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면 1년간의 책 결산 기사들을 유심히 본다. [책-2017년]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등을 정리하고 있는데, 기획회의 453호는 2017년의 출판계 키워드를 따로 뽑았다. *올해의책이라는 태그를 사용 중


이전 페이퍼에서 촛불과 김지영을 꼭지로 책들을 정리해 봤는데, ☞ http://blog.aladin.co.kr/rainaroma/9820424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역시 2017년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동의하지 않는데, 일단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도 동의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4차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4차산업혁명의 도화선을 지핀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딱 우리나라가 소비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차산업혁명을 쪽집게 강의하듯 한 이 책은 아니나 다를까, 많은 기업들의 필독서가 되고, 인터넷강의가 만들어지고 4지 선다 시험도 보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을 객관식시험으로.. 정말 대한민국이니까 가능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4차산업혁명 열풍을 비판한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과 <4차 산업혁명은 없다>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4차 산업혁명 열풍을 다룬 책이 최근 또 출간되어 관심을 갖는 중이다. 


         


내가 4차 산업혁명을 삐딱하게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이런 변화에는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과학혁명이 기반이 된 것인데,(사실 이 시기는 문화예술, 철학이 모두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던 시기) 그에 대한 몰이해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기술적 변화만을 따라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고, 현재 벌어지는 일련의 변화들이 결국은 인간 노동력의 불필요로 수렴될텐데 그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없는 현 상황은 개발독재시대 때부터 이루어진 국민에 대한 강요의 연장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근면에서 자기계발로 이제는 자기혁신으로) 이외에도 4차산업에 앞서있다는 기업들은 이미 10~20년 전부터 수학자, 물리학자, 언어학자, 뇌과학자들을 싹쓸이했고, 국가들은 이에 대한 지원에 앞장섰는데, 우리는 고작 기술의 변화만을 강조한다. 


이정모의 글은 좋은 지적을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와는 상관없이 인간, 뇌에 대한 좋은 책들이 출간되고,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연말에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와 <포스트 휴먼이 온다>를 구매했는데, 맥스 테그마트의 <라이프3.0>과 함께 읽을 계획이었다. <지능의 탄생>,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는 많은 이들이 추천한 책으로 읽기만 하면 되는데,, 


시민은 현명하다. 정부와 언론이 뭐라고 선전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중심을 잡는다. 4차산업혁명과 인공 지능에 대한 책만 관심을 받은 게 아니다. 자연적인 인간의 뇌와 지능에 대한 명저들도 출간됐다. 예일대학교 교수인 이대열의『지능의 탄생』(바다출판사), 독일에서 귀국하여 현대자동차에서 연구하고 있는 장동선 박사의『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아르테), 아직 학위과정조차 끝내지 않은 젊은 과학자가 쓴『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동아시아)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과 뇌과학에 대한 지식의 축적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물음으로 이어졌다. 김재인 교수의『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동아시아)와 이종관 교수의『포스트휴먼이 온다(사월의책)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4차산업혁명은 결국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성찰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기획회의453호, 32쪽)



         


인공지능의 시대 반대로 자연에서 가치를 찾는 책이라는 지적이 눈에 띈다. 서점에서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이라는 책을 잠깐 보면서 '이 책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집 근처 큰 공원에 종종 가는데, 자연을 어떻게 봐야 할지 지침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에 소개된 책은 구매한 책은 아닌데, 연초 독서 및 구매목록에 넣어 두어야 겠다. 

프란스 드 발의 책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 안의 유인원> 이었나.


인공지능의 시대, 인공지능을 궁금해하는 것만큼 인간 지능에 대해 파헤치는 책이 쏟아져 나오더니 더 나아가 자연에서 진정한 가치를 배우고자 하는 책들도 출간되며 주목을 받았다.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 에 관한 생각』(세종서적),『공감의 시대(김영사), 트리스 탄 굴리의『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이케이북), 스티븐 리츠의『식물의 힘여문책)이 그 책들이다. 특히 자연이 알려주는 신호와 단서를 통해 상황을 예측하거나 추론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은 850가지 자연 현상을 제시하며 자연 내비게이션의 지식과 기술을 소개한다. (기획회의453호,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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