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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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유시민은 '지식소매상'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기존의 지식인들의 글들이 대중을 상대로 썼다지만 사실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는데, 유시민은 책을 통해 조곤조곤 설명을 해줬다.

솔직히 유시민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그가 정치를 했을 때 아쉬워한 독자들이 꽤 될 것이다. 이제 글로 그를 만날 수 없다는 상실감?! 그러나 그는 곧 글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가 생각하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쓰기란 결국은 읽기다. 최근의 나온 그의 책들이 지향하는 바가 바로 읽기이다.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 수록 더 잘 쓸수 있다.(78쪽)

 

이 말이 이 책의 핵심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읽은 것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정보와 논리 중에 스스로 창조한 것이 얼마나 될까?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책, 방송, 신문, 인터넷, 대화를 통해 얻는다. 정보와 논리만 그런 게 아니다. 그것을 담은 어휘와 문장도 마찬가지다. 지식과 정보, 논리 구사력, 자료 독해 능력, 어휘와 문장, 논리적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남한테서 받는다.

그 모든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경로는 책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아는 것이 많아진다. 아는 게 많을수록 텍스트를 빠르게 독해할 수 있고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다. 텍스트를 독해하고 요약하는 데 능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 그러면 글을 잘 쓸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그래서 많이 읽지 않고는 잘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고 타고난 재주만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글 쓰는 기술만 공부해서 잘 쓰는 사람도 물론 없다.(79쪽)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결국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라는 것이다. 독해력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지적활동의 수준을 좌우한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도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독해력은 체력과 비슷하다. 체력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스포츠도 잘 할 수 없다. 독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글쓰기만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어떤 과제도 잘해내기 어렵다.(100쪽)

 

바로 독해력. 그리고 많이 다양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제는 평범한 시민들도 과학을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 역시 전공 분야의 좁은 울타리 안에만 머무를 수 없게 되었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났을 때 우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배아복제와 체세포복제의 차이을 알아야 했다. 정부가 아무런 토론도 사회적 합의도 없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위생 조건을 전격 완화했을 때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촛불시위를 벌이면서 소위 '인간광우병'을 일으키는 변종단백질 프라이온(prion)이 무엇인지 학습했다. AI(조류인플루엔자)와 신종플루가 몰고 온 공포감이 지구촌을 점령하자 언론에는 바이러스와 생물학적 구조와 진화 과정에 관한 보도가 넘쳐났다. 우리는 또한 천안함과 세월호 참사 원인을 이해하려고 물리학과 유체역학에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들여다보아야 했다.(147쪽)

 

사실 나는 주제를 정해 책을 읽는다. 궁금한 분야를 선택하거나 지식을 확장하고 싶은 부분을 읽는다. 특히 과학분야를 그렇게 접근한다. 위의 주제들이 내가 과학책을 읽게 한 사회적 관심들이다. 이렇게 관심을 넓혀가야 한다.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인가? 유시민은 글쓰기의 도움이 되는 세가지 기준을 이야기한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글을 쓰는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자기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인이 쓴 것이든 외국 도서를 번역한 것이든 다르지 않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훌륭한 내용이 담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137쪽)

 

그리고 그 조건에 맞는 책으로 박경리의 토지와 코스모스, 자유론을 추천한다.

 

자 글쓰기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기 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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