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것은 2월 초니 한달이 넘었다. 지금은 다른 두어개의 주제로 책을 읽고 있는데, 미투운둥에, 호킹 박사 타계까지 있었다. 읽어야 할 책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를 읽으면서 이 책을 다룬 팟캐스트를 같이 들었다. 팟캐스트에서는 그냥 책 내용을 소개하기에 바빴고, 책 내용에 푹 빠진 듯 했다. 사실 이 책은 한발 떼고 읽어야 되는 책인데 말이다. 그런데 마무리로 한마디씩 하는데 그 부분만 들을 만 했다. 물론 책을 비판적으로 읽은 건 아니고, 너무 찬사만 내뱉은게 좀 그랬는지 한마디씩 부족한 점을 이야기한 것이다. 


· 트렌드코리아라고 하는데 전체 트렌드가 아닌 것 같다. 

   팟캐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몇 해를 이 책을 읽은 것 처럼 이야기하는데, 잘못 읽은 게 아닌가 싶었다. 일단 이책은 제목이 잘못 되었다. 단지 소비트렌드만 다룰 뿐인데, 제목으로 보면 마치 한국의 트렌드를 다 다루는 것 같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변명 느낌이다. 

  작년 리뷰를 찾아보니 이런 글을 썼다. 저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비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신경을 쓰는 듯 하다. 그래서 가만 읽다보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변명 느낌이다. 


 ·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는 듯 하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번에는 비슷한 내용을 반복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들으면서 '그게 아니고요, 그나마 요즘 나아진 거에요'라고 혼잣말을 했다. 한발 벗어나서 읽어보면 위계라고 해야 하나 하이어라키Hierachy가 전혀 맞지 않다. 



 간혹 각 학문을 소개하는 책들을 보면 다소 경계를 가질 때가 있다. 경제학을 쉽게 설명하면서 마치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경제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책들, 혹은 심리학으로, 경영학으로, 물리학으로, 수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때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이 책은 소비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소비자들이 위로받는 가장 즉각적인 방법이 바로 소비이다. 화폐를 지불하고 교환가치로 마음의 안정, 작은 기쁨, 순간의 행복 등을 얻는 것이다.  (285쪽)


돈을 쓰는 이유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노동의 대가로 획득한 돈으로 필수소비재를 구비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존재감 회복과 정신적 만족으로 소비의 주안점이 이동하고 있다 가치소비를 표방하는 개인적 소비성향, 이는 점차 소비자들이 이성적인 계산과 판단만큼이나 감성적인 측면에 의해 소비를 결정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포함한다. (288쪽)


현대사회의 소비 방식이 날이 갈수록 조용해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도 굳이 만나지 않고 비대면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과 플랫폼에 의한 연결성은 기존의 전통적 소비 지형을 완전히 바꿨다.(314쪽)


사람들이 돈을 쓰는 이유가 재화에서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상품은 재화 (유형의 제품)와 용역(무형의 서비스)으로 이분화되어 있었다. 또한 서비스는 본질이 아닌 그 이외 부가적인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오늘날 서비스는 제품을 둘러싼 모든 것, 제품과 연결되고 융합된 것으로서 제품차별화의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제 서비스가 상품의 본질이다. (358쪽)


제목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로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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