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규칙 뫼비우스 서재
리즈 젠슨 지음, 오현수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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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규칙'이라는 책에 대한 정보가 없이 욕심을 부려 친구에게 빌려서 읽게 된 책이었고, 제목만 보고 연애소설인데 비밀규칙이 있군하는 단순한 예상을 했었다.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그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고 정말 비밀규칙다운 비밀이 시작되었다.

아홉살을 갓 넘은 루이는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영특한 꼬마이다.

그에게는 비련의 여주인공같으면서도 아들 루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매력적인 엄마 나탈리가 있고, 그들에게서 조금 빗겨있는 아빠 피에르가 있다.

그들은 이런 소원한 관계를 해결하고자 피크닉을 떠나게 되고...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탈리에게는 남자들에게서 연민과 동정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재주가 있고, 남편 피에르와 또 다른 주인공인 파스칼에게는 영웅이 되고자하는 구세주 컴플렉스가 있었으니 조건은 다 갖춘 셈이다. 다만 그 상황에 외롭게 서있는 우리의 꼬마 루이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

루이는 그 상황들 속에서 비밀규칙을 철저히 지켜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

 나탈리를 다 이해할 수 있다고는 못하지만 그녀의 심리상태는 이해가 가려한다.

자신이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나탈리의 모습에서 애절함이 묻어난다.

끝까지 자신을 파괴하는 그녀에게 나 또한 연민이 생긴다.

피에르와 파스칼은 나탈리를 사랑한 죄(?)가 너무 가혹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다.

직접 읽어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사랑과 증오를...

그리고 꼬마 루이를...

리즈 젠슨이라는 작가의 다음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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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열정 질투 - 사랑을 움직이는 질투의 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상원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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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사랑하지만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의심하면서도 열렬히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중(55페이지)

 질투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글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가장 오래 된 감정인 질투는 남녀관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고 악몽을 제공하는 불씨이기도 하다.

질투의 감정은 적절한 선에서 조절할 수 있다면 사랑을 확인하고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활력소가 되고, 그 선을 넘게 되면 처절한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면 극단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남녀차이에서 오는 질투의 사례들을 보면 여성은 남성의 감정적인 외도에 더 분노하고 남성은 여성의 성적외도에 심한 분노감과 질투를 느낀다고 한다.

또한 게이커플인 경우 동성애인이 감정적인 외도를 하는 것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 레즈비언커플인 경우는 성적외도에 질투와 모멸감을 느낀다고 사례결과가 나와 의외이다 싶었다.

질투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진화되어 왔고 그 대응책도 진화되어 왔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를 잘 감지한다면 질투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더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어'라는 식의 신호가 오면 침착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사랑의 감정과 질투심에 불타는 소유욕의 감정은 아마도 종이 한장 차이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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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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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아주 고마운 책이고 사신 치바를 만나 즐거웠던 기억을 갖게 해주기도 한 책이기도 하다.

사신 치바는 말 그대로 '죽음의 신' 이다.

그가 일을 할 때면 항상 비가오고 음악을 광적으로 좋아해서 음반매장에서 음악듣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는 일주일후에 죽음을 맞게 되는 사람들을 만나 일주일간 조사를 해나가고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신 치바는 인간들에 대해 특별한 애정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는 하지만 그의 행동과 말에서는 인간에 대한 탐구와 애정이 잔잔히 느껴진다.

책 속에는 6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개별적이면서도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책을 덮을 때 알게 된다.

처음 읽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많은 생각에 젖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우리의 삶도 사신 치바가 본 인간세상의 일부일테니까 말이다.

조금은 가볍고 경박스러워 보이지만 그안에는 삶의 진솔함과 애잔함이 묻어나니까 말이다.

죽음은 삶의 연장선이며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면...

그래서 사신을 만나야만 한다면 사신 치바를 만나고 싶다.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타입으로 설정되어 일주일전에 내 마지막 삶 속으로 들어왔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이야기 '치바 vs 노파'에서 노파는 말한다.

"인간은 말이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구요"

그말이 딱 맞는 상황이지 않은가...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당신의 삶 속에 새로이 등장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유심히 보시길 바란다.

어쩌면 그는 당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려 온 사신 치바일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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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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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레이크 에덴에서 '쿠키 단지' 베이커리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아침으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와 소문을 이야기하며 지내는 곳이다.

그 곳의 주인인 한나는 자립심이 강한 30대의 독신여성이다. 물론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한나의 결혼에 힘쓰시는 어머니가 계시고 마을의 경찰관과 먼저 결혼해서 아이를 둔 아름다운 여동생이 있다.

이만하면 스토리가 어찌 흘러갈지는 짐작하실것이다.

허나 엄연히 제목이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이 아니던가...

작은 마을 레이크 에덴에서 결코 일어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이중살인이 기다리고 있고 한나의 로맨스가 곁들여진다.

또한 책 사이 사이에 쿠키 레시피가 자세히 적혀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아마도 극적인 사건과 해결을 기다린 독자라면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편안한 소파에 기대어 앉아 초콜릿칩 쿠키를 곁들인 커피를 마시며 유유자적 읽을 것이라면 권하고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한편의 달콤하고 귀여운 미스테리를 맛 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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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 안개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현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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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오년전에 읽었던 '인생을 훔친 여자'가 처음이었고 그당시 꽤나 충격적이었던 작품이어서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이코 - 안개의 성'은 유명한 게임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원작인 게임을 아는 분들은 조금은 실망스럽다고들 하시는데, 나처럼 원작의 게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접한 소설 '이코 - 안개의 성'은 그나름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언제인지 모르는 시대의,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의 이야기>

에서 시작되는 이코의 사명과 모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머리에 뿔을 갖고 태어나 제물로 바쳐질 아이 이코와 모든 신관과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인 안개의 성의 대결을 500여페이지에 걸쳐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제물로 들어가게 된 안개의 성에서 하얀 옷을 입은 정령같은 소녀 요르다를 만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영과 사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새벽까지 다 읽은 후 생각하게 된 것은 진짜 공포는 악마도 아니고 뿔을 갖고 태어나 제물로 키워진 아이도 아닌, 인간의 어두운 본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집단을 위해서 소수를 무참히 희생시키는 행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보여주는 인간들의 행태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인것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준다.

또한 모든 신화의 원형에서 보여주듯이 꼬마 영웅은 알 수없는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합심하고 마음의 공포를 이겨내는 순간 진정한 영웅으로 우뚝서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코가 흔들릴 때면 마음 속으로 응원하게 되고 인간의 의지를 굳건히 보여줄 때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는 정보를 안고 읽어서인지 조금은 만화적인 요소가 보이기도 하고 미로처럼 꼬이고 꼬인 안개 성을 헤매일 때에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었다.

아무튼 긴 장정을 마친 이코와 요르다가 새롭게 만들어가는 세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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