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장이 취학통지서를 가지고 찾아왔다. 덤덤하게 받아들었더니 '안 좋으냐'고 물었다. '글쎄요. 뭐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죠.' 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면서 점점 현준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야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예비소집일이었다. 취학통지서를 내고 연락처를 적고 입학안내문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았다.

00초등학교의 통신문을 읽고 있자니 우리 아들이 이 학교에 곧 가게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그래서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 저것 물었더니, 1학년 입학하는 엄마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가 커서 걱정이 더 큰 것 같다고 한다. 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주눅들지는 않을까.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하면 어떡할까.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방과후 특기적성은 무얼 시켜야 하는 건가. 갑자기 고민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현준이를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현준이가 뱃속에 들어 앉았을때부터 내가 바랐던 것은 늘 건강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

그럼 현준이의 공부에 대한 내 욕심은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내 욕심을 버리긴 해도, 현준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준비는 해야겠단 생각에 책을 몇권 구입했다.

초등학교 필수 국어 사전은 <보리 국어 사전>이 좋을 것 같다. 큰 글씨와 세밀화가 곁들여져 어린이용으로는 좋을 것 같다. <나도 이제 학교 가요> 학교 생활에 필요한 이모저모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골랐다. 워크북이 함께라 아이가 좋아할 것 같다. 또 학교 다니면서 시작되는 일기쓰기와 독서록 쓰기 관련 책도 골라봤다. 아이와 함께 읽고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오빠 책만 잔뜩 샀다고 심통부릴 현수를 위해 준비했다. 캐릭터가 꼭 현수를 닮았다. 글밥도 많지 않고 내용도 재미있다니 현수가 좋아할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멋진 아들 전현준, 엄마, 아빠의 마음이 기쁘고 설레인다. 네가 건강하게 자라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주렴. 우린 네가 있어 행복하다. 사랑한다. 고맙다. 그리고 입학을 축하해!!! 넌 학교 생활도 잘 해낼거야. 엄마, 아빠가 너를 응원할게.^^

 


알라딘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꽃바구니/ 케이크에 카드를 담아 배송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이 이벤트에 당첨된다면 아이도 부모도 모두 뜻깊을 것 같다. 가족들만의 축하가 아니라 알라딘의 축하까지 곁들여진다면 얼마나 기쁠까.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내가 생각난다. 가슴에 손수건 옷핀으로 꽂아 달고 엄마 손 붙잡고 운동장에 서 있었던 그날, 운동장 가득 메운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선생님 따라 교실로 들어가 낯설은 아이들 속에서 말없이 소심하게 앉아 있던 키 작은 아이. 맨 앞줄에 앉아서 선생님만을 쳐다보던 그 아이가 어느새 아이를 낳아 그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었다.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설레인다. 나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입학식을 치뤄내겠지. 우리 아들은 나와는 또 다른 기억을 갖게 될거야. 하며 혼자 상상하고 있다.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신나게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라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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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1-1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만만 1학년> 강추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은 정말 설레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무서운 곳이라고 겁을 많이 먹고 오는데, 즐거운 곳이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그리고 현준이는 잘 해 낼 거예요.

꿈꾸는섬 2012-01-21 20:55   좋아요 0 | URL
자신만만 1학년 조카 사줬던게 물려받기로 했어요.^^
학교는 즐거운곳이라고 얘기해줘야죠. 현준이가 잘해낼거라고 믿어야죠.

하늘바람 2012-01-19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학교 가는 군요 축하드려요.
저도 겁날거같아요 준비할것도 많고 엄마가 즈레 걱정이죠 하지만 현준이는 씩씩하게 잘해낼것같은데여
저도 현준이 자랑스러워요
현수는 학교가는 오빠가 넘 부럽겠어요

꿈꾸는섬 2012-01-21 20:57   좋아요 0 | URL
마음이 분주해서 동분서주해요. 현준이는 첫 애라 모든 게 다 처음이네요. 고마워요.^^
현수도 이제는 유치원이 아니라 학교 가고 싶대요.^^

조선인 2012-01-1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자어 속뜻사전도 강추합니다. ^^

꿈꾸는섬 2012-01-21 20:57   좋아요 0 | URL
한자어 속뜻사전,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hnine 2012-01-1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맨 앞줄에 앉는 키 작은 아이였답니다 ^^
아이를 학교에 보내던 첫 날을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집에서 나가는 순간부터 카메라 들고 졸졸 쫓아가며 사진을 몇방을 찍었는지...
학교에 보내는 엄마 마음이 기쁘면서도 걱정도 되는 것, 저도 이해합니다.
너무 공부, 공부 하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은 다 즐겁게 학교 생활 할 수 있을 거예요.

