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다. 사실 먹고, 자고, 싸고 다 정치와 관련되지 않은 것은 없다. 국민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정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불신은 너무 심하다. 아마도 정치를 고귀한 것으로 생각해서 인 것 같다. 정치는 고귀하지 않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니, 매일 다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서로 타협하는게 정치다.

"의회는 원래 시끄러운 도떼기시장이다. 지역에서 각 세력과 대표들이 와서 자원을 배분받기 위해 법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서로 많이 가져가기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다. 비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더라도 말이다. 싸운다는 것은 노력한다는 뜻이다. 국회에 모인사람들은 개인이 아니라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며, 따라서 누군가의 이익을 지켜줘야 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 (16쪽, 뭐라도 합시다)

 

몇 권의 책을 골라봤다. 제목으로 보자면 <이철희의 정치썰전>으로 정치를 드러봤으니, <뭐라도 합시다>의 방법은 바로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그랫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이다.

 

물론 내용은 그렇지는 않다. 한결같이 정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야당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도 담겨있다. 이기는 야당을 갖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가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건 로또 당첨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정치가 달라지면 그때 정치에 관심을 갖겠다는 자세는 쇠붙이가 썩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를 바꾸려면 보통의 시민이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정치인의 놀이로 왜곡되지 않고 보통사람의 일상이 된다.

(7쪽, 뭐라도 합시다)

 

 

선진국에는 상당히 젊은 나이에 정부 수반에 오른 정치인들이 꽤 많다. 영국의 존 메이저는 47세에, 토니 블레어는 44세에 각각 수상이 됐고, 버락 오바마는 47세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대 초반부터 지역사회 혹은 정당의 기초 조직에서 활동하면서 경력을 쌓아왔다. 존 메이저가 시장통에 설치된 연단 위에 올라가서 연설을 하기 시작한 것은 21세 때였다. 토니 블레어는 22세에 노동당에 가입해서 정치를 시작했고, 오바마도 대학 재학 중이던 20세에 첫 정치 연설을 했다. (307쪽)

 

우리가 경쟁해야 할 국가의 정치인들이 20년 이상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키운 사람들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별다른 준비 없이 다른 분야에서의 경력을 토대로 정치를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기까지 한다.(308쪽)

 

정치는 전문적인 영역이다.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격이 고매하다거나 머리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 정치판에 와서 실수를 저지른 후에 흔히 "이번에 많이 배웠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 "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란 공적인 일이고 그 결과는 사람들의 삶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309쪽/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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