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 날
모모타 겐지 지음, 김정환 옮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미래연구실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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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다소 지금의 상황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념이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지금까지 자동차산업은 '프로덕트 아웃'. 즉, 제품을 잘 만들면 팔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동차 회사가 결정을 하고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제 자동차산업은 '브로트 인 brought in'을 준비해야 한다. 그 핵심은 바로 IT기기가 연결된 커넥티드 카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IT와 자동차의 결합의 핵심은 텔레메틱스이다.

 

현재 차세대 자동차와 관련해 전 세계의 자동차 업계가 '자동운전' 이상으로 주목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텔레매틱스Telematics'다. 이것은 정보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공학Informatics의 융합을 의미하는 조어로, 자동차 분야에서는 카 내비게이션 등의 차량 탑재 기기와 스마트폰 등의 통신 단말기를 연계시켜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전반을 가리킨다. 텔레매틱스를 통해 차량 탑재 기기에서 교통 정보나 날씨, 뉴스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거나 음악 또는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음성인식을 통한 자동운전, 엔진과 서스펜션의 제어나 다이어그노시스Diagnosis(차량 자기 진단장치) 등의 안전,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자동차와 인터넷이 융합해 스마트폰 같은 자동차가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21)

 

텔레메틱스가 발전한 데는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 OS,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만들어지면서이다. 텔레메틱스를 기존의 자동차산업은 단순히 차량에 탑재하는 기술 정도로 생각했지만, 현재 IT는 자동차의 개념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IT기업은 기존 자동차기업보다 더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자동차산업은 자동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IT 기업들은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 여기면서,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더 자유로운 접근을 할 수 있다.

 

각 회사의 기본적인 로드맵에서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휘발유 엔진 또는 디젤 엔진이라는 내연기관의 성능 향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실린더 내부 연료의 최적화, 고효율의 배기가스 청정화 , 터보차저 등 과급기의 보조를 통한 엔진 배기량 축소, 트래스미션의 고성능화 등 이다. 그리고 여기에 전동모터를 조합한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또한 축전지의 용량을 늘리고 외부 충전도 가능케 한 것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그리고 각 자동차 제조회사는 이다음 단계로 내연기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동 모터만으로 구동하는 전기자동차, 수소를 매개체로 자가 발전하는 연료전지 자동차라는 전동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

그런데 이와 전혀 다른 시점에서 차세대 자동차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 자동운전을 포함하는 차세대 텔레매틱스다. 만약 자동운전이 급속히 보급된다면 자동차의 코모디티화(범용품,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하는 상자가 되어 앞에서 이야기한 전동화 로드맵 자체가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 이동체로서의 시스템이 간소하고 제어하기 쉬운 전기자동차가 단번에 보급되거나 소형 휘발유 엔진을 탑재한 세계 표준화된 미니밴이 신흥국과 경제후진국에서 급속히 증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이와 같은 차세대 텔레매틱스로의 급변을 예측할 수 가 없다 차세대 텔레매틱스의 주역은 대기업이나 벤처기업이냐에 상관없이 IT 기업과 펀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32-134)

 

1인용 이동용 기기들의 발달, 드론의 발달은 기존에 바퀴를 이용해 굴러가는 것이었다는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것은 기존 자동차 산업에는 큰 위기가 될 것이다. 일본인 저자는 일본 자동찻에 대한 걱정 역시 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지역경제의 황폐화(이는 지역에서 자동차 구매 수요력을 감소시킨다.) 등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위기라고 보고 있는데, 이런 걱정은 한국 역시 다르지 않다.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은 이미 중국에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고,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이라고 할 IT 역시 한국 IT의 갈라파고스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고 여전히 강바닥에 돈을 퍼붓고, 몇몇 사람에 의해 국가가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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