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김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고령화를 주제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대체로 고령화가 가져올 불행할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른 위치에 있다. 사실 지금까지 인류는 장수를 목표로 살아왔지만, 정작 장수가 현실화되자 이는 공포가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년층, 부족한 저축 및 연금 그리고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


이에 반해 이 책은 조금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가장 큰 지적은 바로 지금 고령화의 주축이 베이비붐 세대라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고령화 사회는 수많은 잠재력이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나이가 들었지만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노동자이며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다. 그러므로 이들이 이끄는 고령화사회는 노년층이 더욱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뿐 아니라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174쪽)


IT에도 어느 정도 능하고, 이전 세대보다 높은 교육을 받은 베이비 붐 세대의 고령화는 고령화의 모습을 바꿔 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결국 베이비 붐 세대는 경제력을 갖췄다. 이들을 기반으로 산업이 발달할 것이다. 더 이상 사회의 짐이 아니라 경제적 주체로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게다가 장수의 가장 큰 장애물로 알려진 질병 문제도 고령화시대가 되면 갑작스레 발전할 것이다. 새로운 백신의 개발은 알츠하이머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3D 인공장기의 시대도 곧 도래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사례로만 본다면 미국은 이민자 혹은 히스패닉계의 증가로 인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경제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인재들이 계속 유입된다는 뜻이다. 거기에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다. 전세계적 고령화현상 속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은 좀 다를 것이다. 지금 한국의 고령사회는 자식이 노인을 부양하던 세대에서 노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물론 아무생각 없는 정부는 이 변화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20여년이 지나면 우리나라도 전 세대와는 교육의 질이 다르고, 산업화의 혜택을 그대로 받아들인 60년대가 고령화사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 아래세대와의 갈등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생에 단계로 이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변화다. 직장을 떠나는 대신 중년기와 전통적인 은퇴기 사이의 시기 혹은 중년기와 노년기 사이의 시기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의미 있는 삶과 생산적 기여를 특징으로 하는 이 새로운 생애 단계에 대비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이행기에 도움이 되는 한 가지 전략은 특별히 이 생애 단계를 위해 ‘갭 이어' 다. 마치 많은 청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앞두고 갭 이어를 가지면서 미래를 위해 시야를 넓히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180쪽)


고령화 책들이 지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일본의 고령화인데, 그 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지적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그만큼 고령화에 대한 정부차원의 그리고 사회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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