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이라는 존재는 특별나다. 진보경제학, 보수경제학 모두에게 비판받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저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군대 불온서적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가 그간 보여준 행태와 너무 다르다. 세계적 경제학상을 받기까지 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 군대가 경제학에 있어 장하준을 판단할 능력이 되나 보다. (그런데 북한보다 33배나 국방비를 많이 쓰는데 군사력은 2:11로 뒤지는 걸까.. 40년넘게 북한보다 군사비를 많이 썼는데)

 

3월 16일 KBS 'TV책을보다'에서는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주제 도서이다. 이참에 모아 둔 장하준의 책들을 읽어봐야 겠다.

 

장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학자임에 틀림없다.

그는 올해 영국에서는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PROSPECT)'가 선정하는 '올해의 사상가 50인' 중 9위에 올랐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38867

지식인이 어떤 상을 받았는지가 그를 평가하는 데 일차적 기준은 아니지만 그의 업적을 살펴보는 데는 나름 유용하다. 장하준은 뮈르달상(2003)과 레온티에프상(2005)을 연거푸 수상함으로써 40대 초반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제학자가 됐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162110505&code=210100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부키·1만2000원

 

이 책은 야심만만한 저작이다. 경제학의 일반적인 생각들, 예컨대 재산권 보호가 경제발전의 전제이고, 적극적 산업정책이 결국 경제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신자유주의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가정들에 대해 그는 역사적 진실을 추적하고 그 통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시장주의나 자유무역이 아니라 국가 개입과 보호무역을 통해 선진국이 됐고, ‘사다리 걷어차기’를 통해 후진국과의 경제적 격차를 유지해 왔다는 게 장하준의 주장이다. 그는 비교역사적 관점에서 산업·무역·기술 정책을 주목하는 동시에 제도와 경제발전의 상호관계를 분석함으로써 과연 우리는 선진국의 경제발전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탐색한다.

이런 장하준의 결론은 한 시대를 풍미해온 신자유주의 교리에 대한 신뢰가 기실 근거 없는 맹목적 믿음에 불과하고, 경제적 성공이 아닌 실패로 귀결될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지켜볼 때 그의 신자유주의 비판은 그 울림이 자못 컸던 것으로 보인다.

< 사다리 걷어차기> 이후 일련의 저작에서 장하준이 제시한 대안은 사회적 타협을 일궈낸 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창의적 적용과 새로운 산업·무역·기술 정책의 모색이다. 이른바 ‘발전국가의 민주적 재구성’이라 부를 수 있는 이 대안은 세계화의 구조적 강제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의 하나로 진지하게 검토할 만한 가치를 갖는다. 더불어, 전문적 글쓰기와 대중적 글쓰기를 적절히 결합시키는 그의 책들이 경제학의 시민적 계몽에도 남다른 기여를 해왔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162110505&code=210100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부키·1만2000원 (페이퍼백 9800원)

장하준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펴는 부자 나라들에게 서슴없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란 위선자 딱지를 붙인다. 넘어진 사람을 도와주는 척하며 그의 돈을 슬쩍해 간 ‘나쁜 사마리아인’처럼 부자 나라들이 스스로 보호무역과 보조금 정책으로 성장했으면서도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자유무역만이 지고지선(至高至善)인양 들이미는 이중잣대를 준절히 나무란다. 그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앞잡이나 다름없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세계무역기구(WTO)에는 ‘사악한 삼총사’란 주홍글씨를 달아주었다.

지은이는 역사적 사례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휘뚜루마뚜루 행동하는 부자 나라들의 협애한 처신에 십자포를 쏘아댄다. 처음부터 이들의 권고대로 했다면 삼성은 아직도 설탕이나 만들고 있을 것이며, 포스코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10051524091&code=900308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김희정 안세민 옮김

부키·1만4800원 (페이퍼백9800원)

연말 독서계를 달군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신자유주의 비판서의 새 버전이다. 부자나라들 노동자 임금이 높은 것은 그들의 생산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인가? 마찬가지로 일반노동자의 수백배 봉급을 받는 경영자들은 그만큼 기여도가 높기 때문인가? 모두 ‘아니오’다. 이처럼 누구나 궁금해할 23가지 의문점들을 적절한 비유와 사례들을 동원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장 교수의 다른 저서들의 동반판매까지 부른 이 책에 대한 인기는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에 지친 한국 사회 저변의 의식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도 읽힌다. 한승동 선임기자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1만6800원

 

“경제는 너무 중요해서 경제학자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는 게 이 책의 핵심 문장이다. 귀찮더라도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책을 소화하면 ‘경제학자에게 사용당하지 않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이 책의 백미는 경제학파 분류법이다. 고전주의부터 신고전주의, 마르크스학파, 개발주의, 오스트리아학파, 슘페터학파, 케인스학파, 제도학파, 행동주의 등 9개 학파를 해체하고 조립한다. 표까지 곁들여 각 학파의 장점과 단점을 명료하게 정리했다.

 

장 교수 본인은 ‘계급’과 ‘생산’ ‘혁신’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고전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케인스주의, 슘페터학파와 교집합을 갖는다. 정부의 보호정책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점에서 개발주의와도 겹친다. ‘하이브리드’ 학파인 셈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708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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