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삶과 죽음 사이
이재열 지음 / 지호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바이러스의 기본을 알기에 적당한 책이다.

 

바이러스가 우리몸에 침입하는 과정을 감염이라 한다.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감염infection이라고 한다. 감염과정은 흡착adsorbtion과 침입penetration이라는 두 가지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45)

 

바이러스는 아무렇게나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이러스에는 바이러스에 맞는 동물이나 사람의 숙주가 필요핟.

바이러스와 숙주의 만남은 아무렇게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연히 만나느 것이 아니라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필연적으로 찾아나서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면 바이러스는 아무 숙주에게나 쳐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침입할 숙주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특이성specificity이라고 한다. (46)

숙주가 되는 생물체에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감염시켜 바이러스가 증식하도록 만들어 이용한다. 이 과정을 접종inoculation이라고 한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생물체라고 해서 어느 종에나 침입하여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증식할 수 있는 생물체는 특정한 종에 한정되어 있다. 이것을 바이러스의 '종 특이성...species specificity'이라고 한다. 생물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종 특이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74)

 

이런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다. 세균은 그 자체를 죽일 수 있는 항생제가 있지만,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에 기생하므로 숙주세포가 손상을 입게된다. 하지만 면역이라는 방어체계를 인간은 가지고 있다.

항생물질은 세균을 죽이는 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 세균은 스스로 생리 및 대사를 하면서 생장과 증식을 하기 때문에 항생물질이 세균의 생리 대사에서 어느 한 과정을 억제하거나 방해함으로써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막아 세균을 죽일 수 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자신의 생리와 대사 작용을 스스로 갖추지 않고 숙주세표로부터 기능을 빼내 활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억제 방법을 이용하면 바이러스보다 먼저 숙주세포가 해를 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살바이러스는 개발되지 않았다.

... 다행히 우리 몸은 항체라는 독특한 단백질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른바 면역 작용이라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핵산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바이러스가 가진 외피단백질에 대해 우리 몸은 항체를 만들 수 있다.(88-89)

면역은 우리 몸에 들어온 이물질을 항원antigen으로 여겨 여기에 딱 들어맞는 항체antibody를 만들어낸다. 이들이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항원이 항체에 꼭 붙잡혀 활성을 없애버리거나 분해시켜서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항원항체반응은 이른바 특이적인 반응으로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진 항체는 다른 종류의 항원과 반응하지 않는다. 항체를 만들기 위한 항원은 주로 단백질 성분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바이러스에는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기에 우리 몸에서는 바이러스에 딱 들어맞는 항체를 만들 수 있다.

항체를 만드는 것은 일단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입한 후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이므로 바이러스병에 대해서 우리 몸이 꼭 이긴다고 할 수는 없다. ... 만약 우리 몸 안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미리 만들어놓는다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몸에 항체를 미리 만들 수 있도록 죽은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일부를 넣어주는 것을 '예방접종'이라 하고 이 때 이용하는 물질을 '백신'이라고 한다.(228-229)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변종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 백신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변종 바이러스에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다. 바리러스를 퇴치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바이러스의 종류에는 핵산의 종류에 따라 DNA바이러스와 RNA바이러스로 구분하는데, 핵산가운데에서도 비교적 안정한 DNA바이러스 보다는 RNA에서 변화가 많듯이 RNA 바이러스가 변이를 많이 보인다. RNA바이러스로는 독감이나 에볼라바이러스 그리고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들도 역시 많이 변화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바이러스들이 왜 변이를 일으키는 것일까?

바이러스만이 그 답을 알고 있곘지만, 그러한 변화는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가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과도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조차도 주위 환경이 변하면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 자손을 퍼뜨린다. 이처럼 모든 생물이 새로운 삶을 추구하고 그러한 삶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상대적인 현상을 공진화coevolution라고 한다. (87-88)

 

추가적으로 H1N1등 인플루엔자에 붙이는 방법을 아는 것은 덤이다.

독감바이러스 입자는 지름이 0.1마이크로미터의 공 모양으로 바이러스 입자의 표면에는 숙주세포에 침투할 때 세포막에 붙어 융합하는 헤마글루타닌hemagglutinin:HA이라는 단백질이 붙어 있다.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이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이 바이러스 입장의 표면에 함께 붙어 있는 또 하나의 단백질인 뉴라민산 분해효소neuramindase:NA와 어울려 숙주세포와의 흡착과 침입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감바이러스의 입자 표면에 붙어 있는 헤마글루티닌HA의 유형에 따라 소련형H1, 아시아형H2, 홍콩형H3 등으로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를 구분하기도 한다. 왜라하면 헤마글루티닌은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이므로 이 또한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헤마글루티닌만이 아니라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뉴라민산 분해효소NA도 바이러스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따라서 독감... 종류를 구분하는 데에는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민산 분해효소가 어떤 종류인가 살펴보는 방법을 이용한다. HA는 15종이 있고 NA는 9종이 있으므로 이론상으로 독감바이러스는 135(15x9) 종류가 존재한다. 이 두 가지 단백질의 머리글자인 H와 N에 두 단백질의 형태가 몇번째인지를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를 붙여 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헤마글루티닌의 종류가 1번이고 뉴라민산 분해효소도 1번이면 이 독감은 H1N1이라고 구분한다. 1918년 스페인을 중심으로 전 유럽에 퍼져 많게는 4천만~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 바이러스가 바로 이것이었다. 1957년 중국 남부 지방에 나타난 '아시아독감'은 H2N2였고, 1968년에 나타난 홍콩독감은 H3N2였다. 그리고 요즈음 문제가 되는 조류독감의 변종바이러스는 H5N1이다.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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