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현준이 유치원 보내고 현수 배변훈련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14.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주석이 하도 많아 뒤적이느라 바쁘기도 했다. 

 15. 인간에 대한 예의 

오랜만에 만난 공지영, 참 좋았다고밖에 할말이 없다. 

16. 자전거 여행 

여행가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하던 책, 내가 책임질 식구가 없다면 언제든 떠나고만 싶다. 어디로든 가고 싶다. 

17. 소풍 

맛있는 것을 찾아서 떠난다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해하며 읽었던 책, 내게 지금 필요한 건 엄마가 해주신 밥, 매일매일 식구를 위해 밥을 하던 한결같은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나는 늘 나를 위해 살고 싶어하는 엄마라는 걸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4월엔 더 많은 책을 만날 수 있을까? 하루종일 현수 뒤치닥거리하느라 너무 바빠졌다. 이래서 배변훈련을 좀 더 있다가 했어야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해야할 건 얼른얼른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탓이려니해야겠다. 

이번달에 4권뿐이지만 뿌듯한건 역시 현수의 배변훈련의 성공이 아닐까......몇달만 고생하면 나도 현수도 더 많이 익숙해지겠지. 두돌 지나면 혼자 변기에 앉을 수 있지 않을까?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현준인 남자라 참 편했는데...... 

여하튼 다음달엔 더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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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01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와중에 많이 읽었네요. 난 3월엔 정말 그림책만 봤어요.ㅜㅜ
2월에 읽은 책 기록 남기다 에러나서 그냥 중간쯤 임시보관된 상태로 3월을 보냈고요~ ㅜㅜ

꿈꾸는섬 2009-04-01 16:4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의 훌륭한 리뷰를 보면 알 수 있죠.ㅎㅎ 덕분에 아이들에게 좋은 책 정보를 늘 받고 있으니 감사합니다.ㅎㅎ

세실 2009-04-0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권도 많이 읽으신거죠. 전 동화책 빼면 일반도서 달랑 2권. ㅎㅎ
우리 같이 분발해요^*^

꿈꾸는섬 2009-04-01 16:42   좋아요 0 | URL
세실님은 직장에 가사에 저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바쁘시잖아요.ㅎㅎ
4월엔 함께 분발해서 더 많은 책 읽어요.ㅎㅎ
 

어느새 3월의 마지막 날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도 빨리 흐른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엊그제 현준이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한달이 되어간다. 휘모리님 서재에서 보았던 예쁜 후리지아를 오늘 낮에 샀다. 조금 많이 피었다고 싸게 주셔서 2다발을 포장해서 하나는 현준이, 하나는 현수에게 주었다. 꽃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듯 아이들이 후리지아 들고 걸어오는내내 사람들 모두 한번씩은 쳐다보았던 것 같다. 후리지아의 깊은 향이 오후내내 우리집 거실을 휘감돌았다. 그렇게 꽃을 보면서 오랜만에 꽃을 샀다는걸 깨달았다. 결혼을 하고나서는 거의 처음있는 일이 아닐까......오랜만에 활짝 핀 향기로운 꽃을 보니 내마음에도 봄이 찾아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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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3-3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리지아의 향기와 모습은 정말 봄, 하고 외치는 듯 싶지요? 저도 노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새 분홍 구두를 사고픈 유혹에 시달린다는..

꿈꾸는섬 2009-04-01 00:01   좋아요 0 | URL
분홍구두~~~정말 봄인가봐요. 누구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걸보면요.ㅎㅎ

hnine 2009-03-3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을 사서 아이 손에 쥐어주시다니, 꽃보다 예쁜 엄마 아니신가요? ^^
저도 한번 그래봐야겠어요.
주면서 행복하고, 받는 아이도 기분 좋겠죠?

꿈꾸는섬 2009-04-01 00:00   좋아요 0 | URL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 조금 아쉬워요. 꽃을 받아들고 너무나도 좋아하더라구요. 다음달에도 마지막날엔 꽃을 살까 생각중에요.

마노아 2009-04-0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곱네요. 향기가 여기까지 미쳐요.^^

꿈꾸는섬 2009-04-01 16:45   좋아요 0 | URL
그동안 돈 아까워서 꽃은 쳐다도 안봤는데 아이들과 우리 모두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게 되었어요. 후리지아 향기는 정말 좋아요.ㅎㅎ

무스탕 2009-04-0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랑 아가랑.. 생각만 해도 이쁘네요 *_*
집안 가득 꽃향기가 배면 온 가족에게선 꽃향기가 풍기며 길 가는 이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겠어요 ^^

꿈꾸는섬 2009-04-01 16:46   좋아요 0 | URL
모두들 아이들이랑 꽃이랑 모두 너무 예쁘다고 한마디씩 건네시더라구요.^^
꽃 하나로 이렇게 행복한데 그동안 너무 아꼈던 것 같아서 이젠 가끔 꽃을 사서 아이들에게 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실 2009-04-0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으신 생각이세요. 후리지아 향기가 이곳까지 전해집니다^*^
님 행복한 4월 되세요~~~

꿈꾸는섬 2009-04-01 16:46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행복한 4월되세요.^^
 

읽는내내 행복했다. 

