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
명승권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도발적이다. 그리고 저자는 메타분석이라는 방법을 통해 우리가 믿고 있는 의학적 사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점을 혹은 연구결과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의학에서 어떤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법이 어떤 질병에 효능이 있는지 혹은 특정 요인이 어떤 질병의 위험성을 높이는지 알아보려는 연구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 환중 중례 보고, 환자군 연구, 단면적 연구, 환자대조군 연구, 코호트 연구, 임상시험, 메타분석이 대표적이다.(101쪽)

...

같은 주제로 시행된 연구라도 개별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 개별 연구결과를 통계적으로 모두 종합해 양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연구방법을 메타분석이라고 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연구대상자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믿을만하다"는 논리다.(105쪽)

 

비타민C 보충제에 대한 설명이다.

  • 고혈압 치료제. 임상근거 명확하지 않음, 일반 생활습관 개선보다 낫다는 근거 없음
  • 막힌 망막 혈관을 낫게 했다. 메타분석결과 효과 없음
  • 뇌졸중. 임상근거 없다.

종합비타민에 대한 메타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논문의 결과는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종합비타민제에든 베타카로틴, 비타민A, 비타민E가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사망률을 높이며, 비타민C와 셀레늄은 사망률을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98쪽)

 

오메가-3역시 다르지 않다. 생리활성 기능 2등급이란 단순히 가능성일 뿐 실제 효과는 검증된 바가 없다.

현재 오메가-3 지방산 제품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등급은 혈중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생리활성 기능 2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등급은 중성 지방의 수치를 떨어뜨린다거나,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한다거나, 기억력을 좋게 하는 기능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 뿐이며 결국 그 기능이 확실하게 임상적으로 확립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146쪽)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연구비가 어디냐에 대한 문제다. 사실 연구비를 지원한 곳에서의 연구결과가 의미있다는 것은 효능 자체가 신빙성을 의심해 봐야 하는 일이다. 신뢰의 문제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연구비 출처가 어디냐에 따라 메타분석을 따로 시행했는데, 그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는 것이다. 글루코사민 제조회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된 연구들은 글루코사민이 통증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조회사와 상관없는 비영리기관에서 연구비를 받아 수행된 연구는 통증 감소에 효과가 없었다.(155쪽)

 

하나의 연구결과만 봐서는 안된다. 칼슘보충제가 골절에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부작용도 있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

앞선 연구를 보면 5년 동안 1,000명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 경우 26명의 골절을 예방할 수 있지만 14명의 심근경색증, 10명의 뇌졸중, 13명의 사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칼슘보충제를 복용함으로써 얻는 이득보다는 손실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을 예방할 목적으로 칼슘보충제를 쓸때,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칼슘보충제 처방은 유보되어야 한다.(165쪽)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목적으로 각종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이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그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의사, 한의사를 비롯한 전문 의료인들은 이렇게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각종 건강기능식품과 치료법들을 환자나 일반 대중에게 권하거나 선전해서는 안 되며 지속해서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하고 근거에 기반을 둬 양심적인 진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 (1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