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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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를 읽는 동안 유쾌해지면서 한 대의 비타민 주사를 맞은 기분이었다.

술술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작가는 유머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어린아이같은 심성을 지닌 살이 찐 거구의 신경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가 다섯명의 환자들과의 사이에서 겪는 이야기이다.

그들 나름대로 직업에서 겪는 강박증과 공포심등을 치료받기 위해 이라부 선생님을 찾아오면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약간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의사 이라부가 처방하는 것은 그 자신이 환자입장이 되어보는 것이고 그입장에서 치료를 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환자자신은 이라부선생과 엉뚱하고 묘한 간호사 마유미에게 이끌려 비타민주사도 맞고 자신의 이야기도 술술하게 된다.

자신의 심적고백을 하게 되면서 환자 자신이 스스로 풀어나가게끔 도와주는 이라부 선생이 능력또한 대단하다 싶다.

다섯편의 이야기가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잘하고 싶은 욕구, 피해망상 등을 다루고 있고 누구나 작게든, 크게든 한번쯤 겪어보았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으로 와 닿은 것은 모든 '금기'를 풀어헤치고 순수한 눈으로 사물을 보기시작하면 더 좋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힘든 일, 괴롭운 일 다 잊고 비타민 주사 한대 맞으며 시작하고 싶다.

비타민같은 세상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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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 있니?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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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사랑이 영원할것이라고 믿는 두 사람 수잔과 필립이 있다.

그들은 힘겨웠던 십대시절도 같이 보냈고 서로에게 '믿음'이라는 큰 선물을 주고 받은 사이이다.

그러나 20대에 들어선 수잔과 필립은 각자의 진로에 대해 상반된 생각을 가지게 되고, 수잔은 국제평화단에 들어가 온두라스로 향하게 되고 필립은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그들의 우정과 사랑은 길고 긴 세월동안 이어지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잔과 필립의 서로에 대한 믿음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 난 필립의 부인이 되는 메리에게도 위대한 사랑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몸은 헤어져 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단단히 결속되어 있는 남편과 수잔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메리에게 감동을 받았다.

자신을 필요로하고 자신이 필요한 국제평화단에 들어가서 험난한 일들을 해내고 못가진 자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수잔, 자신의 일을 열심히하여 직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진 필립, 둘 사이를 알면서도 그 모든일을 감내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낼 줄 알았던 메리...그들의 인생은 사랑으로 믿음으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

인생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다고들 한다.

나역시 책 속의 인물들처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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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유혹
이언 피어스 지음, 송신화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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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작품이 오랜 세월동안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만티니라는 화가의 그림 밑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 아가일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탈리아 국립박물관 소속 경찰 보탄도와 그의 제자겸 부하직원 플라비아는 아가일과 함께 사건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건은 점차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고 라파엘로의 그림의 진위여부가 문제가 되고 살인사건, 박물관내의 암투, 모사화가 등 많은 위선과 탐욕으로 둘러싸여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읽는 동안 내내 어디서 한번쯤 보았을 영화내용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출간된지 십오년이 지난 이언 피어스의 초기 작품이다.

십오년 세월이 지나오는 동안 미술계와 박물관 이야기가 주제가 된 소설들이 많이 나오고 영화화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의 재미가 조금은 반감된 기분이었다.

이언 피어스는 '핑거 포스트 1663' 이라는 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언 피어스의 독자들은 '핑거 포스트 1663'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들 한다.

다행히  초기작품인 '라파엘로의 유혹'을 먼저 읽게 되었고, 그만큼 성숙된 이언 피어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기쁜마음으로 기대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즐겁다.

최고의 작품을 기대하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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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를 사랑한 인어 공주 작은도서관 7
임정진 지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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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동화책을 읽고는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여섯편의 동화를 유쾌, 상쾌, 통쾌하게 패러디한 책이며, 무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나오듯이, 우리의 주인공들은 단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쉽게 용서되고 어떠한 갈등에서 반드시 이기는 멋진 모습으로 나오는 것에 귀여운 태클을 걸어 본 책이라 할 수 있다.

술술 읽히면서도 패러디한 이야기속에 숨겨진 참뜻을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여섯편의 이야기는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벌거벗은 사기꾼, 늑대와 맷돼지 세자매, 토끼 간을 찾으러 간 용왕님, 부자가 된 게으름벵이 흥부,억울한 호랑이를 위한 재판이 수록되어 있고 한편 한편마다 새로운 패러디가 시도되고 있어 아주 즐겁다.

초등학교 전학년과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즐거운 책을 발견하게 되어 기쁘기까지 하다.

그럼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를 살짝 맛보기를 해보자.

블랙펄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인어아가씨를 만나보자.

그녀는 상체는 물고기이고 다리는 사람처럼 아주 튼튼한 다리를 가진 인어아가씨이다.

알통이 단단히 박힌 튼튼한 다리를 가진 블랙펄은 우체부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 먼 바다 속 깊은 곳까지 배달을 가게 되고, 깊은 바닷 속 상어 왕국에서 만나게 된 튼튼한 턱뻐 대회의 챔피언인 누르슴 왕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시작된다.

어찌나 귀엽고 진지한지...멋진 인어아가씨와 상어왕자님이었다.

가족들과 다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해보기를 권한다.

물론 어른들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들의 용기와 사랑이 얼마나 멋진지를 알려주고 싶다.

더불어 나머지 다섯편 이야기도 아주 감칠맛난다.

색다른 패러디동화를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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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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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두번째 접하는 나는 작가의 특유의 느낌이랄까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사랑은 조금은 주류(?)에서 벗어난 듯하다.

조금은 유리알같은 사랑을 하는 것 같아 불안해보이기도 하고 그 불안해보이는 점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대학생 토오루, 코우지가  주인공인 도쿄 타워는 그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등학교 동창이며 별다른 공통점은 없지만,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가 되어 가끔 만나 밥을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이이다.

그들은 사랑에 있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사랑을 배워나간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연상의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익혀나간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토오루는 시후미라는 여성을 그가 가진 영혼을 다해 사랑을 한다.

코우지는 사랑과 이별을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확인받고자 하는 사랑을 한다.

자신은 시니컬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랑을 한다고는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사랑에 대해 배워 나간다.

도쿄 타워 속의 이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때로는 스며드는 아름다운 사랑을 할 것이고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배신과 이별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사랑을 한다는 것은  인생을 배워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덮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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