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에서 퇴고에 대해 언급하는 책들이다.

 

 

 

 

 

 

 

 

 

 

 

 배상문은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에서 글쓰기의 '초짜'와 '타짜'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초짜는 글을 쓰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고, 타짜는 글을 쓰고 나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 초짜는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탄성을 내지르고, 타짜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한숨을 내쉰다."(154쪽)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은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직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글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하고 그 경험을 책으로 냈습니다. 그는 글에 대한 두 대통령의 안목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두 대통령는 눈이 높았다. 한마디로 고수다. 고수일수록 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실제로 쓰는 시간보다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초고가 완성되면 발제정도가 끝난 것이다.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글쓰기 시작이다. 고치는 것은 마감 시한도 없다. 연설하는 그 시각이 마감 시각이다. 그때까지는 계속 고친다."(155쪽)

 

배상복의 <문장 기술>은 문장 차원에서 퇴고시에 유이할 점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간결하게 쓰기, 중복 피하기, 주술 호응, 피동형 피하기, 적확한 단어 선택에서 단어의 위치, 그리고 띄어쓰기와 외래어 표기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158쪽)

 

작가 김연수는 <소설가의 일>에서 "글을 쓰려면 초고를 써야 하는데 초고를 쓰면 글을 쓰기가 싫어진다"고 하면서 창작의 딜레마를 호소합니다. 그는 초고를 쓸 때 "음식물쓰레기통에서 넘쳐 흐른 것만 같은 문장"을 써내려 가는 것 같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퇴고의 즐거움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왜 쓰는가?라는 한 인터뷰 질문에서 그는 "조금씩 조금씩 고치는 즐거움" 때문에, 그래서 "조금씩 나아지는 즐거움을 알아가기 때문에 계속 쓴다"라고 말합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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