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이네 유치원 학습발표회 날이다.
아직 감기가 안 떨어져서 계속해서 콜록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연장에서도 계속 기침해대면 사람들이 싫어할텐데 걱정이다.
워낙 유치원이 비대해서 발표회도 꼭 1부, 2부로 나뉘어서 진행한다. 올 해도 2부에 배정되었다.ㅠㅠ
작년 생각하면 정말 가고 싶지 않다. 2부 시작 시간이 되었는데도 1부가 끝나지 않았었고, 1부가 끝이 났는데도 사람들이 일어서질 않으니 앉을 자리가 없었다. ㅠㅠ
아이들 공연보러 친척들까지 동원되어 정작 단촐하게 간 가족들은 앉을자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올 해에는 다른 가족들에겐 알리지 않고 우리끼리 단촐하게 다녀올 생각이다.
그리고 유치원엔 미리 당부전화를 했다.
1부 공연이 제 시간에 끝나길, 또 공연이 끝나고 객석이 정리가 된 다음 2부 공연에 입장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여유시간을 두고 공연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은 안다. 그래도 1부때부터 주구장창 앉아 있는 사람들, 대가족 거느리고 오지도 않은 사람 자리까지 맡아두는 경우 등 오늘도 마음 상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그래도 아이가 열심히 준비한 발표회에 가지 말자고 말하는 몰인정한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 열심히 준비해준 아이를 위해 작은 꽃다발이라도 하나 준비해야할 것 같다. 무한 칭찬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현준이가 열심히 흥얼거리며 다닌다. 학습발표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떤 공연을 할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