 자기 사진을 다 없애서 안중근이 얼굴을 몰랐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토 히로부미한테 총을 쏘았네요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일 거다 한 거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9-06 09:08   좋아요 3 | URL
책에서는 이토가 만월대를 방문한 사진을 보고 그의 얼굴을 기억해두는 것으로 나옵니다^^ 어쨌든 지금 생각해도 안중근의 결행이 가져온 파장은 여러 모로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scott 2022-10-07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이달상 추카!

안중근 영상 연극
정복 하귀 ^^

거리의화가 2022-10-07 21:50   좋아요 2 | URL
스콧님 감사합니다^^ 스콧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ㅎㅎㅎ

새파랑 2022-10-07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별 3개주셔도 당선이 되는군요~!!!

거리의화가 2022-10-07 21:51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제가 리뷰에도 썼지만 3개보다는 4개에 더 가까운데 제가 좀 점수를 짜게 주는 경향이 있어서요ㅎㅎㅎ 새파랑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thkang1001 2022-10-07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0-07 21:52   좋아요 0 | URL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연휴 잘 보내시길!

mini74 2022-10-07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리뷰 다 좋아서 고민하셨을듯 ㅎㅎ
축하드립니다 *^^*

거리의화가 2022-10-07 21:53   좋아요 1 | URL
아이고 별 말씀을요 미니님!^^; 지난달에는 쓴 리뷰가 별로 없어서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습니다. 미니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오늘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댓글다네요!ㅎㅎㅎ

그레이스 2022-10-07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화가님 ~~~~~~~

거리의화가 2022-10-07 21:5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축하인사 너무 늦어서 내일 가야겠네요ㅎㅎ 편안한 밤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2-10-08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이라는 시간과 공간 속에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진 두 인물의 생사가 교차하는 순간을 역사는 사건으로 기록하고, 사람들의 기억은 수많은 다른 창작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거리의화가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거리의화가 2022-10-10 18:25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교차하는 순간이라는 말씀이 정말 멋집니다. 둘은 서로를 그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겠죠. 그들은 모두 죽고 없지만 사건을 기억하는 역사가 있고 사람들이 있네요.

희선 2022-10-09 0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축하합니다 뮤지컬 이야기 들은 듯한데 제목은 <영웅>이군요 거리의화가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10 18:26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영웅>은 제가 보질 못했어요. 정성화님이 아마 주연하셨던 걸로 아는데 그분의 출연작을 아직 한 번도 보질 못해서 언젠가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희선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10-11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화가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출근하시기 힘드셨겠어요.ㅜㅜ
그래도 오늘 하루도 기운차게 잘 보내시구요~
기회 되면 김훈 작가님의 이 소설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예전엔 김훈 소설은 믿고 읽었었는데...
언제부터인지...점점 읽질 않게 되더라는...ㅜㅜ
이 소설은 읽어보고 싶군요^^

거리의화가 2022-10-11 11:29   좋아요 3 | URL
날이 급작스럽게 추워져서 꽁꽁 싸매고 출근했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밤에는 왜 이리 잠이 안올까요?ㅋㅋ 역시 잠이 안와서 양 좀 세다가 일어났더니 피곤했습니다ㅠㅠ
김훈 작가 문체는 저도 좀 안 맞는편이에요. 그렇지만 작가가 늘 염두에 두었던 인물이 안중근이라고 해서 사봤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사건이라 읽기 어렵진 않으실겁니다. 저는 남한산성, 칼의 노래보다는 더 재밌게 읽었어요ㅎㅎㅎ

페넬로페 2022-10-12 1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 축하드려요. 김훈 선생의 문장을 좋아하는데, 이번 신작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2 19:1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김훈 선생 문장 좋아하시면 분명 좋으실거에요^^
 
드립백 브라질 산타 루시아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드립백은 원두를 갈아 마시는만큼의 맛과 향보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지만 급한 아침에는 이것만한 게 없다. 적당한 산미와 고소함이 음미할수록 감칠맛을 느끼게 한다. 다크로스팅을 좋아하는 내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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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2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02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립백도 좋죠.
한편으론 커피를 갈아마시는 것과 똑같은 맛을 느끼게 하는, 커피믹스 같이 간편한 커피가 나오길 소망합니다.
언젠가 그런 신제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2 13:39   좋아요 1 | URL
맞아요 페크님 카누를 급할 때 먹기는 합니다만 역시 아직까진 원두의 갓 내린 신선한 맛과 향을 따라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ㅋㅋ 그래도 명절로 시댁에 내려가거나 할 때 커피가 필요할 때 카누를 가져가서 마시곤 합니다ㅎ

scott 2022-09-02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드립백 원두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맛과 향이 중요 한데

2그램 더 들어 있어서 그나마 만족 !ㅎㅎ

다크 로스팅은 가을의 맛 ^^

거리의화가 2022-09-02 16:28   좋아요 1 | URL
역시 핵심을 꿰뚫어보시는 스콧님^^ 저도 2그램 늘고 가격 안 올려서 참 좋더라구요. 계속 쭉 유지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