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내내 행복했다.
살아간다는 건 때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때가 있듯이 맛깔란 글솜씨에 정말 맛있을 것 같은 음식들......
이 책을 읽으며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왠지 그 맛을 알 것만 같은 그런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도 책보다는 음식을 직접 만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예전에...그러니까 결혼하기전엔 잘 몰랐던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들, 심지어 사소한 밥까지도 늘 그립다. 내가 만들지 않은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만들어주는 음식은 늘 그렇듯이 맛있다. 하지만 엄마가 해주시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엄마가 해주시던 수많은 음식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고 입맛을 다시게 된다. 그래서 가끔 친정에 가면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되는가보다. 엄마가 해주시던 멸치국수도, 열무넣고 비빈 비빔국수도, 깔끔한 육수와 먹던 냉면도, 달지도 짜지도 않게 재워놓았다가 구워먹던 갈비도, 적당히 매콤하게 빚은 만두도, 큼직하게 고소하게 부쳐내던 부침개도, 그 어느 것 하나 그립지 않은 것이 없다. 그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다보니 알게 되다니 나는 늘 부족하고 늘 한발 늦은 사람인 것만 같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늘 잊지 말고 내 자식을 챙기듯 부모님을 챙기도록 노력해야할텐데, 생각처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늘 기억해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