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 스마일 인 더 마인드 - 그래픽 디자인의 재치 있는 발상
베릴 매칼론 외 지음, 김의경 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2월
품절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이 책은 '위트'라는 코드를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이루어진 위트 넘치는 작업의 탁월한 사례들과 디자인 작업들이 엄선되어 수록된 책.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위트의 여러 유형 중 '짝Pairs' 페이지.
오른쪽 검정색 바탕의 페이지는 뉴욕의 국제 디자인 센터에서 마련한 두 이벤트에 대한 이중 초대장.
'진보적 건축 국제 가구상'과 NASA디자이너의 우주선 인테리어 강좌.
꽃에서 꽃으로, 펜타그램(미국, 1984)
찰스 부코프스키의 소설 <추잡한 노인에 대한 짧은 기록> 북 재킷. 책의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대단한 반향을 얻었다고.
멘델 & 오버러 (독일, 1979년)
북 디자인도 책의 내용과 관련된 아이디어의 접목이 90프로를 넘게 차지하는 것 같다. 이 정도가 되고 보면......
위트를 이용하는 아이템, 패키지 편.
오른쪽 페이지 레몬주스 패키지보다 왼쪽 페이지 왼쪽 하단의 조기교육센터의 종이가방(학생 작품) 아이디어가 눈에 쏙 들어온다. 손잡이가 줄넘기가 되다니......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예쁜 종이가방이 많이 나오지만 지나치게 만화 캐릭터 위주라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가 아쉽기만 하다.
아쉬워서 자세히 찍은 걸로 한 컷!
(이제 잘 보이시죠? 클릭하면 엄청나게 큰 사진으로...)
조그맣게 소개된 작품들도 하나하나 뜻을 음미하여 살펴보면 기발하고 재미난 것들이 많습니다.
위트와 아이디어는 비단 디자이너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이 내게 가벼운 디자인책으로만 읽히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꼭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위트요,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W. H. 스미스의 연감 사진 세부. 서점 고객을 찍은 사진을 잘 살펴보면 위트를 발견할 수 있다.
CDT 디자인, 영국, 1991년.
위트보다도 이 아저씨의 어깨에 맨 낡디낡은 가죽가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낡은 가죽가방이 주는 짠하고도 따뜻한 느낌이라니!
'위트를 이용하는 비즈니스'의 자선단체 편.
오른쪽 페이지. '정신보건발의를 위한 기구'의 아동의 분노를 달래주자는 캠페인을 위한 로고.작은 하트 모양 세 개로 캠페인의 목적을 암시하고 있다.
샤피로 디자인 어소시에이츠, 미국, 1989년
왼쪽 페이지 상단의 휠체어를 탄 모나리자 그림의 '국제장애인의 해'를 위해 디자인된 엽서도 재미있다.
'나는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었다'라는 책의 마지막 장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26인의 대표작품과 각각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것은 모빌 명화극장 제작 '윈스턴 처칠 : 재야의 세월'을 위한 포스터로 1982년, 미국, 이반 세마이예프의 작품.
--내 작업 중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윈스턴 처칠 : 재야의 세월'포스터. 처칠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모자와 시가, 그리고 제목만 보고도 주제가 처칠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1초도 안 걸린다.
'나는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게오 후쿠다 편.
사냥개 닥스훈트의 허리를 이용한 사고 확대 착시의 책 일러스트레이션.
--내가 보기엔 창작은 천재성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 각자가 자신만의 수법에 따라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각 디자이너들의 위트와 아이디어에 대한 견해의 피력은 너무나 재미있고 게다가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월간 텍사스>의 알코올 중독에 대한 시사의 일러스트레이션. 술을 들이키는 게 아니라 술에 빠져 익사하는 모습.
스티브 과르나치아, 미국, 1985년
--나는 피상적인 것 그 이상을 전달함으로써 보면 볼수록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바람이다. (스티브 과르나치아)
--위트는 꾸준히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위트의 관건은 속도다. 쓰레기통 속에 깊게 파묻혀 궁상을 떠는 것이 아니라 그런 오물을 떨쳐내고 햇빛 속을 유유히 거니는 즐거움 속에서 퍼져 나오는 것이 위트다!(존 맥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