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죽는다
마르셀라 이아쿱 지음, 홍은주 옮김 / 세계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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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하면 죽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독한 사랑의 상처를 안게 된 여덞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사랑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켜 보여준다.

책 속의 책 주인공인 정신치료 전문의는 사랑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순간부터 두사람 중 한사람이 더 많이 사랑하는 감정을 지니게 되면 그때부터 사랑의 권력투쟁은 시작된다고 본다.

사랑을 더 갈구하는 쪽은 항상 기다려야 하고 사랑을 구걸하게 되어 스스로 '먹이'가 되어버리고, 사랑을 쟁취한 쪽은 느긋하고 잔인한 '학대자'로 변모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책 속의 사랑의 상처는 극단적인 파국으로 내몰리게 된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현실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사랑의 모습은 흔히 보여지지 않던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쩔쩔매고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며, 전형적인 약자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하하고 괴롭히면서...

그보다 더 심한 상황은 '먹이'였던 희생자가 새로운 '먹이'를 찾아서 새로운 '학대자'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사랑의 악순환은 시작되는 거라고...

정말 '사랑하면 죽는다' 이다.

어쩌면 우리가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서 사랑의 아름다운 면을 많이 부각시킨 점을 보아왔다면 한번쯤 과감하게 사랑의 어두움을 마주 할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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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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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로맨스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익히 짐작하고 있는 그 로맨스 소설의 단점인 유치함을 벗어나고 있다.

인물묘사도 섬세하게 잘 표현되었고, 그들의 심리변화도 읽는 이에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시켜준다.

삼십대에 접어 들어 시작하게 되는 사랑은 뭐 별다를 게 있냐고들 하겠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한 두번의 사랑과 이별을 거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적으로 방어력을 갖추게 되는지를...

더이상 사랑때문에 마음 고생하기 싫고, 나만 상처받는 듯한 기분도 더 이상 느끼기를 거부해서인지, 새로이 시작하는 사랑에는 이십대처럼 용감할 수가 없어지게 된다.

그만큼 감정적인 면에서는 이해의 폭이 줄어들었고, 자신할 수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방어력을 최대한 갖춘 여자...공진솔이 있다.

그녀의 방어력을 서서히 허무는 남자 이건이 있다.

이만하면, 내용을 짐작이 된다 싶은 분들이 많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인물들은 극히 현실적인 인물들이어서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낯설게만 느껴지지가 않게 만들어 준다.

또한 읽는 이들에게 추억을 끄집어 내어 주기도 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은근한 용기를 주게도 한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과장되지 않은 감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새로이 시작하는 분들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 있는 착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싶다.

작은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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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연애론
로렌 헨더슨 지음, 변용란 옮김 / 예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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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인 오스틴의 연애론' 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과 등장인물 유형을 나누어 연애의 기본과 성공적인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연이어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준다.

우리가 연애를 하면서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결코 실천하기가 힘들어지는 행동에 대해 책 속의 인물의 행동과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전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어 천천히 연애를 하고 싶다면 그에 맞추어 주라고 한다. 내 마음은 이 만큼 커있다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무작정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템포를 늦추어 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되, 강요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연애를 해본 적이 있거나, 연애를 하는 중이거나 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은 자꾸만 커져가고 그 마음을 주위에 자랑하고 싶어지고 우리는 한팀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에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은근슬쩍하게 된다.(상대방과 템포를 맞추지 않은 사랑표현은 하지말아야 할 행동 하나라고 하면)

그러다 이러한 마음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짜증과 다툼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을 말이다.

이때부터 행동에 대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기 둘이되는 셈이다.

두가지 선택에 놓이게 되는데, 하나는 <이성과 감성>에 나오는 윌러비에 대한 숨기지 못한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메리앤이 했던 행동을 다 따라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여보느냐, 아니면 참고 기다릴 줄 알았던 엘러너나 패니(맨스필트 파크)처럼 사랑의 감정을 표현은 하되, 상대방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려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자, 어떤 선택을 하시겠는가...

물론 이론적으로는 다 안다. 이러한 상황이 오면 절대로 절대로 매리앤처럼 감정을 다 표현하고 사랑이 끝났음을 인정 안하고 끝까지 매달리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얼마나 슬프고 비통한가...거기에다 주위의 동정하는 시선을 견디어야만 하니까...

