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관련 책들을 보면 의외로 중국에 대한 우려의 내용이 많다. 반면 미국은 인구의 새로운 유입 등으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글로벌 고령화 :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미국의 고령화는 미국의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차 미국은 두 가지 중대한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하나는 베이비 붐 세대가 완전히 고령화 단계에 진입하는 2030년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이 공존하는 사회로 이행하는 2042년이다. 이 두 시기에 현재의 인구 변동 현상에 미국이 얼마나 잘 대처했는지 판가름 날 것이다.
2050년이 되면 히스패닉 인구가 미국 인구의 30%를 차지하면서 가장 큰 소수 집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 65세 이상 인구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많아져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고령층이 등장 하게 된다.
다른 인종과 민족 역시 증가하는 추세로, 2042년이 되면 미국은 처음으로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이 공존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히스패닉계 인구가 늘어나고 비히스패닉계 백인 노년층의 비중이 점점 감소하더라도 이들이 유권자로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다. 이들 노년층이 젊은 층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인 노년층은 젊은 히스패닉계 인구와 이주 인구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정치적 의제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인구 변동을 사회문제가 아닌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 번 미국 사회가 새로운 인구를 포용하는 공공 정책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고령화 현상의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미국은 민주 사회와 열린사회의 연성 권력(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강성 권력과 대비되는 문화, 이념, 제도적 영향력-옮긴이)을 유지하면서 세계적 리더십이 강화될 것이다. (273-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