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한창민 지음 / 오픈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몇 해전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 전시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신선했다. 스마트폰 사진은 그냥 SNS용이라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전문사진작가가 아닌 이의 전시라는 점이다.  

 

사진의 수준을 떠나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물론 예술성을 따지는 것은 보류하고(예술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심미적인 것만을 따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예술사진전이라고 가서 보면 단순한 아름다움 보다는 메세지에 충실한다. 혹은 대상, 오브제의 개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경우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저자는 스마트폰 사진 찍기의 기본으로 그리드(안내선)을 이야기한다.

기준선이 있으면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피사체를 사진의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일부러 수직과 수평을 무너뜨리거나 구도를 기울이게 해서 사진에 긴장감을 부여하거나 생경한 느낌을 주는 등 의외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이러한 파격적 효과를 연출하는 데도 격자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사실이다. (30쪽)

 

예전에 사진을 좀 찍어볼까 할 때 관심을 둔 것이 반사된 모습이다. 사람도 결국은 눈이라는 시각정보를 뇌가 해석해낼 뿐, 그게 실제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본다고 안다는 것 하는 것 모두가 사실은 어떤 필터링을 거친 것이다. 어떤 프레임 속에서 받아들이는 것인데, 거울이 아니더라도 유리창, 스테인레스 벽, 물 등이 다 사물을 비춰낸다. 저자도 이런 부분을 강조한다. 셀카에서 그런 점을 드러낸다. (두번째 사진)

 

세번째 사진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 대한 오마주다. 찰나의 순간, 사진의 핵심중의 하나가 아닐까. 우연이 만들어낸 순간.

 

 

   

사진의 예술성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사진이 못하는 의미가 아니다. 아주 좋다. 특히 그의 사진을 통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카메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스마트폰 사진에 조금 더 의미있는 사진을 찍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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