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카페 Terra에서 바라본 전경)

 

물과 불로 만들어진 제주. 그 제주가 그립다면 제주로 가보자.

 

그 제주를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책을 들여다 본다.

 

 "제주도 자체가 물에서 태어났다. 신생대 후기인 약 180만년 전 서해와 비슷한 얕은 바다에서 화산활동이 시작됐다. 크고 작은 수많은 화산이 때로는 격렬한 폭발과 함께, 때로는 느릿느릿 용암 분출을 이어갔다. 80여 차례의 화산분출로 오늘날의 한라산과 360여 개의 오름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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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겉모습은 하와이나 인도네시아 등 해양성 화산과 비슷하지만 내부구조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근본 원인은 얕은 바다에서 탄생한 대륙붕화산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자연사 기행 60쪽)

 조홍섭기자가 쓴 <한반도 자연사 기행>이라는 책을 보면 제주도가 만들어진 과정과 제주도에서 대해서 지구과학이라는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소개되는 고산리해안, 비양도해변, 성산일출봉, 용두암 등 책에서 이야기하는 곳만 돌아봐도 제주도의 여행의 훌륭한 루트가 만들어진다.  

제주도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최고의 책은 바로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 제주도>이다. 제주도의 탄생설화에서 부터 시작해서 현대사까지 그리고 각 지역에 대한 설명까지 이루어져 제주에 대한 이해를 풍성하게 해준다.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 제주도>의 설화부분은 읽고 삼성혈을 방문해 본다면 제주설화의 이해가 폭 넓어 질 것이다. 옛날부터 진상했던 감귤의 이야기에서 돌담길에서 유래한 올레에 대한 설명까지 이 한권에 제주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제주인문교양서라 부를 만한 책이다.

 신택리지가 지역을 중심으로 제주를 보고 있다면 주강현의 <제주기행>은 키워드로 제주를 보여준다. 바람, 돌, 여자, 잠녀(해녀), 귤, 곶자와, 화산 그리고 역사를 주제로 하고 있다. 45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가 주는 압박도 있지만 내용은 쉽게 읽힌다.

단순히 이국적인 관광지로만 생각했던 제주의 본 모습을 읽을 수 있고, 즐기는 뒷면에 자리잡은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 제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사진가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펼쳐본다면 제주의 바람이 보이고 소리가 보인다. 가만히 그의 사진을 들여다 보노라면 바람이 만들어낸 제주의 풍광이 눈앞에 그려진다. 때론 그의 사진이 제주다.

 

 사진을 배워본적도 없는 노동자였던 그가 사진에 매력에 빠지고 사진을 찍으러 제주에 갔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그는 사진이 좋아 제주가 좋아 사진을 찍었다. 그가 처음 사진을 찍을때는 간첩신고를 받기도 했다. 먹을 것이 없을 때면 며칠씩 굶으면서도 사진을 찍던 그는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는 와중에도 사진을 놓지 않고 오히려 한 폐교를 자신의 갤러리로 만든다.

 그를 알게 된 것은 김홍희 작가의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에서이다. 그게 2005년 초인데 그 해 신문에서 김영갑의 부고 기사를 읽고는 이 책을 구입했었다. 제주가 그립다면 이 책을 펼쳐본다.

<옛그림 따라 걷는 제주길>은 제주의 옛그림을 통해 제주를 들여다 본다. 1702년 제주 목사 이형상이 제주 순회길에 화가를 시켜 그린 탐라순력도를 토대로 제주를 설명한다. 옛 그림과 현재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탐라국에서 제주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제주역사기행>을 손에 들면 된다. 독립된 한 나라에서 시작해 항몽항쟁의 마지막 보루가 되기도 하고 4.3사건 등 아픈 기억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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