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2015 행복한 책읽기를 토대로 2015년의 책을 정리중이다.

특히 2008년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 미국의 금융공황에 대처했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행동하는 용기>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스트레스 테스트>)의 저서들이 다수 거론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고심도 추천 도서들에 깊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축적의 시간>은 한국 제조업의 위기에 대한 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분석과 처방을 모은 책이다. 진보 성향의 한국인 저자들인 이강국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이강국의 경제산책>)와 이상헌 ILO(국제노동기구) 사무차장 정책특보(<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의 경제 에세이들도 까다로운 이슈들을 쉽고 유려한 문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최근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 등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관심들이 <화폐와 금융의 역사 연구> <달러 이야기> 등 ‘통화’라는 이슈를 쉽게 설명한 도서들의 추천으로 나타났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4)

 

            

 

      

 

 경제분야에서는 <축적의시간>이라는 책이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산업에 대한 책이다.

 

한국이 우위를 지키고 있는 전자 및 자동차 부문은 서로 다르게 염려한다. 전자 산업의 경우 현 상황에 안주해 정부·기업·학교가 서로 미루는 사이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걱정이다. 전자 쪽이 상대적으로 축적의 시간이 덜 필요한 분야여서 한국이 선진국을 앞설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기업·학교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 계속 기술 개발을 하는 것 말고 다른 해법이 없을 듯하다.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친환경 자동차 등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더욱 근본적인 우려를 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에서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져 있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역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위의 결론으로 돌아간다.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세 가지 산업 분야가 바로 소프트웨어·바이오·항공우주다. 이 세 분야에서 우선순위를 잡아본다면 소프트웨어-바이오-항공우주의 순서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는 제조업 분야와는 달리 축적하는 시간보다는 발 빠른 선점이 필요하며, 활발한 M&A로 경험과 지식을 살 수도 있는 분야라고 본다. 반면 바이오와 항공우주는 대규모 투자와 축적의 시간이 모두 필요한, 정말 쉽지 않은 분야다. ‘한국의 대표적인 모 기업’이 바이오산업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긴 안목으로’ 투자하기를 나도 바라지만, 어차피 그 기업의 주주와 경영자들이 결정할 사항일 것이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3 )

 

 

이강국의 경제산책 은 한겨레신문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칼럼인데, 책으로 나왔다.

-새 책 <이강국의 경제 산책>을 냈습니다.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한겨레 신문에 2011년 8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썼던 칼럼들을 모은 칼럼집입니다. 기고했던 그대로 실으면 독자들에게 미안해서 칼럼 쓸 때 모았던 자료들과 그래프나 표, 현재 바뀐 내용들을 추가하고 미발표 칼럼까지 덧붙여서 책으로 엮었습니다.”

(경향 이강국교수 인터뷰 http://h2.khan.co.kr/201511300957101 ) 

 

이강국의 경제산책은 피케티의 신자본론 과 엮어서 읽으면 되겠다.

나란히 출간된 두 책은 40대의 두 젊은 불평등 연구자들이 쓴 경제 에세이집이라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불평등 경제학’에 대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또 국내에서도 가열되는 복지논쟁이나 증세논쟁,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과 관련해 유용하고 국제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피케티의 新자본론’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조세, 금융, 통화 등 경제학적 이슈들은 물론이고 사회보장이나 고용문제, 정당정치, 대학과 언론 문제까지 포괄한다. 피케티가 연구실에 갇혀 있는 엘리트 학자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들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열정적으로 대응해온 현실참여적 지식인이라는 걸 알게 한다.

피케티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역시 조세개혁이다. 세금재분배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간주한다. 현대 자본주의를 ‘세습 자본주의’로 규정하는 그는 상속세율을 올리고 누진과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부유한 금리생활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이 임금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세율보다 낮은 현실의 부당함을 비판하면서 자산소득에도 과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이강국의 경제산책’은 한국 문제들을 배경으로 한국 독자들을 상대로 쓴 글이라서 좀더 쉽게 읽힌다. 재벌개혁, 비정규직, 세월호,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한국경제의 이슈들을 다루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스 사태, 아베노믹스, 아프리카의 빈곤 등 세계경제의 초점들을 빼놓지 않고 짚는다.

이 교수가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주제는 경제학의 혁신이다. 그간 경제학을 지배해왔던 성장 중심의 경제학을 최상위층 1%를 위한 경제학으로 비판하면서 그 주장들의 허구를 폭로한다. 또 이 시대의 최대 문제가 된 부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세계 경제학계의 다양한 논의들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경제학, 99%를 위한 경제학, 불평등과 가난의 경제학, 따뜻한 경제학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두 책이 만나는 지점도 여기다.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939247&code=61171511&cp=du )

 

신문칼럼이라 같이 생각난 책은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이다. 시사인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날카로운 분석과 깊이 있는 통찰, 호소력 있는 글로 많은 네티즌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KBS 인기 칼럼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박종훈 지음, 21세기북스 펴냄)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는 지금 가장 ‘핫’한 경제 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거비 상승, 감세 논란, 가계부채, 청년 실업, 빈부 격차 등을 주제로 연재했던 이 글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이 같은 주요 경제 현안들이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만큼 고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일 것이다.

(전자신문 http://blog.aladin.co.kr/rainaroma/newPaper/MyPaper?TempStoreId=918528)

 

아울러 같은 에세이 글인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도 있다.

‘일터’와 ‘사람’, ‘경제학’으로 각각 나뉜 세 개의 장은, 그가 평생 붙들고 있는 화두이자, 누가 뭐래도 그의 주특기 분야다. 책에 실린 44편은 하나같이 길지 않은 분량의 글이지만, 묵직한 울림을 안겨준다. 사례 몇 편만 추려보자. 국적 항공기와 외국계 항공기 탑승 체험을 나란히 비교한 글(‘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에선 우리가 자주 망각하는 ‘소비자-노동자’의 이중적 삶을 잘 짚어낸다. 스웨터를 만드는 공장의 ‘인간 스웨터’ 이야기도 흥미롭다. 여기서 인간 스웨터란 소매상이나 도매상으로부터 옷 주문을 받아 노동자들에게 다시 하청을 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인간 스웨터가 짜낸 노동자의 땀이 스웨터 옷을 대중화하는 데 큰 몫”을 한 비극은, 최저임금제도가 시장을 교란한다는 주류 경제학의 낯익은 주장을 반박하는 사례로 등장하기도 한다.

(한겨레21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0121.html

 

달러이야기

'달러의 탄생과 세계지배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달러이야기'는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 홍익희가 KOTRA에서 32년간 근무하며 세계 경제의 최전선에서 얻어낸 지혜와 통찰을 담은 '교양 화폐경제학' 3부작 중 '달러'의 실체에 대해 다룬 것이다. 불과 240년의 짧은 역사에도 초강대국으로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미국이 어떻게 부를 이뤘는지 달러의 역사를 통해 주목한다. 김 이사는 "원자재를 수출하는 나라들이 달러로 결제하겠다고 하면서 달러가 명목화폐가 아닌 어떤 것과도 교환 가능한 실물화폐가 됐다"며 "가장 안정적인 본질적 가치를 봐야 세계 환 시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201510/e20151013162056145300.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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