살아간다는 건 때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때가 있듯이 맛깔란 글솜씨에 정말 맛있을 것 같은 음식들...... 

이 책을 읽으며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왠지 그 맛을 알 것만 같은 그런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도 책보다는 음식을 직접 만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예전에...그러니까 결혼하기전엔 잘 몰랐던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들, 심지어 사소한 밥까지도 늘 그립다. 내가 만들지 않은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만들어주는 음식은 늘 그렇듯이 맛있다. 하지만 엄마가 해주시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엄마가 해주시던 수많은 음식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고 입맛을 다시게 된다. 그래서 가끔 친정에 가면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되는가보다. 엄마가 해주시던 멸치국수도, 열무넣고 비빈 비빔국수도, 깔끔한 육수와 먹던 냉면도, 달지도 짜지도 않게 재워놓았다가 구워먹던 갈비도, 적당히 매콤하게 빚은 만두도, 큼직하게 고소하게 부쳐내던 부침개도, 그 어느 것 하나 그립지 않은 것이 없다. 그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다보니 알게 되다니 나는 늘 부족하고 늘 한발 늦은 사람인 것만 같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늘 잊지 말고 내 자식을 챙기듯 부모님을 챙기도록 노력해야할텐데, 생각처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늘 기억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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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3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있으니 저는 행복한 거네요. ^^

꿈꾸는섬 2009-03-30 22:27   좋아요 0 | URL
엄마가 해주는 밥 먹을땐 그게 행복했던건지 몰랐네요.ㅠ.ㅠ
마노아님 행복하시겠어요.ㅎㅎ 어머니께 잘해주세요.ㅎㅎ
모든 음식에 대해 늘 감사히 맛있게 드시길 바래요. 전 좀 투정을 많이 부렸었거든요. 늘 맛있었는데도 말이에요.ㅎㅎ
 

남편이 요새 하도 바빠 잊고 있었는데 오늘은 대학 총동문이 함께하는 재학생들의 M.T가 있는 날이다. 얼마전 이 날 십년지기들을 위한 책도 고르고 해서 오늘 이 모임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도 하고 있었는데 어제도 밤을 샌 남편이 오늘도 밤을 새고 내일도 밤을 샌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고는 잠시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나갔었다. "무슨 일을 그렇게 해?" "안하면 큰일나?"  

안하면 큰일난단다. 물량이 하도 많아서 자기보다도 더 많은 밤을 샌 분도 계시다며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아이들은 밤마다 아빠가 집에 없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아빠가 집에서 잤으면 좋겠다고 하고, 나도 남편없이 아이들과 있는게 영 어색하고 별로라 잠도 잘 오지 않고 걱정이 많아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된다. 

여하튼 이런 사정으로 오늘 가고 싶었던 M.T는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오랜만에 선배도 후배도 만나서 수다도 떨고 사는 얘기도 나누고 싶었는데......내가 재학생일때 늘 여자선배들은 오지 않아 나는 졸업하면 잘 다녀야지 생각했었는데 내가 졸업을 하고는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참 많기도 많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갈 수 있으려나, 그때쯤이면 내 마음도 하도 가지 않아 시들해질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이럴땐 여자라는게 아니 엄마라는 직업이 참 불편하기도 하다. 

엄마도 가고 싶은 곳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아직 모르겠지......좀 더 크면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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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3-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어릴때는 엄마이면서도 '나'이기는 참 쉽지가 않지요? 옆지기님 바쁜일 좀 끝나시면 한달에 한번씩 휴가를 달라고 하세요..

꿈꾸는섬 2009-03-30 21:09   좋아요 0 | URL
한달에 한번은 아니라도 두달에 한번이라도 휴가가 있었으면 좋겠네요.ㅠ.ㅠ
가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ㅠ.ㅠ
아이들은 금새 자라니까 조금만 더 참으면 되겠죠.ㅎㅎ
 

오전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또 쓸데없는 사람들이 와서 두드리는구나 싶을때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택배가 왔단다. 사실 택배가 왔다는게 배달시킨게 없어서 어리둥절해서 여러차례 물었더니 내게 온 것이란다. 문을 열고 받아들었더니 후배에게서 온 책 선물이 들어 있었다. 올해는 유난히 책선물을 많이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늘 해준 것 없는 선배에게 선물을 보내는 후배의 관심과 사랑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느꼈다. 진아야, 고맙다. 아이들과 잘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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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3-2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선물하는 후배,,,,넘 부러운걸요~.ㅎㅎ

꿈꾸는섬 2009-03-27 23:03   좋아요 0 | URL
ㅎㅎ매번 받기만하는 선배는 부끄럽네요.ㅎㅎ

jina 2009-03-2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___^

꿈꾸는섬 2009-03-30 21:09   좋아요 0 | URL
ㅎㅎㅎ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