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청춘의 문장들' 을 읽어 오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한번 쯤 지나 온 아니면, 지나가고 있는 시기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기억나는 문장들이 많지만 그 중 마음이 짠 해졌던 본문의 글을 적어본다.

'내가 서른 살 너머까지 살아 있을 즐 알았더라면 스무 살 그 즈음에 삶을 대하는 태도는 뭔가 달랐을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왜 청춘의 시기에는 그 청춘이 빛나는지도 그 청춘이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살다가 조금 빗겨서야 알게 되는지 안타깝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끔씩 사는 게 후회가 될 때 되뇌이던 말하고 비슷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릴 적에 서른 살까지만 멋지게 살다가 미련없이 가야지 했던 철없던 시절의 일도 생각이 나고...인생은 그냥 살아지는 거지, 내가 노력하고 이루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안하고 살아왔었던 시절들이 후회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스무 살 즈음 그 시절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지금하고는 다른 인생의 선택을 하게 될까 하는 영원히 알 수 없는 질문들을 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답은 영원히 모를테지만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을 정말 잘 살아가야 겠구나 하는 책임감(?)이 책을 읽는 동안 생겼다고나 할까...

작가는 지나온 어린시절, 청춘시절, 글쓰기에 몰두에 있던 시절,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깔끔하고 정감있는 문장으로 사로잡고 있으며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같아 봄 우울을 앓고 있는 나에게 참 좋았던 책이었다.

작가에게 그윽하게 배여있는 따뜻함과 담백한 글을 계속 읽게 될 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청춘아...이제부터 시작이란다.

천천히 천천히 음미하면서 좀 빗겨난 청춘을 즐겨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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