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시간'을 통해 한국산업에 대한 공부중입니다.)

 

축적의 시간 중 해양플랜트, EPC 산업에 대한 지적이 있다.  

 

해양플랜트는 우리가 잘 아는 EPC 엔지니어링 Engineering 구매Procurement 시공 Construction에 I를 더붙여 설치Installation인 EPCI라는 주요 비즈니스로 이루어져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회사들은 시공 contruction에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Engineering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로 구분된다.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합쳐서 프론트 엔드 엔지니어링 디자인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라 부르는데 우리나는 특히 이 Feed가 부족하다.

 

문제는 상세설계, 시공에서 장점을 보여온 우리나라 플랜트업체들이 돈이 되는 다른 분야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 개념설계, 기본설계에 공기, 강재, 설비 등이 모두 결정되는데 전문성이 없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저가에 수주하면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

 

사실 이 분야는 몇 십년 아니 몇 백년동안 축적해 온 기술, 데이터가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아직 축적이라는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다.

 

사실 E-P-I 부문에서 한국 회사들이 기술을 습득하려면 앞서 얘기한 외국 회사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특히 그들이 가진 교과서 밖의 경험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을 생략한 채 지난 1~2년간 우리 자체적으로 해보겠다며 그야말로 무리수를 던졌던 겁니다. 엔지니어링이 잘못되면 구매가 잘못되고, 시공을 위한 제작 시수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건축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간중간에 안전과 효율성 때문에 설계변경 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서 지난 1~2년간 조선소가 손실 본 금액이 기업단 조 단위입니다. (96쪽, 축적된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지식을 구하라-김용환)

  

플랜트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산업계 전반이 다 그렇습니다. 반도체도, 기계장비나 심지어 소프트웨어 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피드영역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교과서나 논문에는 나와 있지 않은 축적된 경험지식이야말로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보루, 선진국 기술경쟁력의 결정체거든요. (138쪽, 교과서에 없는 것은 직접 경험하면서 배워야 한다 - 한종훈)

 

유럽에는 아주 역사가 길고, 전문성이 있는 기술로 특화된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

또 기획, 개념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 유럽은 수백 년 동안 교량건설을 해오면서 설계만 몇십 년 동안 해온 엔지니어들이 많이 배출되었지만, 우리는 인천대교 이후부터 시작했으니 그만큼의 설계경험을 쌓은 사람이 아직 없어요.

결국, 우리가 기술경쟁력에서 가장 떨어지는 게 검증된 경험 축적이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그런 역량을 키우려면 시간을 가지고 고급 인력을 육성하고 기술력을 축적하는 강한 중소기업, 즉 강소기업을 키워야 합니다. (121쪽, 축적된 경험 없이는 프로젝트의 큰 크림을 그릴 수 없다. - 고현무 교수)

 

무엇보다 100년 이상의 시행착오 경험이 핵심입니다. 옛날에는 10개 시추정을 뚫어 1~2개 성공한다고 했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실패하면서 개량해온 결과로, 최근에는 2~3개 파면 1개 정도 성공할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모두 시행착오의 과정을 오랫동안 축적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축적된 지식에 관한 것은 교과서가 없습니다. (159쪽, 기술을 아는 CEO가 없다 - 신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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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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