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질환 MERS가 난리다. 정부는 신뢰를 잃었다. 그런데 정부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전부터 궁금함이 앞섰다. 과연 바이러스에 대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 바이러스에 대해 너무 알고 있는 것이 없어 바이러스 공부중이다.

 

바이러스와 감염증

뉴턴하이라이트 / 18,000원

 

먼저 뉴턴하이라이트에서 올해 3월 나온 <바이러스와 감염증>이다. 그런데 벌써 메르스가 책에 나온다.

"SARS유행이 끝나 SARS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 서아시아(중동)에서는 SARS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한 'MERS 코로나 바이러스'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뉴턴하이라이트의 장점은 바로 그래픽이다. 다양한 바이러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바이러스가 어떻게 감염되는지가 그래픽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바이러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참고서로 삼아 다른 바이러스 책들을 보면 된다.

 

 

 

바이러스 삶과죽음사이

 이재열 / 지호 / 13000원

 

<바이러스 삶과 죽음사이>는 바이러스 입문책으로 좋다.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부터 잘 되어 있다. 바이러스를 생명으로 봐야 할지의 문제부터 과연 바이러스는 무엇인지, 바이러스와관련된 것들 '감염', '면역' 등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덤으로 유명한 바이러스들에 대한 설명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몇번씩은 들어봤을 수족구에 대한 설명, 눈병, 감기와 독감 등

이 책 한권만으로도 바이러스를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감염infection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을 키워왔고, 그 결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우리 몸은 항체라는 독특한 단백질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른바 면역 작용 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바이러스가 인간과 공존해 왔고, 공존해야 할 생명체로 본다.

"모든 생물이 새로운 삶을 추구하고 그러한 삶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상대적인 현상을 공진화coevolution라고 한다."

이 책과 더불어 <바이러스는 적인가>나 미생물관련 책들을 읽어본다면 미생물의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 행성

칼 짐머 / 위즈덤하우스 / 13,000원

 

쉽게 읽을만한 책으로 <기생충의 제국>으로 유명한 칼 짐머의 <바이러스 행성>이다. 일단 150페이지가 되지 않은 짧은 책 속에서 몇 개의 대표적인 바이러스를 통해 이야기를 엮어낸다.

어떤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것임이 분명하지만 바이러스가 지구, 생명과의 관계, 유전자 전달등의 관계 등을 같이 봐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오래된 동료라 부른다.

"바이러스가 다른 생물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바이러스와 다른 생물들이 어떻게 연속체를 이루는지를 생각하는 편이 더 유용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포유동물과 바이러스의 분리할 수 없는 혼합물이다. ... 우리가 들이마시는 산소 중 일부는 바다에 사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혼합체를 통해 생산된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네이선 울프/ 김영사 / 15,000원

 

안정된 교수 자리를 버리고 바이러스를 찾아 오지를 찾아다니는 네이선 울프는 분명 고마운 사람이다. 과학자들의 이런 헌신 덕분에 과학이 발전해 온 것이니까.

 

네이선 울프는 바이러스가 사람과 가깝게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농업의 도래와 동물의 가축화로 병원균에게는 우리 조상을 공격할 세가지 통로사 확보되었다. 첫째, 조상들이 가축화된 동물들과 긴밀하게 접촉함으로써 동물들의 병원균이 우리에게 건너올 수 있었다. 둘째로, 가축화된 동물들이 야생동물들과 꾸준히 접촉함으로써,야생 동물들의 병원균이 우리에게 건너올 기회가 생겼다. 끝으로,농업의 도래로 인해 인간은 정착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며 대규모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전에는 반짝 기승을 부리다가 소멸되었을 병원균들이 지속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반대로 불을 사용하게 됨으로 그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 졌음도 설명한다.

 

그리고 저자의 더 큰 관심은 바이러스 예측에 있다. 바이러스를 예측해 판데믹 즉,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고자 한다. 

 

 

바이러스 습격사건

젤리코프, 마이클 벨로모 / 알마 / 18,000원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등 잘 알려진 바이러스가 있다. 그리고 사스, 메르스와 같이 갑자기 우리곁에 나타난 바이러스도 있다. 하지만 광우병, 레지오넬라처럼 생소한 바이러스도 있다.

 

동물이 매개체인 바이러스와 달리 인간의 삶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이 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라 불리는 변형단백질이 그것이다.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류를 먹여살리기 위해 발전한 축산업은 효율적인 가축 생산을 위해 다양한 사료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동물들로 하여금 뇌에 구멍이 뚫리는 광우병을 발병시킬줄이야... 그리고 현대의 삶이 만들어낸 식수시스템은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냈다.

 

멀리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스스로 초래한 바이러스도 생각해봐야 한다.

 

바이러스 도시

스티븐 존슨 / 김영사 / 14,500원

 

유명한 과학저술가인 스티븐 존슨이 1854년 런던을 초토화시켰던 '콜레라' 유행을 재구성했다.

바이러스에 무지했던 시대에 감염지도를 만들고 콜레라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인구 밀집 도시생활의 한 기준을 보여준다. 인구밀집은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병에 최악이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세기의 인간 대 바이러스의 전투는 미생물의 진화 속도와 거의 동일한 시간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형적인 다윈식 무기 경쟁이었다. 사람은 지난해 가장 증식력이 좋았던 독감 바이러스를 취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백신을 만든 뒤 인간의 면역 체계에 퍼뜨린다. 그러면 바이러스는 핵신을 에두를 새로운 방법을 진화시키고, 사람은 새로운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며 새로운 백신을 만든다. 하지만 게놈혁명이 이루어지면서 사람의 방어 메커니즘은 미생물의 진화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

 

바이러스를 잘 설명해주는 EBS 지식채널e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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