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너머 꿈을 꾸다 - 정도전의 조선 창업 프로젝트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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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너머 꿈을 꾸다'의 부제는 '정도전의 조선창업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저자는 정도전을 조선창업의 기획가로 평한다

 

정도전은 잡다한 호기심에 충만한 '다 빈치Leonardo da Vinci' 같은 미시적인 기획가가 아니다. 거시적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미시적 각록에 충실한 기획가였다. 또 기획가 정도전의 삶은 '주식회사 조선'이라는 거대한 창업기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과 거의 일치한다. 세계 역사상 보기 드문 독특한 기획가인 것이다. 정치가로는 실패했지만, 5백년 제국의 기획가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정도전의 삶은 오늘날 국가나 기업, 사회에 매우 심오한 매세지를 던져 줄 것이다. (13쪽)

 

정도전은 고려는 이미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나라를 꿈꾸고 있었다. 그 때 이성계를 만나게 된다. 이 책 '꿈 너머~'에서는 정도전이 이성계를 통해 조선 창업에 착수할 때 이방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정도전이 이성계에게 새로운 왕조를 이야기하지만 이성계는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다. 그 때 이방원은 조용히 정도전을 찾아 이성계의 옆에는 삼봉 정도전이 꼭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정도전은 조선창업이라는 기획을, 이방원은 실행을 한다.

 

조선창업의 첫 프로젝트는 위화도 회군이다. 회군과정에서 창업팀(이성계, 정도전 등)은 최고의 적수 최영을 제거한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토지제도의 개혁이다. 이과정에서 위화도 회군의 한 축이던 조민수가 물러난다.

세번째 프로젝트는 새로운 왕 공양왕이 세워진다. 그리고 보수세력은 완전히 밀려난다.

마지막은 군권의 장악이다. 그렇게 조선창업 프로젝트는 차근차근 진행된다.

 

정도전을 기획가라고 본 저자의 시선은 신선하다. 조선창업 프로젝트라는 이름아래 연결되는 흐름을 정도전과 여말선초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너무 기업 냄새가 난다. 모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자리를 버리고, 대한민국의 CEO라고 이야기한 것 처럼 조금 작위적인 느낌이다. 신선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바로 이 느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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