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 저자는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회가 가부장제이고, 그 특징인 남아선호사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이 깨졌다고 말한다. 물론 이는 한국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남아를 가져야 겠다는 가정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젠더적 접근을 읽어볼만하다. 아이가 더 이상 생산재가 아니라 소비재가 되어버린,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동아시아 유교권 삼국인 일본, 한국, 중국 가운데 일본만이 남아 선호 측면에서 예외 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나라 모두에서 저출산화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만약 일생 동안 오직 한 명의 아이만 낳을 수 있다면 아들과 딸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 을 여러 해 동안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압도적으로 아들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지만 일본에서는 8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딸의 선호도가 아들을 앞질렀다.  그러나 이 결과만을 보고 일본이 남녀평등도가 높은 나라라고 결론내리는 것은 성급하다. 육아에 대한 불안 증대와 남자 아이에게 들어가는 교육비 부담,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 대한 불안과 나이 들었을 때 자신을 돌보아 줄 사람으로서 (며느리보다) 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 생산재로서의 아이에서 소비재로서의 아이로 변화한 점 등, 아들보다 딸을 키우기가 더 편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더 이상 육아투자의 회수를 기대할 수 없는 소비재가 되어 딸을 키우는 것이 더 즐겁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늘어났다면 이 것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반증하는 것이 될 테다. (111-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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