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령화 :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는 고령화의 문제로 질병을 다룬다. 


의학 혁명은 백신의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다. 백신은 질병 예방이라는 고유의 역할을 넘어 치료 영역에서도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감염위험자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이나 당뇨병, 니코틴 중독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도 사용하게 될 것 이다. 
백신의 현주소를 이해하려면 백신이 진화해온 과정과 더불어 백신이 환자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솔크 박사의 소아마비 백신처럼 가장 널리 알려진 예방 백신은 바이러스성 감염을 막은 인류 최초의 예방책이었다. 이런 백신은 이미 죽은 바이러스나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에 환자를 노출시켜 환자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실제 감염됐을 때 바이러스와 싸우게 하는 원리다.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같은 세균성 감염의 백신은 박테리아가 만든 독을 비활성화하는 원리다. (100쪽)

알츠하이머병이 큰 난제인 이유는 이것이 거의 봔벽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체에서 가장 신비롭고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기관인 뇌에서 발생하고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게다가 진단도 힘든 병이라 지금까지도 가장 확실한 진단은 부검을 해봐야 나온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료법 검증을 위한 임상 시험을 설계하기도 어렵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기전을 둘러싼 의견 역시 분분하다. 알츠하이머 병이 뇌 속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병의 주원인인 독성 단백질로 뇌에 침착해 치매를 유발함-옮긴이) 때문에 생기는지, 아니면 타우 단백질이 서로 엉키면서 시작되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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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의 생물 의약품 연구 회사들은 80가지 새로운 알츠하이머 병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나 주요 대학 재단 정부와 협력해 진행한다. 현재 개발 중인 치료법으로는 자연적인 성장 인자를 뇌에 전달하는 유전자 치료법, 뇌의 방어 능력을 키우는 비강 치료법, 뇌혈관에 쌓이는 베타아밀로이드에 인체가 저항하도록 유도 하는 백신 등이 있다. 우리는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도 있지만 각 기관이 더욱 협력해 알츠하이머병의 빠른 확산을 막아야 할 더 큰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알츠하이머병을 마비시키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이 우리를 마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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