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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렌드 2016 - 모바일, 온디맨드의 중심에 서다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트렌드코리아 같은 경우에는 필독서로 자리 잡았지만, 읽어보면 의아한 내용이 많다.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도 강하고, 실체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그러나 <모바일트렌드>는 모바일 전망의 요약된 백과사전이라 할만하다. 이 분야의 전문적인 서적을 읽을 필요가 없다면 이 책 한권이면 정보 습득에 충분하다.
관련기사 ‘내 손안의’ 모바일, 이젠 금융 서비스까지 품다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0060231255&code=930201&med=khan
현재 핫한 주제인 핀테크, 인터넷은행 등 궁금해할만한 내용이 전부 들어 있다.
2016년 모바일트렌드의 주제어는 '모바일, 온디맨드의 중심에 서다' 이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모든 기술, 서비스가 모바일로 집중되는 것 같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가까이 와 있다 볼 수있다. 특히 O2O가 가능해지면서 모바일은 온디맨드 그 자체이다.
우버로 대변되는 온디맨드 서비스. 우버의 모습은 온디맨드 기업들이 현재 어떤 위치이고,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든 것이 우버화되고 있다(There's an Uber for Everything now'는 기사를 통해 우버 서비스의 무서운 파괴력을 보도한 바 있다. 제2의 우버를 표방한 스타트업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BMW,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까지도 우버식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 우버는 '우버화uberification/uberization'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공유경제 자체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52쪽)
우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유통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지역과 스페인 바로셀로나,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시험중이다. 또한 인근 약국 등에서 생필품을 사다주는 우버코너스토어, 교통 체증이 심한 뉴욕 맨해튼에서는 주로 명품을 취급하는 길트그룹과 제휴를 맺고 자전거 택배 서비스인 우버러시 등을 운영 중이다. (57쪽)
하지만 온디맨드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외려 새로운 법적인 문제와 기존 사회 구정원과의 갈등 등이 드러나고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슈들은 여전히 법적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누구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flexible worker)'는 강점은 거꾸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서비스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규제와 충돌한다. 그리하여 기존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사업자들과 이해 충돌이 생겼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들이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다보니 탈세 논란도 일었다. 또한 점차 온디맨드 서비스를 부업이 아니라 생계유지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일정치 않은 수입 등으로 인한 사회적 안전망도 논란이 되고 있다. (86쪽)
사람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더 큰 것은 모바일이 기준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로화면에 익숙해왔던 지금과 달리 모바일에 맞춰 세로화면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이다.
트위터가 2015년에 인수한 페리스코프는 세로 화면을 주된 비율로 내세우고 있다. 세로 화면은 모바일 중심 시대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가로로 회전하는 추가 동작을 하지 않고도 촬영한 그래도 화면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2012년에 인수한 인스타그램도 2010년 설립부터 5년간 고수한 정사각형 화면 비율을 버리고, 2015년 8월부터는 가로세로 비율이 다른 사진과 동영상 업로드를 모두 허용하기로 정책을 바꾸었다. 화면 비율에 따라서도 이미지가 전달하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바일 이용자의 편의와 표현의 자율성을 고려했다고 할 수 있다.(161쪽)
가로 세로가 무슨 의미냐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사진이나 동영상은 기본적으로 가로가 중심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모바일 사용자들에 맞춰 변한 사례이다.
하지만 모바일 세상을 보는 것이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모바일계에서는 전혀 선진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물론 아는 사람들은 아이폰이 세상에 선 보였을때 이미 우리나라는 모바일계에서 뒤쳐졌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에는 중국의 모바일 발전이 너무 무섭다. 샤오미를 필두로한 하드웨어는 곧 따라잡힐 것이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중국에 많이 뒤쳐져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 선진국으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온디맨드 서비스는 우리나라보다 3~5년 정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2010년 이후,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요식 업체들이 O2O 마케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 최대 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는 온디맨드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최대 가전 유통회사인 쑤닝원상과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제휴에 나섰고, 백화점을 보유한 인타이 쇼핑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지배력을 높여 온디맨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30쪽)
2015년 3월에는 알리바바가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정보통신전시회 세빗에서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기조 연설에서 안면인식 결제인 스마일 투 페이를 직접 시연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통해 안면을 인식하는 기술로 알리페이 앱을 통해 중국 내에서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한다.(224쪽)
이외에도 모바일결제, 핀테크, 인터넷뱅크 등 최근의 이슈들도 소개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인터넷은행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국내 대부업체의 일본계 기업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간의 금리 격차가 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금리 대출을 주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에게 인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261쪽)
모바일 환경, 기술, 생태계는 분명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이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혁신이 지속되려면 모바일의 혁신 역시 가속회 되어야 하는데 이제는 모바일 혁신이 정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계속 발전할 지 아닐지 관심을 갖고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이를 쇄신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이 고착화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뼈아프다. 저성장의 원인으로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나 경기 불황과 같은 단기적 측면이 아닌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 부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마트 폰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2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