그러나, 대부분이 연애중이거나 깊은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러한 이론들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주위에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주어도 그당시에는 잘 들리지가 않는다.

그만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그를 믿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에 실수인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연애 이론서들이 있고 그 내용을 다 따라 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고 본다.

'제인 오스틴의 연애론'에서도 그 상대방에 알맞게 행동을 해야지, 무작정 그 이론들은 대입시키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읽고나서 든 생각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진실되게 표현하되,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은 고개를 살짝 돌려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고 상대방을 볼 줄 알아야 현명한 연애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진실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상대방에게 공허한 메아리일뿐이다. 사랑은 , 연애는 용기있는 자에게 오는 것이고 실천하는 자에게 오는 사랑의 선물인것이다. 그러니 현명하게 행동하라 권하고 싶다.

성공한 연애든 , 실패한 연애든 다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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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엘리자베스 히키 지음, 송은주 옮김 / 예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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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인물들을 다룬 역사소설은 그들이 살아 온 실제의 삶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소설은 소설다워야 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사실을 크게 왜곡되지 않는 한에서 말이다.

작가 엘리자베스 히키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의 만남에서부터 구스타프의 죽음과 전쟁으로 홀로 남겨진 에밀리의 회고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소설 속 에밀리는 열두살에 열두살 연상인 구스타프를 미술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게 되면서 길고 긴 구스타프와의 사랑의 인연이 시작된다.

천재적인 재능과 사람을 끌어다니는 언변을 가진 구스타프는 에밀리를 새로운 예술의 세계와 그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끊임없이 그림 속의 모델들과 연애를 하고 이별을 반복하는 구스타프를 에밀리는 한발짝 뒤에서 객관적으로 그를 보려하며 자신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구스타프는 그런 독립적인 감정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려하는 에밀리와의 관계에서 사랑과 동지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에밀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보여준다.

에밀리는 구스타프를 가장 잘 파악한 사람 중에 한명이지 않을까 싶다.

그는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고 구속적인 결혼제도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자신을 얽매이려고 하는 사랑에서는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를 에밀리는 결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려 하지 않는 현명함을 보인다.

만약에 그와 결혼했다면 에밀리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자유롭게 놔두는 사랑을 선택한다.

그들의 사랑이 옳다고도 옳지 않다고 볼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둘의 사랑에 믿음과 진실있다면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우리에게 익숙해진 클림트의 아름다우면서 열정적인 그림들이 삽입되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오랜만에 특별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은 것 같아 책을 읽는 동안내내 즐거웠다.

클림트와 에밀리의 사랑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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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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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두진은 1998년 4월 경북 안동에서 분묘이장을 하던 중 한 남자의 미이라가 발견되었고. 그 남자의 썩지않은 시신에서 함께 나온 한 통의 아내의 편지를 소재로 400여년의 전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한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응태와 그의 꽃다운 아내 여늬의 사랑이야기에 가슴이 아련해졌고 그에 앞서 자식의 운명을 알고는 끝까지 피하고자했던 응태의 아버지 이요신의 사랑에 눈물이 흘렀다.

그 누구보다 다정했던 남편을 여의고 어린 자식을 앞세운 아내이자 어머니인 여늬는 그 슬픔을 어떻게 견디어 내었을까 싶어 먹먹해지면서 읽었던 책이었고 실존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서인지 더욱 더 실감이 나는 슬픔을 느꼈다.

과연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빗겨갈 수는 없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들이었기에 죽음앞에서 더 애절했고 그 슬픔은 이제는 한통의 원이엄마 편지로 남았지만 그들의 사랑과 슬픔이 고스란히 우리에 남겨진 것 같아 애잔함을 더 해준다.

능소화 사진을 찾아 보니, 붉은 빛깔의 고운자태를 가진 꽃이었다.

꽃이 질때는 시들지 않고 생생한 모습 그대로 떨어진다는 능소화의 모습을 볼 때마다 이응태와 여늬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이승에서는 너무나 빨리 이별을 해야만 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진다.

사랑은 영원하다를 믿고 싶게 만든 책이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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