꿈꾸는섬 2012-01-21 21:02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은 키 작은 아이었군요.
아이 학교 보내는 일이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그러네요.
공부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하게 보내는걸 목적으로 삼아야죠.^^

icaru 2012-01-19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마음이 들까, 참 저도 더도덜도 아닌 1년 남았답니다~ 그때는 꿈섬 님의 그 기분을 절실히 실감하겠죠~ ㅎㅎ
조금은 감개무량할 것도 같고,,, 걱정도 많이 들것 같고 그래요~~
그나저나 꿈섬님 이벤트 꼭 당첨 되셨음 좋겠당~

꿈꾸는섬 2012-01-21 21:04   좋아요 0 | URL
icaru님 고맙습니다. 내년에 학부형 되신다니 제 마음을 곧 아시게 되겠네요.^^

水巖 2012-01-19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초등학교 입학 축하해요. 소집일만치 가슴 설레이는 날은 없던것 같아요. 어른들은 걱정 걱정하지만 아이들은 낯선 생활을 견디면서 건강하게 자란답니다.

꿈꾸는섬 2012-01-21 21:05   좋아요 0 | URL
수암님 고맙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키워야겠어요.^^
설 잘 쇠셔요.^^

blanca 2012-01-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드디어 학부모가 되시는군요! 현준이가 벌써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니요. 현준이는 아주 잘 적응할 거예요.

꿈꾸는섬 2012-01-21 21:06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고마워요.^^
잘 해낼거라고 믿어야죠.

프레이야 2012-01-20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초등학생 되는군요.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식 때 참 많이 설레죠.
잘할 거에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해요.^^

꿈꾸는섬 2012-01-21 21:06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적응한단 얘기에 힘이나요.
설 잘 쇠셔요.^^

순오기 2012-01-20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첫째 때 취학통지서를 안 가져갔는데 도무지 한자가 생각나지 않아서 결국 다시 집애 와서 가져갔더랬어요. 어쩌면 그렇게 머리 속이 새하애지는지... ㅋㅋ
교육청에서 만든 입학준비를 위한 안내책자가 있던데, 선생님들께 드리는 건가?
그거 보면 도움이 되겠던데....광주시교육청거라도 보내 드릴까요?^^
씩씩하고 의젓한 현준이 입학 준비하면서 새록새록 실감이 날 거에요. 학부모 대열에 합류하심을 축하해요!

꿈꾸는섬 2012-01-21 21:08   좋아요 0 | URL
첫 애는 늘 모든 걸 처음 대하게 만들어주네요. 설레이고 신나요.
입학준비 안내 통신문이 나왔어요.^^
설 잘 쇠셔요.

무스탕 2012-01-2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아이는 엄마에게 참 많은 공부를 시켜주는 존재에요.
처음 학부모가 되시는 꿈섬님. 현준이 만큼 엄마도 설레는게 당연하죠.
아이들은 어른의 생각보다 훨씬 잘 적응하고 잘 생활하는게 사실이니까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특히 현준이는 의젓해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할테니 맘 놓으셔도 될겁니다.
학부모 되시는걸 축하해요 ^^

꿈꾸는섬 2012-01-21 21:09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시골 내려가고 계실까요? 도로 사정이 좋았으면 좋겠네요.^^

2012-01-27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5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2-02-2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도 이제 학교에 입학하여 의젓한 학생이 되는군요.^^
저도 큰 아이 취학통지서 받고 눈물 찔끔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어려서부터 아픔이 많았던 아이라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랬었지만,
학교에 보내놓고 보니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구요.ㅎㅎ
꿈섬님 마음 변하지 마시고, 현준이를 믿어주세요~~
학교생활에 적응 잘할거예요.

2012-02-29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