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는 장강명일 것이다. 2015년 한해동안만 봐도 3권의 소설을 출간했다. 전업작가로 글쓰기를 하는

 

소설가 장강명은 올해 문학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올랐다. 국정원 댓글사건('댓글부대'), 저항의 형태로 택한 신세대의 자살('표백'), 한국이 싫어 해외로 나가는 세대('한국이 싫어서') 등 순문학 또는 본격문학 작가들이 다루기 껄끄러워한 현실적 소재들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문체 속에 풀어냈다. 
    
그는 2011년 일간지 노조 사무국장 시절 장편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3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나서면서 지난해 두 권(‘호모도미난스’, ‘열광금지, 에바로드’), 올해 세 권(‘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의 책을 펴냈다. 놀라운 것은 작품 생산성 뿐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등의 상을 받으며 문학성도 높이 평가받았다.
http://news1.kr/articles/?2526930

 

전업작가 선언 2년여 만에 각종 문학상 석권 장강명 “오아시스 너머를 보는 것, 그게 문학”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7072144565&code=960100

 

작품 대부분이 ‘지금 내 이야기’처럼 현실과 닿아 있다는 평을 받는다.

“보통 한국소설을 두고 ‘서사가 없다, 골방문학이다’라는데 나는 거기서 비켜나 있어서 상을 탔다고 본다. 한국에서 지금같은 소설이 주류가 된 게 90년대부터인데 이전에 이문열, 황석영, 박경리같은 작가들이 문단에 있었다. 그들은 내가 사는 사회를 전부 다 내 책에 넣어버리겠다, 그런 야심으로 당대를 굉장히 큰 스케일로 그렸지 않나. 우선 나부터가 재미있고 잘 팔리는 책을 읽고 싶고, 현실과 호흡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이걸 취재해서 쓰면 소설이 되겠다는 촉을 나이 들어도 유지할 수 있을까, 두려움은 있다. 그 촉은 사실 매일 손으로 일해서 밥 벌어먹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 사회 최전선에 있는 이들과 엮여야 하는데 나도 집에 틀어박히기 시작한 지 2년이라 걱정이다.”

-장강명 소설은 잘 읽힌다. 소위 ‘미문’에 대한 강박, 곧 문학이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식의 강박이 없어 보인다.

“문장은 이야기를 운반하는 도구로서 철저히 봉사하고 읽는 이의 속도를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소설 속 상황을 전달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기자일 때 글쓰기를 체화했고 내 문장을 바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독자로서도 이런 식의 문장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장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 콤플렉스가 있다. 젊은 작가들 소설 읽다가 헉 소리나는 문장을 볼 때가 있다. 나는 이걸 못 쓰겠구나, 부럽기도 하고 탐이 난다는 기분을 느낀다. 집 앞에서 조깅 열심히 해서 그래 너 정도면 몸 좋아, 사람이 이거보다 몸 좋을 필요 있어 하다가 올림픽 체조선수나 발레리나를 봤을 때 하……. 오랜시간 단련을 거쳐 나오는 단단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문장을 봤을 때 부럽다. 그러나 나와 다른 길이고 흉내내진 않을 거다.”

 

       

 

댓글부대

<댓글부대>는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댓글부대’를 다룬 소설이다.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성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시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벌도 변변찮고 직업도 돈도 없는, ‘루저’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이 골방에서 저지르는 ‘장난’으로 여론이 왜곡되고 사회의 진로가 바뀌는 상황, 어둠 속에서 이들을 조종하는 권력의 그림자 등이 충격적으로 그려졌다.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3456.html )

 

국정원 대선개입에서 모티브를 얻어 온라인 댓글조작을 다룬 <댓글부대> 출간 직후에는 공교롭게 강남구청 댓글부대 논란 의혹이 사회를 달궜다. ‘지금, 이곳’에서 무엇이 가장 첨예한 문제인지 읽어내는 감각과 발빠른 부지런함에서 장씨는 독보적이었다. (경향 http://h2.khan.co.kr/201512281439081 )

 

'댓글부대'는 세 명의 20대 '잉여' 청년이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성 댓글을 달면서 나치의 괴벨스 뺨치는 전략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사이트를 무력화시키는 이야기다. 뉴스1은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작가를 만나 '댓글부대'에 대한 이야기와 소설가로서 가지는 그의 속내를 들었다.

그는 소설가인 자신을 설명하는 코드는 독자들을 온전히 장악하고 싶은 '권력의지'라고 말했다. 또한 '댓글부대'를 통해 "당연하다고 믿어온 지반을 망치로 쳐서 독자들이 땅이 꺼지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뉴스1 http://news1.kr/articles/?2500835)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청년 문제 같은 사회적 소재나 장르의 세계를 선보여 왔던 전작들과 견줘 여리고 섬세한 이야기라는 인상이지만 그 현실감은 날카롭고 탄탄하다. 죄와 용서, 사랑, 가족 등 하나하나 굵직한 서사들이 균형을 이루며 버무려졌다. 미래를 보는 능력과 연관된 ‘우주 알’과 ‘시공간연속체’ 설정, 그를 표현하는 전개 방식도 독창적이다.

(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8072055425&code=960205

 

“내 아들 몸에 칼에 찔린 상처가 열네 군데야. 내가 그걸 다 만져봤어. 난 그걸 평생 못 잊어.” 어머니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남자의 삶을 망치는 데 인생을 바친다. “죽여버리고 싶어. 칼로 쑤시고 싶어. 다리 쩍 벌리고 있는 모습, 아무 데나 침 뱉고 이상한 소리 내고.” 여자는 폭력가장 아빠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모든 ‘아저씨’들을 혐오한다.

그러나 굳건하다 믿었던 기억은 한 꺼풀만 들춰도 그 허술함을 드러낸다. 어머니의 아들은 명백한 가해자고, 여자의 아빠가 준 건 상처만은 아니었다. 왜곡된 기억에 잡혀 현재를 잃은 그들과 달리 남자는 미래에 묶인 입장이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능력을 가진 그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고 있지만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려고 애쓴다.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0f65a756444c45c480340b6c652ab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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