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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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두번째 접하는 나는 작가의 특유의 느낌이랄까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사랑은 조금은 주류(?)에서 벗어난 듯하다.

조금은 유리알같은 사랑을 하는 것 같아 불안해보이기도 하고 그 불안해보이는 점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대학생 토오루, 코우지가  주인공인 도쿄 타워는 그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등학교 동창이며 별다른 공통점은 없지만,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가 되어 가끔 만나 밥을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이이다.

그들은 사랑에 있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사랑을 배워나간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연상의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익혀나간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토오루는 시후미라는 여성을 그가 가진 영혼을 다해 사랑을 한다.

코우지는 사랑과 이별을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확인받고자 하는 사랑을 한다.

자신은 시니컬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랑을 한다고는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사랑에 대해 배워 나간다.

도쿄 타워 속의 이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때로는 스며드는 아름다운 사랑을 할 것이고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배신과 이별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사랑을 한다는 것은  인생을 배워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덮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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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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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을 읽어 오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한번 쯤 지나 온 아니면, 지나가고 있는 시기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기억나는 문장들이 많지만 그 중 마음이 짠 해졌던 본문의 글을 적어본다.

'내가 서른 살 너머까지 살아 있을 즐 알았더라면 스무 살 그 즈음에 삶을 대하는 태도는 뭔가 달랐을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왜 청춘의 시기에는 그 청춘이 빛나는지도 그 청춘이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살다가 조금 빗겨서야 알게 되는지 안타깝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끔씩 사는 게 후회가 될 때 되뇌이던 말하고 비슷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릴 적에 서른 살까지만 멋지게 살다가 미련없이 가야지 했던 철없던 시절의 일도 생각이 나고...인생은 그냥 살아지는 거지, 내가 노력하고 이루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안하고 살아왔었던 시절들이 후회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스무 살 즈음 그 시절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지금하고는 다른 인생의 선택을 하게 될까 하는 영원히 알 수 없는 질문들을 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답은 영원히 모를테지만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을 정말 잘 살아가야 겠구나 하는 책임감(?)이 책을 읽는 동안 생겼다고나 할까...

작가는 지나온 어린시절, 청춘시절, 글쓰기에 몰두에 있던 시절,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깔끔하고 정감있는 문장으로 사로잡고 있으며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같아 봄 우울을 앓고 있는 나에게 참 좋았던 책이었다.

작가에게 그윽하게 배여있는 따뜻함과 담백한 글을 계속 읽게 될 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청춘아...이제부터 시작이란다.

천천히 천천히 음미하면서 좀 빗겨난 청춘을 즐겨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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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도서관 - 소설로 읽는 책의 역사
요슈타인 가아더.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이용숙 옮김 / 현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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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지간인 베리트와 닐쓰는 편지 책을 서로 교환하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노란집에 새로 이사 온  이상한 여자 비비 보켄과 관련된 일들이 연이어서 일어나게 되고 닐쓰와 베리트는 탐정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비비 보켄의 흘린 쪽지를 통해서 '마법의 도서관'을 알게 되고 그 책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게만 된다.

책에는 출판사, 작가, 서지학자, 서적 종사자, 삽화가 등 다양한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직업들이 나오고 한 책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닐쓰와 베리트가 교환 편지 책을 쓰게 된 이야기와 모험이, 두번째에는 마법의 도서관의 책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후반부로 갈수록 모험담이 시들해지기는 하지만 청소년부터 읽을 수 있는 도서라고 본다면 재미나게 볼 수 있다.

1993년 책의 해를 맞이하여 '소피의 세계'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와 영화감독이자 극작가인 클라우스 하게루프가 두 주인공의 역할을 맡아 번갈아 가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작가 중 누가 닐쓰와 베리트의 역할을 맡았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한번쯤 꿈꾸어 보았던 그 '마법의 도서관'을 마음껏 상상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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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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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1, 2'를 읽으면서 많이도 부러웠고 행복감을 느꼈으며 또한 서글프기도 했다.

두 주인공 헨리와 클레어의 사랑은 헨리가 '시간일탈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면서 끊임없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되면서 더욱 더 깊어지게 된다.

클레어의 인생에 있어서 헨리는 전부를 차지할만큼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되고 헨리는 평생을 시간일탈 속에서도 자신을 굳건히 믿어주는 클레어가 있어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헨리는 '시간이탈 장애' 덕(?)에 과거로 돌아가 방황하는 어린 헨리에게 조언도 하고 안심도 시켜준다.

여섯 살에 돌아가신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멀리서 보기도 하고, 한 공간에서 현재의 헨리와 미래의 헨리가 공존하기도 한다.

그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나역시 과거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헨리가 느끼는 감정과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냥 불안정해보이는 '나'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소설에서 헨리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점만 부각이 되었다면 그냥 재미있는 공상소설이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그 단계를 넘어 그 둘의 사랑과 꿈과 고통을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사랑, 고통, 이별에 대해서...

문장도 흡입력이 있고 다 읽고나서 행복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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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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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라는 긴 이름을 가진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게 해준 책이 바로 '위험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위험한 책이 되어 극한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서가를 가진다는 것은 그사람의 인생전체를 세운다는 말에 다시금 나의 책장을 들여다 본다.

나름 많은 책들이 빽빽이 들여 차 있고 스스로 책중독이 아닐까 가끔은 의심도 해보기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책장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하나 하나의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과추억과 사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맨 오른 쪽에 있는 책장에는 거의 맹목적으로 소설만 좋아하던 습관을 버리고 미술관련책들, 인문학책들에 관심이 생기면서 구입한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가운데 두개의 책장은 일과 관련된 책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가져던 열정이 느껴져서 좋아라한다.

나머지 두개의 책장들에는 여전히 많은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더불어 여러 책장을 연결해서 맨위의 빈공간에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미스테리 소설로 가득하다.

'위험한 책'에서만큼의 '위험'은 아닐지라도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나역시 맹목적으로 위험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닐련지 하는 노파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하면 난 책을 사는 중독에 빠진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보다 책 읽는 속도는 분명 현저하게 줄었는데, 책 구입하는 속도는 가공할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 두개의 꽂혀 있는 책들은 아직 읽지도 못한 책들로 가득하다.

분명 이것은 애서가로서의 자세는 아닐터인데, 그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어느 날은 가득 찬 책장들을 보면 흐믓함이 느껴지고 어느 순간에는 읽지도 못한 책들로 가득 찬 책장을 보면 숨이 막힌다. (부담스러워서...^^;;;)

이젠 절제를 해야한다.

예전의 순수한 독자로서 책을 구입하고 행복해하며 읽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진정한 애서가가 되려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라 아직 읽지 않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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