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언론들도 선정적인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이 먹는 것, 가는 곳에 쫓아다니며 기사를 양산한다고 하는데, 일본 여자 컬링팀이 한국 딸기가 맛있다고 칭찬한 것에 일본의 넷우익(우리나라 일베의 원조 쯤?)들이 떠들기 시작했고, 무슨 장관인가가 어제 일본의 딸기 기술 유출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일본 혐한주의자들의 주장이 근거없는 내용이 태반이지만, 선거를 의식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 괜히 딸기 문제가 거론될지 우려된다.
<황교익의 행복한 맛 여행> 중 일부를 옮겨본다.
최근까지 우리가 먹었던 딸기는 ‘장희’, '육보’, ‘레드펄’ 등 거의가 일본 품종이었다. 육종 기술이 일본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일본 품종을 지속적으로 심을 수 없게 되었다. 로열티를 물어야 하고, 그러면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일본 딸기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딸기 품종이 속속 개발되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향’자 돌림의 품종이 그 선두에 섰다. '매향’, ‘금향’, ‘설향’ 등 이다. 매향은 수출 딸기로 인기가 높고, 설향은 내수용으로 크게 번졌다. ... 시중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품종은 설향이다. 상큼한 향이 있고 단단하며 알이 굵다. 설향을 입에 물고 있으면 이른 봄 물기 머금은 풋풋한 식물의 향이 물씬 올라온다. 설향이라는 이름대로 눈 속에서 맛보는 봄의 향일 수도 있겠다 (21쪽)
* 딸기와 관련된 기사도 하나 링크 걸어둔다.
매향·설향 vs 장희·레드펄…딸기밭 ‘한-일 10년 전쟁’을 아시나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13511.html?_fr=fb#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