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일본 시코쿠에 다녀왔다. 급하게 다녀왔는데, 일단 시코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나오시마, 순례길, 사누키우동, 고치두부 정도 였다.
http://tourismshikoku.org/kr/henro/
(여행관련 책을 굳이 서재에 남겨두는 것은 개인적으로 정보를 저장하려는 것이고, 혹시 그 지역을 검색한 분들이 있으면 참고할 만한 자료를 제공하려고 마이페이퍼>발품(역사,지리,여행)에 남겨둔다.)
생각보다 시코쿠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다. 국내에서 시코쿠로 가는 항공편도 마쓰야마공항과 다카마츠 공항 두군데이고,블로그를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도 시코쿠만 다룬 여행책은 단 두 권 밖에 없었다.
자유여행에 렌트카로 움직였기 때문에 지도 정보가 중요한데, 두 책 모두 그런 점에서는 아쉽다. 게다가 여유가 없어 준비를 못했는데, 두 책 모두 아쉬움이 있다. 일정의 절반을 마쓰야마에서 보냈으니, <내일은 시코쿠>라는 책이 필요했다. 여행책을 한권은 들고 다녀야 하는 습관 때문에 아쉽지만 <내일은 시코쿠>를 들고 갔고, 그 책에 거론된 곳들을 돌아다녔다. <내일은 시코쿠>는 작은 판형이긴 하나, <3days in 다카마츠>에 비해서는 두께가 좀 있는 편이다. 주요 Spot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데, 보통 여행책들 보다 보기는 편하나, 정보가 많지는 않다.
시코쿠가 유명해진 것은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책 때문이다. 산티아고 말고도 순례길이 가까운 곳에 있던 것이다.
시코쿠(四国) 순례자의 길은 약 1200년 전 구카이 대사가 수행한 길을 따라 4개 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88개의 사찰을 도는 순례코스다. 총 연장 1,400km로 도보로만 대략 40일이 걸리는 고통과 인내의 길이다.
순례는 대개 도쿠시마(徳島県)현의 1번 사찰 료젠지(霊山寺)에서 시작해 가가와(香川県)현의 88번 사찰 오쿠보지(大窪寺)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는다. 순례자들은 전총적으로 백색 상의인 하쿠이(白衣)를 입고, 대나무 모자인 스게가사(菅笠)를 쓰며, 곤고즈에(金剛杖)라는 지팡이를 짚고 순례에 나선다. 그리고 이들을 존경하는 의미로 '오헨로상'이라고 부른다.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180쪽)
시코쿠에 다녀오고 나서 찾은 책으로는 허영만 화백의 책이다.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는 마쓰야마가 있는 에히메현을 다루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도고온천'에 대한 설명과 이 곳 별미인 도미요리와 함께 다른 여러 설명이 있다.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은 가가와현을 다루는데, '사누키 우동'과 함께 곤피라 궁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곁들어진 그림이 제 멋이다. 2년전 돗토리에 갔을 때 돗토리현의 국보 사찰 나게이레도 그림을 보고 일부터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사실 시코쿠로 찾아봐서 그렇지 시코쿠에 있는 섬 '나오시마'를 다룬 책들은 많다. 시코쿠행을 생각했을때, '나오시마'를 제일 먼저 생각했다. 예술의 섬으로 유명한 나오시마는 이외에도 일본 예술기행이나, 건축기행에도 많이 등장한다.
아이둘과 함께한 가족여행이라 일단 이번 여정에서는 뺐는데,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다. 이곳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유명한 노란호박이 있는 곳이고,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미술관이 있고, 이우환 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시코쿠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된 대신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 많았다. 이번에는 주로 역사를 담고 있는 도고온천, 마쓰야마성, 우치코, 곤피라궁, 시코쿠무라 등을 다녀왔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야계곡이나 고치와 쇼도시마 등에 한번 더 다녀오고 싶다.
그러고보니, 출발전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읽고 갔다. 소세키는 마쓰야마에서 교사를 했고, 그 곳이 <도련님>의 배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