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2권 - 1 -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쇼퍼홀릭 시리즈 2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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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1권에서는 레베카의 못말리는 쇼핑벽과 그로 인해 생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2권에서는 레베카와 연인인 루크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해와 불신의 문제들, 쇼핑벽으로 인해 생긴 레베카의 삶에 대한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2권에서도 레베카의 광적인 쇼핑은 계속되고, 그로 인해 인생최대의 고비를 맞게 된다.

레베카는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루크와의 사이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부분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만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낙천적인 성격의 레베카가 누구던가...

고비를 기회로 삼고 멋진 아이디어로 문제를 통쾌하게 해결해나가는 장면은 속이 다 후련하게 느껴진다.

2권에서는 좀 더 성숙해진 레베카를 만나게 되는데,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마다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레베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레베카의 모습 속에서 흐믓함을 느낄 수 있게 되며 마음껏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물론 그 달의 한도액을 다 사용하고 있지만...^^

말썽쟁이 레베카를 응원한다.

레베카...화이팅!!!

* 낙천적인 레베카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한 노란색 표지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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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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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

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있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 놓은 입김과 같았다.

- 중략-

'무진기행'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사실 다시 읽기 전까지, 안개 가득한 무진을 다시 접하기까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흐릿해져버린 나의 기억이 맞는지, 어디선가 듣은 기억으로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겹겹히 감싸오는 무진의 안개 속으로 들어가서야 새삼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기억이란 기억하고 싶은 장면만 입력시키는지, 짙은 안개와 주인공이 기억했던 한 여름날의 개구리 소리만 단편적으로 기억을 해서는 '무진기행'을 다시 읽게 되면 여름에 읽어야지 했었다.

주인공 윤희중에게 '무진'은 떨쳐버리고 싶지만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마음의 그림자같은 곳이다. 

치욕스러웠던 젊은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곳이며, 또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일탈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습관처럼 몸에 둘러 붙은 일상사를 벗어나기는 쉽지가 않고 그 틀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그는 도망치듯 무진을 떠나게 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당신은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팻말을 보며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며...

나역시 부끄러웠다.

속세로 돌아갈 수밖에 없던 주인공의 부끄러움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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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네 고만물상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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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네 고만물상에는 특별할 것도 없고 동시에 특별하지 않은 것도 없다.

엉뚱하고 뜬금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주인장 나카노네, 그에 버금가는 엉뚱 만년 소녀 마사요, 항상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무슨 일이든지 서툴기 짝이 없는 과묵청년 다케오, 그 다케오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나..히토미가 엮어가는 열두편의 이야기이다.

네명이 주축이 되어 만물상에 드나드는 주변인물들과 연계되면서 소소한 일상이 그려진다.

평범하고 지루할 것 같은 일상 속에서도 그들만의 특별함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들이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

인생살이에도 사랑에도 조금씩 조금씩 서툰 그들의 모습이 남달라 보이지 않아 읽는 동안 가슴이 시큰해졌다.

나카노, 마사요의 어른들의 사랑과 어른이 되어가는 다케오와 히토미의 서툰 사랑을 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가와카미 히로미 작가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글이 참 예쁘고 따뜻하다.

짧은 문장 속에서도 주인공들의 사랑하는 마음과 아파하는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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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린의 아기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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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인해 아들과 며느리를 하루아침에 잃게 된 노인은 태어난지 며칠이 안된 손녀와 단둘이 세상에 남게 된다.

노인은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손녀를 키우고 싶지가 않아 오로지 손녀를 위해서 길고 긴 망명 길에 오르게 된다.

할아비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보채지도 않고 얌전히 있어 주는 손녀 상디유와 노인은(챠오 인) 냄새도 없고 정도 없어 보이는 낯선 나라 피난민 합숙소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외롭게 고립되어만 가는 노인은 우연히 공원 벤치에서 덩치가 크고 줄담배를 피우는 바르크를 만나게 되면서 마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배우게 되고 서로의 외로움과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삶은 누구에게나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 고비를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살만한것이며, 나를 믿어주는 단 한사람만 있다면 세상은 빛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나 또한 굳게 믿고 싶다.

아니, 굳게 믿을 것이다. 노인과 바르크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었듯이...

<그래, 산다는 거, 어쩌면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온 세상이 황폐하고 적막할 뿐이라고 믿는 그 순간에도 때로는 기적이 일어나고 웃음과 희망이 다시 샘솟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게 인생인 것이다!>

- 무슈린의 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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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마마 자마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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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열정'을 담고 있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열정을 담은 마음에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육체가 함께함을 안다.

세편의 이야기 속에는 여자가 사랑을 할 때의 심리상태가 잘 표현되어 있어 때론 얼굴을 붏히게도 하고, 질투어린 시선과 어투 속에는 공범자같은 심리상태가 되어 버린다.

개인적으로는 배드마마자마가 마음에 들었다.

마유코가 남자 키스를 만나 연정을 품고 갈등하게 되는 심리상태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마음에 들었다.

사랑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멋진 쿨한 여자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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