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시간'을 통해 한국산업에 대한 공부중입니다.)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나라 산업을 견인했던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산업이다. LCD 이후 세계시장을 장악했고, OLED 역시 우리나라가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그런데 산업이 돌아가는 상황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점차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가 힘을 받지 못해 보인다.

 

게다가 중국은 빠르게 쫓아오고 있고, 여전히 장비와 소재는 일본에 기대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적 특성을 이해하는 경영진의 숫자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산업을 이끌어왔던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이 최근 들어 많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우리가 반도체에서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산업과 다른 고유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술의 분기점에서 어느 기술을 택할지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경영진이 그 분야의 지식기반을 가지고 있어야만 정확한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지요. 최근에 우리가 그런 전략적 판단이 2~3년 늦어지고 투자도 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사이에 후발주자, 특히 중국이 따라잡고 있습니다. (235~236쪽, 반도체의 성공경험이 모든 사업에서 다 통하는 것은 아니다. - 황기웅)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섰고 현재까지고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에서 한국의 두 회사가 합쳐서 약 45%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OLED가 대표적인 차세대 기술인데, 국내의 한 회사는 소형화해서 스마트폰에 활용했고, 다른 회사는 대형에 집중해서 TV를 개발했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진 강점에 잘 접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64쪽)

 

일본은 패널이나 TV세트 부문에서 한동안 선두에 있다가, 우리나라에 자리를 내준 이후로는 경쟁력을 잃어버렸습니다. ... 그렇지만 일본은 워낙 바닥부터 다져온 산업적 기반이 있기 때문에,소재와 장비 분야에서는 아직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재와 장비가 사실은 부가가치가 더 높은 분야입니다. 패널은 마진이 기껏해야 5~10% 정도인데, 소재의 경우는 독점이라면 이익률이 50% 이상이고, 웬만한 소재업체들의 이익률도 20~30%입니다. 이런 알짜배기 분야인 소재와 장비에서는 여전히 일본과 독일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패널과 TV세트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다면 디스플레이산업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66쪽,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는 시기가 있다. 놓치면 따라잡지 못한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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