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의 문장> 에는 조지오웰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언급한 글쓰기의 목적이 나온다. 오웰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은 네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째, 순전한 이기심. 돋보이고 싶은

 둘째, 미학적 열정.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

 셋째, 역사적 충동. 진실을 알리려는

 넷째, 정치적 목적.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글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를 이런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내 작업들을 돌이켜 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어 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였다."(25쪽)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이 1946년에 발표됐는데, 오웰은 바로 그 직전에 <동물농장>을 썼습니다. 오웰에 따르면, 그 <동물농장>이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보려고 한 최초의 책이었습니다.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를 쓴 다음에 <1984년>이라는 소설을 씁니다. 오웰은 이 소설을 쓴 직후에 작고합니다. 저는 <1984년>이 <동물농장> 보다 더 뛰어난 소설이라고 판단합니다. 정치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을 아우르는 데서 말입니다.

 

아까 제가 스페인내전을 '세계 양심의 시험장'이라고 했는데,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쓰인 소설이 꽤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앙드레 말로의 <희망> 같은 작품일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스페인내전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가 정부 차원에서 스페인의 인민전선정부, 공화파정부라고도 합니다만, 인민전선정부를 지원하지 않으니 여러나라의 개인들이 국제여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공화파 정부 편에 써서 싸웁니다. 조지 오웰도 국제여단의 일원이었습니다. 국제여단이라는 추상적 조직이고, 조지 오웰은 1936년 겨울부터 이듬해까지, 인민전선을 이루고 있던 당 가운데 하나인 통일 노동자당의 민병대로 참전해 프랑코의 파시스트 군과 맞서 싸웁니다. 그 싸움의 기록을 소설 형식으로 기록한 게 <카탈로니아 찬가>입니다. 이 작품이 오웰의 글쓰기에서 중요한 이유는 미학적 완성도보다 역사적 증언에 있습니다.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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