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 쉽고 재미있는 우주론 강의
이종필 지음, 김명호 그림 / 동아시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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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쓴 책이라는 말에 관심이 조금 덜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보름동안 쏟아져 나온 책이다. 보름은 글거리들을 하나로 묶어낸 시간이고, 기존의 생각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책이다.

 

<인터스텔라>를 보고 바로 이책을 읽었어야 했는데, 사실 EBS 다큐 '빛의 물리학'을 마음에 두고 있던 터라 차일 피일 미뤘는데 이책은 '빛의 물리학'으로 물리학 읽기를 할 때 다시 읽을 생각이다. 물리학이나 이런데 배경이 없는 나로서는 여러 책을 읽고 읽고 자꾸 읽는 수 밖에 없다.

 

책은 영화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에 나오는 주요 과학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우주에서의 시간의 문제를 상대성이론으로 풀어내고, 중력파의 문제는 어떤 것인지 등. 그림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지식에 대한 설명이야 다른 책에서도 읽을 수 있지만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종필 교수의 간절함이다.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넘어선 <인터스텔라>를 통해 조금 더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고 싶은 간절함이 보름만에 책을 쓰게 한 것 같다.

나는 <인터스텔라>의 폭발적인 흥행이 한편으로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씁쓸한 현실이 떠올라서 안타까웠다. 영화 속의 NASA는 미국에서조차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설정으로 나온다. 한국의 기초과학은 원래 천덕꾸러기였다. 당장에 돈벌이가 되지 않는 분야는 정부의 지원이나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이다. 대학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학과가 물리학과 같은 기초과학 분야 학과들이다. 취업률이 낮다, 연구비도 못 따온다. 논문도 못 쓴다, 기타 등등의 이유로 생존조차 위협받는 경우가 많다. (218~219쪽)

 

우리는 늘 이웃나라 중국을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중국은 선저우라는 유인 우주선을 띄워 올렸고 텐궁이라는 우주정거장도 가지고 있다. 텐궁은 영화 <그래비피>에도 등장한다. 왜 우리에게는 선저우 쇼크나 텐궁 쇼크가 없을까? 그런 쇼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이 문제가 아니라, 기초과학이 이렇게 죽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정말 이런 식으로 살아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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